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 '발신제한', 첫 단독 주연 조우진X연기천재 이재인
[SF+영화] '발신제한', 첫 단독 주연 조우진X연기천재 이재인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06.16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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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우진, 이재인, 김창주 감독. (사진=CJ ENM)

이번 달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짜릿한 추격 스릴러가 누구나 일상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깨달음'을 들고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16일 오후 영화 '발신제한'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조우진과 김창주 감독이 자리했다.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한순간 도심 테러 용의자로 지목되고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 추격 스릴러다.

영화는 자신이 성취하려는 것 앞에서 나오는 인간의 이기적인 본심에 대해 다룬다. 결국에는 이를 뒤늦게 뉘우치는데, 김 감독은 "한국에서 있었던 금융 사건을 모티브로 했고, '극 중 진우(지창욱)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마음으로 공감하면서 제작했다"고 연출 계기에 대해 밝혔다.

사진=CJ ENM

'발신제한'은 100% 부산을 배경으로 극이 전개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에서 안 찍은 곳이 없을 정도로 모든 도로와 골목이 촬영 장소로 활용됐다.

김 감독은 "성규라는 캐릭터가 은행에서 잘나가는 인물인데, 이 영화는 그런 성규가 극한의 상황에 처하는 작품이다. 해운대는 고층 건물이 많이 자리해 있고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데, '가장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이러한 장소에서 연출한다면 아이러니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부산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 관계자분들도 많이 협조해 주셔서 역설적인 상황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영화 '더 테러 라이브' '끝까지 간다' 스릴러 영화의 편집 스태프로 활약해온 김 감독은 이번 '발신제한'으로 감독에 데뷔했다. 때문에 김 감독은 이번에 연출과 편집을 병행하게 됐다. 김 감독은 "그간 영화를 편집했던 때와 이번에 가장 크게 달랐던 것은 배우와 연기를 얘기한다는 점"이라며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지에 대해 배우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눴고, 배우의 연기에 대한 에너지를 뽑아내야 했던 것들 때문에 첫 연출작이라는 게 실감이 났다"고 부연했다.

사진=CJ ENM

조우진에게도 이번 영화는 새롭다. 22년 만에 단독 주연이 됐기 때문이다. 조우진은 "얼마 전 제 팬카페 우진 인사이드에 '주연으로 출연한 '발신제한'이 개봉하게 됐는데 1999년에 단돈 50만원을 들고 서울로 상경했던 저로서는 지금 이 상황이 모두 기적입니다'라는 글을 남겼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부담감과 긴장감을 지금까지 느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며 "오로지 성규에 몰입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성규가 안고 있는 상황이 충분히 긴장감 넘치기 때문에 '내가 이 사람만 할까'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저 성규에게 이입하려 노력했고, '성규에게 최대한 몰입하자' '조우진을 성규에게 던져버리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첫 단독 주연인데 조우진은 극 중 차 안에서만 모든 연기와 대사를 소화한다. 이에 조우진은 "차라는 공간이 제2의 주인공이라 생각한다. 차가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처럼 큰 역할이어서 한 몸이 되자는 느낌으로 임했다"며 "폐소공포증을 앓았던 적이 없었는데, 밀폐된 공간에서 촬영하다 보니 불안감 촬영 전부터 느껴 내렸다가 다시 탔던 적도 있다"고 여담을 첨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딸이 있는 조우진은 극 중 혜인(이재인)과 호흡을 맞췄다. 소감이 조금 특별했을 것 같은데, 조우진은 "이재인 양이 대본을 탐구하고 이를 연기로 실천하는 것을 지켜봤는데 지독하더라"라면서 "'내가 저 나이였다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했을 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했다. 아끼고 보호해 주고 누구도 감히 해하지 못할 정도로 감싸주고 싶은 연기천재"라고 극찬했다.

또 "이 영화에서 원동력은 제 딸이다. 실제로 제가 딸이 없었다면 이번 영화에서 이렇게까지 연기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CJ ENM

조우진은 영화 속에서 격한 카체이싱과 다량의 전화 통화 씬들을 소화한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 '어떻게 나올까' 우려했었다는 조우진은 "지금까지 도전해본 적 없는 액션이었고, 다량의 대사를 소화하면서 운전까지 해야 되는 상황이었기에 사고 없이 끝난 게 감개무량할 정도"라면서 "새로운 시도이면서 도전이었다. 건물마다 통제하는 인원이 있었고, 배우를 비롯해 차가 안 다치는 방법에 대해 많은 스태프 분들들이 연구를 거듭했다"고 말했다.

다수의 전화통화 씬에 대해서는 "전화 씬은 첩첩산중이었다. 실제로 통화를 하기도 했지만 상상력과 집중력을 최대한 활용해 감독님과 소통하면서 진행했다. 대본 리딩을 사전에 많이 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사진=CJ ENM

지창욱은 영화 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조우진은 이번 영화에서 지창욱과 10년 만에 호흡을 맞췄는데, 그는 지창욱에 대해 "사람이 한결같기가 참 어려운데 창욱 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사람"이라며 "좋은 배우이면서 좋은 사람이다. 여전히 따듯하고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가 넘친다. 옆에 있는 사람이 창욱 씨여서 좋았다"며 지창욱의 성품을 칭찬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영화 '도굴' '자산어보' 등 다수의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면서 스크린을 활발히 누비고 있는 조우진.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서도 스스로를 주연 배우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끝으로 두 사람은 "오랜 시간 동안 영화를 만들었고 무엇보다 진심을 다해서 만들었다"며 "감독님과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혼을 담아 일했다. 영화관을 잘 찾지 않던 분들도 극장에 모실 수 있는 영화다운 영화라고 느끼실 수 있는 작품이다. 많이 찾아달라"고 인사했다.

오는 23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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