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구가 권하는 따스한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인터뷰] 진구가 권하는 따스한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 조설희 기자
  • 승인 2021.05.03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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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장애인, 코로나19 이전부터 불편하게 살았을 분들”
사진=파인스토리

 

국내영화 최초로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중복으로 가진 ‘시청각장애’ 소재의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가 12일 개봉했다. 시청각장애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법으로 규정한 총 15개 장애유형 중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다. 영화는 이런 시청각장애인들이 사회화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간접적으로 촉구한다.

돈 빼곤 무서울 게 없다며 호언장담하던 재식(진구)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부하직원 지영의 전재산을 ‘먹튀’하기 위해 지영의 딸 은혜(정서연)의 가짜 아빠를 자처한다. 그런데 은혜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모두 가진 아이.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은혜를 귀찮아하던 재식은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은혜만의 특별한 방식에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사진=파인스토리

 

시청각장애 소재를 처음 접한 진구
은혜의 아빠가 된 재식은 한심하기도 답답하기도 하는, 일이 잘 안 풀리는 캐릭터다. 재식으로 변신한 진구는 “관객 분들께 처음부터 끝까지 힐링을 드릴 수 있는 좋은 작품은 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따뜻한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우연히 시나리오가 왔고, 색다른 장르에 도전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내용이 너무 좋아 시나리오를 읽은 뒤 하겠다고 했다”고 출연 계기에 대해 밝혔다.

진구가 처음부터 장애 아동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그는 “타 연예인 분들처럼 장애인 분들을 돕기 위해 봉사를 다닐 정도의 열정은 부족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장애인에 대한 생각은 늘 하고 있었는데, 이번 영화 촬영 이후 그분들에 대한 생각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42세 진구와 7살 정서연의 케미
진구는 서연 양과의 연기에 대해 감탄할만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서연이가) 낯도 잘 안 가리고 애교도 많고 붙임성도 좋아 호흡이 아주 좋았다”며 “연기에 있어선 의외로 서연이가 잘 참아 주기도하고 성인 연기자들보다 연구를 많이 해오는 것을 보고 나도 많이 배웠다”고 극찬했다.

또 진구는 서연 양에게 편안한 촬영 분위기를 만들어주려 7년의 육아로 다져진 친화력을 바탕으로 서연 양에게 맛있는 것을 많이 사줬다고 했다.

“준비가 부족할 거라 생각해 ‘도와줘야겠다’ 생각했는데 알아서 연습을 해오더라고요. 똘똘한 어린 연기자와 호흡 맞춘거죠”

사진=파인스토리

 

진구가 <내겐 너무 소중한 너>를 통해 느낀 것
두 가지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진구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많은 것들을 느낀 것 같았다. 여전히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는데, 그는 “시청각장애인 분들에게 ‘아무것도 안 들리고 안 보이니 가족과 함께 살아도 감옥에 갇혀 있는 느낌’이라는 말을 들었다. 깊은 생각들을 하게 되더라. 관객 분들도 영화를 보신 뒤 이분들에 대한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개선해주시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끝으로 진구는 영화를 꼭 봐야하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로 모든 사람들이 답답해하고 있는데, 더 불편하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을 시청각장애인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관객 분들이 영화를 보신 뒤 이분들의 입장을 한 번씩만 생각해주신다면 이 영화가 원하는 바는 다 이뤘다고 생각한다. 아마 영화를 보시는 여러분들도 힐링될 것”이라고 말하며 관람을 독려했다.

“국내최초 시청각 소재 영화라 흥행도 기대하지만, 이분들이 더 나은 복지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작은 손길’ 같은 영화였으면 하는 커다란 바람 있어요”

사진=파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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