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금의 송중기가 ‘완성’되기까지
[인터뷰] 지금의 송중기가 ‘완성’되기까지
  • 이은서 기자
  • 승인 2021.02.09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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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의 <승리호> 관련 온라인 인터뷰가 2월 9일 열렸다. 데뷔작 <쌍화점>부터  <성균관 스캔들> <티끌모아 로맨스> <늑대인간> <아스달 연대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파헤쳤던 그는 아직도 장르 욕심이 많다고 말하는 노력형 명품 배우다. 이어 사극을 좋아하여 사극을 많이 찍었는데, 팬들이 사극 좀 그만하라고 한다고 말하며 배시시 웃어 보이기도 한다. 

(사진)=딜라이트
(사진)=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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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딜라이트

송중기는 한국형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 <승리호>의 ‘태호’ 역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극 중 태호는 자식이나 마찬가지인 아이 ‘순이’를 위해 악착같이 돈을 버는 캐릭터로 우주 속의 가족애, 인간미를 보여준다. 

<승리호>가 제작된 이후, ‘한국형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송중기는 이러한 거창한 수식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처음 촬영할 때, ‘최초의’ 수식어에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했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작품 중에 하나였다. 기술적으로는 새로웠지만 크게 의미를 두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조성희 감독은 개인 인터뷰에서 송중기에 대해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그가 한결같음을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흔히 어른들 말씀 중에 사람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겉과 속이 다르게 살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솔직하게 나답게 살려고 노력한다”

극 중 태호는 순이를 위해 악착같이 돈을 버는데, 여기서 ‘돈’은 순이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송중기에게 ‘돈’이란 어떤 의미일까?

“솔직하게 돈은 많으면 좋지만, 여기에 사로잡히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부모님도 나에게 늘 말씀해 주신다. 영화 속에서 태호가 돈에 집착하는 이유는 돈이 곧 순이를 찾을 수 있는 수단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본인 스스로 자괴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선택한 게 아닐까 싶다”

이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마다하지 않는 배우다. 작품을 고를 때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에 “해보지 않았던 작품이라면 반가운건 사실이다. 여러 번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 내가 장르 욕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또 그는 모 프로그램에서 “데뷔작 <쌍화점>에서 대사 하나, 단독 샷을 얻기 위해 애썼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는 이에 “절박함을 따지면 <쌍화점> 촬영 당시가 최고였던 것 같다. 사람이기 때문에 게을러지는 순간도 있지만, 그때마다 마음을 계속 다잡으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며 송중기가 금방 유명세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쉽사리 수긍하게 만들기도 했다.

(사진)=딜라이트
(사진)=딜라이트

한편 그는 영화 속 기억에 남는 대사로 김태리의 ‘뭔데, 정의롭지가 못해?’를 꼽았다. 그는 “긴 대사는 아니지만 이 대사가 이상하게 멋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최근 조성희 감독의 인터뷰에서 ‘승리호’의 의미를 처음 알았다고 말하며 “감독님 스스로 ‘진정한 승리는 어떤 승리인가?’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 감독님이 말하는 승리는 남을 짓밟고 올라가는 게 아닌 화합하는 것이 승리라고 하셨다. 이 구절도 굉장히 멋있었다”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개봉하는 것에 대해 “나도 넷플릭스를 즐겨본다. 우리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개봉한다고 하니 굉장히 반가웠다. 지금 또 다양한 국가에서 봐주신다고 하니 신기하다”는 소감과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승리호>는 2월 5일 개봉이후 넷플릭스 ‘오늘 한국의 TOP10 콘텐츠’에서 연이어 1위를 차지중이다. 송중기는 인터뷰에서 드라마 <빈센조>를 바삐 촬영 중이라며 차기작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는데, 도전을 마다하지 않은 배우라는 수식어를 증명하는 듯 보였다. 

“제 곁에 ‘순이’라는 캐릭터처럼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면 ‘태호’와 비슷한 선택을 할 것 같아요. 충분히 그런 상황이 생길 거라는 생각도 해본 적 있고요. 그 정도로 ‘순이’는 ‘태호’에게 전부를 차지하는 존재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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