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빈센조’ 송중기, “팬들이 왜 꾀죄죄한 역할만 하냐고 메일 보내”
[인터뷰] ‘빈센조’ 송중기, “팬들이 왜 꾀죄죄한 역할만 하냐고 메일 보내”
  • 임다영 기자
  • 승인 2021.05.03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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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빈센조>가 지난 2일 14.6%라는 자체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드라마 속 송중기는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 까사노’로 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악당들을 처단하는 통쾌함을 그렸다. 

(사진)=하이스토리 디앤씨
(사진)=하이스토리 디앤씨
(사진)=하이스토리 디앤씨

“드라마 마지막 촬영쯤 스태프 분들이 촬영 현장 영상을 틀어주셨다. 정말 예상도 못했다. 그 영상을 보면서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 영상 마지막에 끝이라는 글자가 나오는데, 그 끝을 직접 넣으신 감독님께 서운하기도 하고 실감도 나지 않았다”

그의 종영 소감에서 <빈센조>에 대한 깊은 애정이 드러났다. 또 송중기는 그만의 리더쉽과 재치로 현장에서 선배 배우들을 포함해 ‘송반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그는 이에 대해 “내가 과연 그럴 깜냥이 되는지 고민했다”고 하면서 겸손함을 보였다. 

- 빈센조의 내면과 외면. 어떤 점에 중점을 뒀는지?
빈센조의 내적, 외적 둘 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건 이질감이었다. 외적으로는 옷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많이 줬다.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 계산적으로 빈센조의 감정이 폭발했을 때, 머리를 올리려고 하기도 했다. 

-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빈센조는 무지막지한 히어로였다.
저는 빈센조가 히어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말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는 친구였지만 시청자 분들에게 지지를 받아 연기하면서 (히어로인지에 대해) 헷갈렸다. 우리 드라마는 단순히 상업적인 드라마라 통쾌함을 드리고자 했다. 굳이 빈센조에 대해 정의하자면 ‘당신들이 내 가치판단을 하든 말든’ 같은 느낌이다. 

(사진)=하이스토리 디앤씨
(사진)=하이스토리 디앤씨

- 드라마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고 했다. 
확신이 없었던 이유는 박재범 작가님이 쓰는 장르가 코미디라는 이미지가 박혀있었다. 왜 나한테 코미디를 주시지 생각했다. 그리고 과연 대중들이 송중기라는 배우의 코미디를 기대할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시놉시스 받고 작가님과 미팅을 하면서 이분들 믿고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부족한 저의 실력을 조금이나마 넓혀준 작품이다. 

- 이탈리아어 준비과정이 쉽지 않았겠다.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정말 쉽지 않았다. 처음엔 스페인어랑 이탈리아어가 발음이 비슷하다고 들어서 연습해놓은 것 써먹으면 되겠다 싶었다. 근데 완전히 다르더라. 발음들이 다 달라서 톤 잡기도 힘들었다. 시청자 분들이 그냥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 나는 이탈리어 대사에 만족하지 못한다. 

- 드라마 PPL 논란이 있었다. 
<빈센조> 배우로서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한테 거듭 사과드리고 싶다. 당시 논란이 있었을 때 크게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작품이 재미없다는 말보다는 이런 논란이 낫다고 위로하기도 하면서 현장의 배우들과 드라마를 더 재밌게 만들어서 예쁨 받자고 했다. 

- 오랜만에 멀끔한 역할을 맡아 미남 배우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나 역시도 자연스럽게 늙고 있다. 그동안은 팬 분들이 왜 이렇게 꾀죄죄한 역할만 하냐고 메일도 보내셨다. 그냥 작품에 끌려서 했는데 캐릭터가 그랬다. 빈센조는 멀끔한 모습이라 팬 분들이 더 좋아해주신 것 같다.

(사진)=하이스토리 디앤씨
(사진)=하이스토리 디앤씨

- 극중 전여빈(홍차영 역)과 호흡을 맞추며 느낀 점은?
여빈씨가 오빠 오빠하며 저를 많이 따랐다. 제가 처음 주인공을 맡았을 때 부담감이 생각나서 더 많이 도와줬던 것 같다. 여빈씨는 천성이 배려심이 많은 친구다. 또 다른 배우들한테도 무언가를 배우려는 마음가짐이 있다. 여빈씨는 더 엄청난 배우가 될 친구라 생각한다. 

- <아스달 연대기> 시즌2 소식이 궁금하다.
<아스달 연대기>에 대한 물음을 이천 번도 넘게 들은 것 같다. 이 드라마는 내가 너무 사랑하는 작품이다. 제가 이 드라마를 주도하는 제작사가 아니라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제의 받은 건 없다. 어떻게 진행되는지 나도 모른다. 연락이 온다면 저도 제 성격대로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팬 분들에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송중기는 차기작으로 영화 <보고타> 촬영 예정이다. <보고타>는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 많아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촬영이 잠정 중단됐던 바 있다. 

빈센조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주인공이에요. 말도 안 되게 나쁜 짓을 하는데, 통쾌함으로 시청자 분들의 지지를 받죠. 저도 인간이지만 사적복수를 꿈꾼 적도 있어요. 그래서 작가님의 시놉시스가 공감됐고, 저에겐 무척 사이다였어요. 이게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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