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낙원의 밤' 엄태구, "허스키 보이스, 배우로서 장점이자 숙제라 생각"
[인터뷰] '낙원의 밤' 엄태구, "허스키 보이스, 배우로서 장점이자 숙제라 생각"
  • 임다영 기자
  • 승인 2021.04.14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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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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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태구가 <낙원의 밤> ‘박태구’를 맡았다. 그는 누아르물에 맞게 영화 속에서 조폭 ‘태구’의 맹렬하면서도 인간적인 또 섹시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엄태구는 영화 속 터프한 성격과는 달리 실제로는 수줍음이 많은 반전 매력 소유자다.

엄태구의 <낙원의 밤>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수줍은 인사를 건네며 “현장에서 보지 못했던 배우 분들의 연기를 감탄하면서 봤다”고 상영소감을 전했다. 

그는 <낙원의 밤> 속 감정선 유지가 쉽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영화가 누나와 조카가 안타까운 일을 겪는 장면으로 시작해 감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웠다”면서 “너무 밝아도 어두워도 안됐기 때문에 매 씬마다 기억에 담아두고 연기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박태구를 연기하는데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외형적으로는 9kg을 찌웠다. 피부도 거칠게 만들기 위해 스킨, 로션만 발랐다. 입술도 일부러 트게 만들었다. 태구가 처음 등장할 때, 그 인물의 표정만으로도 모든 게 설명됐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태구가 처한 상황(누나의 병, 조카의 상황) 등 무거운 삶의 짐들을 마음속에 두고 임하려 했다”

-‘혈투’ ‘신세계’ ‘브이아이피’ ‘마녀’ 등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
“박훈정 감독님은 현장에 선장님 한 분이 계시는 것처럼 기둥 같은 느낌이다. 굉장히 의지됐고 감독님만 보고 달려들었던 것 같다. 정말 좋았던 게 감독님께서 정형화 된 연기가 아닌, 이렇게도 해볼 수 있고 저렇게도 해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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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성격과 영화 속 ‘태구’는 많이 다른 듯하다.
“내 안에 다양한 모습이 있다. 연기가 직업이다 보니 제 안의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작품에 임할 때는 내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외적인 것에도 변화를 많이 주는 편이다. 걸음걸이나 살을 찌웠던 것처럼 외면과 내면을 같이 준비하다보면 만나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

-<낙원의 밤>에서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다.
“그냥 열심히 했다. 보시는 분들에 따라 다르겠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힘이 된다. 내 목소리는 배우로서 장점이자 숙제라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

-영화 <안시성>에서 로맨스도 보여줬다. 액션과 로맨스 중에 어떤 장르가 더 어려운지?
“두 장르 모두 나에게는 어렵다. 액션 씬은 작품을 선택할 때 전혀 고려되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몸이 아파서 쉽진 않겠다고 생각한다. 로맨스보다는 멜로를 많이 해보지 않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친형도 영화감독이다. 어릴 때 영화에 노출되는 환경이었나? 
“어릴 때 자연스레 형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다. 배우가 된 이유는 절친 중에 잘생긴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진지하게 나에게 연기학원을 다녀보지 않겠냐고 했다. 어찌하다가 겨우 학원을 등록했는데 친구는 미술학원을 등록했더라. 또 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친구가 나랑 연기학원에 다니고 싶어서 나를 도서관 계단에서 40분 동안 설득했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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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본 영화 중 인생 작은?
“인생 작으로 꼽는 영화는 1986년작 ‘명견실버’다. 어릴 때 형이랑 돌려보던 테이프다. 지금도 OST를 듣고 있는데 그때의 향수가 떠오르는 것 같아 너무 좋다. 여러 영화들이 있지만 ‘명견실버’만큼 진하게 자리 잡고 있는 영화는 아직 없는 듯하다. 기회가 된다면 예능 ‘동물농장’에도 출연하고 싶다”

-차기작 결정된 것이 있는지?
“배우 한예리, 유재명 선배님과 함께 OCN ‘홈타운’이라는 영화를 촬영 중이다. 이 작품도 기대해 달라”

좋아하고 존경하는 배우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 특징이 각자의 색 가지면서도 다른 스타일로 연기를 잘한다는 거예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저도 저만의 색깔로 그분들처럼 연기를 잘 해나가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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