[SF+방송] '알고있지만', 유나비 자체 한소희+박재언에 송강 한 스푼
[SF+방송] '알고있지만', 유나비 자체 한소희+박재언에 송강 한 스푼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06.18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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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 어쩌면 내용이 예상되지만, 대세 배우 한소희와 송강의 만남이 시청자들을 하이퍼 리얼리즘 드라마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JTBC)
(왼쪽부터) 한소희, 김가람 감독, 송강. (사진=JTBC 제공)

18일 오후 JTBC 새 토요스페셜 드라마 '알고있지만'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가람 감독과 배우 한소희, 송강이 자리해 작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알고있지만'은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한소희)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송강)의 하이퍼리얼 로맨스 드라마다. 지나치게 달콤하고 아찔하게 섹시한, 나쁜 줄 알면서도 빠지고 싶은 청춘들의 발칙한 현실 연애가 시청자의 연애 설렘 세포를 자극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연애를 하다 보면 한 번쯤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 한숨을 쉬며 현 사랑에 대해 생각했던 적이 있었을 것"이라며 "후회하면서도 상대방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사랑 또 하고 있는 청춘들의 사랑을 다뤄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 번쯤 느꼈을법한 감정을 이 드라마를 통해 느끼셨으면 좋겠고, 아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진=JTBC 제공
사진=JTBC 제공

김 감독은 "'알고있지만' 이라는 뜻 자체가 알고 있으면서 결국 그 일을 실행하게 되는 것 아니냐"라며 "이 드라마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사랑에 있어서 청춘은 상처를 받을 것을 알면서도 무모하게 사랑한다. 그래서 후제목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지었다"고 전했다.

'알고있지만'은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김 감독은 웹툰 원작을 드라마로 제작한 계기에 대해 "기존 드라마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를 제작하다 보면 시청자분들이 원하는 것이 현실 회피 같아서 저 역시 그동안 판타지물을 많이 제작했었다"라며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세계관을 보여주고 싶었고 저도 원작을 보면서 씁쓸함에 많이 공감했기에 드라마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가장 큰 차별점은 송강과 한소희가 들어옴으로써 유나비와 박재언이 살아움직이는 것"이라며 "웹툰을 보시면서 '이게 내 일이면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생각들이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JTBC 제공

원작이 있는 만큼 캐스팅에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김 감독은 되려 고민이 없었다고 호쾌하게 답했다. 김 감독은 "웹툰을 볼 때부터 거짓말 안 치고 한소희와 송강을 생각했었다"며 "두 배우가 지금 워낙 핫하기 때문에 삼고초려로 적극적으로 매달렸다. 캐스팅을 위해 대화를 나누고 보니 두 배우 역시 평소 웹툰을 좋아하는 친구들이었다. 캐스팅이 성사된 순간 만세를 불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소희와 송강에게도 원작을 드라마화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드라마에 출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이유가 있을까. 먼저 송강은 "캠퍼스 내에서 극이 이뤄지지만,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결이 다른 로맨스 물이라 생각했다"며 "그 나이 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설렘이 있고, 달콤함 뒤에 매력 포인트도 있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강은 극 중 연애는 성가시지만 진실된 사랑을 하고 싶어 하는, 동시에 깊은 사랑을 두려워하는 박재언 역을 맡았다. 송강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재언이는 미지수적인 캐릭터라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아이"라며 "소희 씨 덕분에 잘 표현했던 것 같고, 재언이가 속 감정을 잘 꺼내지 않는 인물이라 대사 표현보단 분노나 슬픔 등의 감정을 어떻게 도출할지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특히 한소희는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부부의 세계'를 계기로 대세 배우 반열에 올랐다. 인기를 얻은 만큼 새로운 도전에 누구보다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그는 "원작의 열혈 팬이기도 했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면서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에서 공감이 됐다"며 "결이 다른 로맨스를 지금 제 나이대에 해보고 싶기도 해 출연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뒤 '이미지 변신'이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나비와 제가 맞는 부분이 있어서 변신이라기보단 맞은 옷을 입은 느낌이 들었다. 사랑에 빠지는 것이 순식간이기에 제 감정에 솔직하려고 했고 현장도 그때마다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순간의 감정에 치중했다"고 덧붙였다.

사진=JTBC 제공
 사진=JTBC 제공

두 사람은 서로가 상대 역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송강은 "소희 씨가 외적으로 유나비와 닮았다 생각했고, 털털하고 시원한 성격을 소유했더라"라고 했다. 한소희도 "(송강 씨가) 웹툰 속 재언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나비 역에 더 이입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겼고, 실제로는 밝다. 재언과는 다른 매력으로 해맑고 무해한 성격이라 오히려 재언의 캐릭터랑 겹쳐지면서 매력적인 인물로 보여질 것 같다"고 칭찬했다.

두 배우는 서로의 장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강은 "유연하시다. 제가 어떻게 하던 잘 받아주셔서 편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소희도 "현장이 고되고 힘들고 다들 잠 못 자면서 찍는데, 그럴 때마다 송강 씨가 오면 화기애애해져서 저도 같이 기운을 얻었다"고 고마워했다.

담화를 듣고 있던 김 감독은 "한소희와 유나비는 하나였다. 오히려 누가 한소희이고 유나비인지 헷갈릴 정도"라면서 "송강 역시 원작에 있는 박재언에 송강 한 스푼만 얹었을 뿐"이라고 극찬했다.

대학교 조소과를 배경으로 다루는 '알고있지만'. 한소희는 실제 미술을 전공했다. 때문에 나비가 늘 들고 다니는 구상 노트에는 한소희가 그린 그림들이 많이 나오며, 나비의 집에도 한소희가 그린 그림들이 걸려있어 이 부분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감독은 "미대가 배경이라 작업물들이 많은데 송강 씨는 용접과 유리공예 등을 직접 배웠지만, 소희 씨만 배움이 없었다. 미술 감독님이 소희만 오면 편하게 임했다"며 "실제로 소희 씨가 준비물들도 많이 가져왔고, 대역 없이 본인이 직접 만들고 그렸다"고 첨언했다.

사진=JTBC 제공
사진=JTBC 제공

해당 드라마는 주 1회 방송으로 편성됐다. 김 감독은 "저희 드라마가 조금 재미있는 것 같다"고 자평하면서 "주 2회 방송이면 빨리 종영하기에 시청자분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으니 시청자를 최대한 배려하고 싶었다. 방송사 측에서도 이를 유념해 편성하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일부 회차에는 19금 관람 제한이 걸려있기도 하다. 이에 김 감독은 "19금이라 해서 원색적인 장면이 들어가 있는 게 아니라 극 중 출연자들의 나이가 모두 19세 이상이기에 그에 따른 행동들이 그려진다. 19세 미만들이 보기 다소 민망할 수도 있는 부분들이 있기에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웹툰을 드라마화하면서 저희가 어떻게 세계관을 확장했는지 많이 궁금해하시던데 저희가 그러한 우려들을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재미있게 봐주시고, 보시면서 칭찬할 부분들은 칭찬해 주시고 질타는 조금만 해주시면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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