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선배, 그 립스틱' 배우 원진아, 단아한 외모+중저음 목소리
[인터뷰] '선배, 그 립스틱' 배우 원진아, 단아한 외모+중저음 목소리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03.10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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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본컴퍼니
사진=유본컴퍼니

배우 원진아는 데뷔 초 낮은 목소리와 차분한 이미지로 배우 수애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그러나 그녀는 이제 대중들이 원진아 자체에서 새로운 모습을 찾아주길 소망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화장품 브랜드 마케터 3년 차 윤송아 역을 소화한 원진아. 그녀의 진솔한 속마음을 들여다.

"매 작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대중들에게 언제나 ‘신선한’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송아는 순해 보이는 얼굴과는 달리 은근 성깔 있고, 강단도 있고, 리더십도 있는 인물이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라 곪은 상처가 있다는 건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런 그녀는 마케터 일을 진심으로 사랑해 언젠간 제 브랜드를 론칭하고픈 꿈도 갖고 있는데, 극 중 채현승(로운)과 이재신(이현욱), 두 남자의 사랑도 받아 여자 시청자들의 열정을 끌어올리면서도 부러움을 샀다.

사진=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사진=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 송아의 프로페셔널함을 보여주려 외적인 이미지에 신경을 썼다고 밝힌 바 있는데, 가장 중점을 둔 포인트는?

"저희 스타일리스트와 헤어, 메이크업 팀의 노고가 정말 컸어요. 저도 스태프들도 너무 지나치지 않는 선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보여주고자 했는데, 일반적인 오피스룩에 소재나 패턴보다는 '색감'으로 포인트를 주자는 스타일리스트팀의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메이크업 역시 립과 셰도우 컬러에 신경 썼어요. 결과적으로 드라마가 가진 풍부한 톤이나 감독님이 추구하는 연출과도 잘 어우러진 것 같아 그간 함께 고생해주신 스태프분들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 송아는 채현승과 이재신 두 남자의 사랑을 받았다. 원진아가 생각하는 송아의 매력은?

"송아처럼 매사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맡은 바를 해내는 모습은 그 누구라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점 같아요. 그리고 재신과 현승 역시 그런 송아의 모습에 처음 반했다면,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도 연인에게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죠. 일과 사랑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매력 포인트를 갖췄기에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일 vs 사랑, 둘 중 하나를 선택을 해야 된다는 것 자체가 잘 납득되지 않아요. 그저 두 영역의 구분이 명확할 뿐이라고 생각해요"

사진=유본컴퍼니

-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성장했다 생각한 부분과 반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으로 각각 어떤 것들이 있나요?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성장과 반성은 늘 따라오는 것 같아요. 모니터링하면서 '저 장면에서는 조금 더 나은 표현이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도 한번 연기해볼걸'하는 아쉬움은 항상 있죠. 그리고 그 부분은 실제 촬영 현장에서 얼마나 유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해서, 그렇게 부족한 부분에 스스로 채찍질하다 보면 어느새 현장에 점점 익숙해지고 감독님과 스태프분들, 동료 배우분들과 소통하는 과정이 편하다 느끼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어요. 이것이 '성장을 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요.(웃음)"

"데뷔 초엔 원진아라는 배우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면, 지금은 '원진아한테 저런 모습이 있었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리는 배우이고 싶어요"

 

사진=유본컴퍼니

-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작품을 마친 후 느끼는 감정은 늘 새롭고 달라요. 때로는 선배님들께 배웠던 점을 곱씹어 보기도 하고, 때로는 제가 고쳐야 하는 점을 반성하기도 하고, 때로는 현장이 마냥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죠. 이번 작품에서는 데뷔작이었던 '그냥 사랑하는 사이' 제작진과 오랜만에 재회했는데, 물심양면의 이해와 배려 덕분에 오롯이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특히 동료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관계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고 신선했죠. 무언가 가르쳐주고, 누군가를 끌어준다기 보단 자유롭고 동등한 분위기 안에서 다 함께 방향을 찾아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이동윤 감독님께 감사해요"

"상대역 로운, 아이돌이지만 배우 대 배우로서 연기했어요. 매사 열려있고 긍정 시너지 줬죠"

 

- 최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지옥'을 포함한 앞으로 활동 계획은?

"영화 '보이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등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보이스'에서는 보이스피싱으로 모든 것을 잃은 가정의 아내로, '지옥'에선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지옥행 '고지'를 받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마주하는 엄마로 인간으로서 무너져 내리는 과정과 극한의 감정들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은데, 송아와는 또 다른 면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 같아 저 역시도 기대가 돼요. 이후에는 꾸준히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지금처럼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하려고요. 앞으로도 쭉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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