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기획] K-팝의 역사는 언제부터인가, Chapter3
[SF+기획] K-팝의 역사는 언제부터인가, Chapter3
  • 이은서 기자
  • 승인 2021.02.23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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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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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는 계속된다, FANDOM  

아이돌 팬들을 ‘빠순이’라고 비하하던 분 위기도 이제는 옛말이다. 요즘 K팝 팬덤은 스타의 이미지와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까지 관심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소속사가 하지 못하는 영역 또한 골고루 손을 뻗치며 그 어떤 홍보 마케터 남부럽지 않은 일들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해낸다. K팝 아이돌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 오늘날 팬덤에 대해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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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힘, 해외 팬까지 아우르는 영역

최근 방탄소년단이 ‘2020 뉴이어스 로킹 이브’가 진행되는 뉴욕 타임스퀘어 무대에서 강렬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각국에서 모인 해외 팬들이 그들의 이름을 연호했고 뉴욕 한복판에서 한국어 가사 떼창이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공감의 힘으로 국내외 팬들을 탄탄하게 운집시켰다. 국가와 나이 상관없이 누구나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순수한 청춘의 고민을 노래와 가사에 담아냈고 이는 결국 자전적 이야기로 귀결되며 전 세계 리스너들의 가슴을 울렸다. 

‘필 땐 장미꽃처럼 흩날릴 땐 벚꽃처럼 질 땐 나팔꽃처럼 아름다운 그 순간처럼’(Magic Shop), ‘나리는 꽃잎 비 사이로 헤매어 달리는 이 미로. 넘어져 다치고 아파도 끝없이 달리네, 꿈을 향해’(Young Forever), ‘솔직하게 무서워 넘어지는 게 너희들을 실망시키는 게 그래도 내 온 힘을 다해서라도 나 꼭 너의 곁에 있을게’(Anpanman)

‘학교’‘청춘’등 자신들이 직접 느낀 바를 가사에 녹여왔고 보편적 이야기와 메시지의 힘이 국가를 허물고 해외 팬덤을 강하게 하나로 모았다. 방탄소년단을 향한 해외 팬들의 사랑은 곧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도 이어졌다. 이들은 K팝 스타 굿즈 및 관련 상품 구매, 지하철·건물 전광판 등 K팝 스타 광고 현장 방문, 기획사 또는 기획사의 공식 굿즈 판매처 방문, 뮤직비디오 촬영지와 스타와 관련된 장소 방문 등을 목적으로 한국에 방문했다. K팝에 대한 애정이 또 한 번 한류의 붐으로, 국가에 대한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진 가장 좋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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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공에서 사회적인 기부로, 성장하는 국내 팬덤

K팝의 발전에 따라 국내 팬덤도 점차 성장하고 있다. 특별한 기념일에 고가의 선물을 주는 이른바 조공 문화가 사라지고 사회적 기부 선행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 한 때는 스타의 앨범과 굿즈를 사고 고가의 선물하는 것만이 팬덤의 자세인 것처럼 여겨졌으나 사회적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팬들은 영리하게 노선을 틀었다. 요즘은 팬과 스타가 함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자리 잡았다.  

스타의 생일이나 앨범 발매, 콘서트 개최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해 다양한 단체에 현금, 앨범, 쌀, 헌혈증, 연탄 등을 기부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곳을 직접 방문해 봉사, 선교활동, 시설 설립 등에 동참한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선행에 동참하면서 스타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성숙한 팬덤을 구축하는 것. 지드래곤, 엑소 시우민, 유아인 등이 대외적으로 사회 기부 및 봉사에 참여하자 팬들이 그들을 도와 지원에 힘쓰는 것도 훈훈한 일화다. 사회적 이슈로부터 촉발된 약자를 위한 선행에 팬들이 기꺼이 발 벗고 나서면서 이른바 K팬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모두의 윈-윈, 아이돌 굿즈(Goods)의 발전  

아이돌 성장과 발맞춰 ‘아이돌 굿즈’(MD상품) 또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과거 단순한 팬 놀이에 그쳤던 아이돌 굿즈가 점점 실용성과 차별화를 덧입으며 오늘날 K팝의 한 문화로써 자리 잡았다. 응원봉부터 실생활에 가능한 상품들까지, 무궁무진하게 발전하는 ‘아이돌 굿즈’ 세상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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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돌 굿즈, 어떻게 발전해왔나 

1990년대 아이돌 굿즈는 아티스트를 상징하는 컬러의 풍선 혹은 우비 등으로 단순한 응원도구 수준에 그쳤다. 비교적 간단한 물품들이었기에 기획사나 공식 팬클럽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하여 팬들에게 보급하는 형식이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굿즈의 종류가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 문구용품, 악세서리, 화장품 등 대부분의 상품들이 굿즈화 되며 그 종류를 넓혔다. 또한 규모가 커진 만큼 굿즈 제작을 담당하는 기업이 끼어들면서 단순한 팬문화를 넘은 MD사업으로까지 확장됐다. 실제로 아이돌을 활용한 굿즈 마케팅이 매출 상승에 막대한 영향을 가져왔으며 현재는 유통계의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존에 사용되던 상품이 기술력을 얻어 발전한 사례도 있다. 주로 콘서트장이나 음악방송 현장에서 사용되던 응원봉이 대표적이다. 초기의 응원봉은 주로 그룹의 상징색인 한 가지 색으로 발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응원봉에 블루투스 기술이 더해져 원격조종이 가능해졌다. 덕분에 각 구역별로 색상을 나누거나 객석 전체를 한 가지 색으로 통일해 무대 연출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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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스토어부터 관광 산업까지, 오늘날 굿즈의 위상   

나날이 발전하는 굿즈 산업으로 최근 대형 기획사들은 공식 판매처와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15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6층짜리 건물의 SM코엑스아티움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굿즈 산업에 발을 내딛었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관광객들의 메카인 명동에 굿즈샵 FNC 와우 운영을 시작했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현재 제주도에 YG타운을 운영, K팝 아티스트를 기반으로 한 상품과 콘텐츠를 제공해 호평을 얻었다. 이밖에도 단기 운영 대비 좋은 반응을 이끄는 스타들의 팝업 스토어도 성행했다.

기업과 소속사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아티스트 맞춤 캐릭터를 생산하거나 새로운 매장을 오픈하는 경우도 있다.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인 라인프렌즈와 그룹 방탄소년단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BT21이 대표적. 기업의 역량 및 자산과 K팝 아티스트의 창의성을 결합해 새로운 개념의 캐릭터를 창출한다는 목적이다. 이렇게 탄생된 캐릭터는 상품화 되어 높은 수익을 낳았다.

현재 BT21 오프라인 매장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권, 미국 등 세계 곳곳에 뻗어나가 관광산업 및 캐릭터 시장에 빛을 발하고 있다. K팝 아이돌의 영향력과 기업의 유통적 역량이 만나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다시 한류의 보탬이 되는 것. 이처럼 건강한 순환은 아티스트와 팬, 기업 모두에게 윈윈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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