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궁금한 배우' 임시완
'미래가 궁금한 배우' 임시완
  • 김주영 기자
  • 승인 2021.02.26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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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럼에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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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은 예측 불가 서사와 담백한 밀당으로 잠들었던 연애 세포를 깨우는 대사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런 드라마에 배우 임시완이 남들 눈에 부족한 것 하나 없이 완벽해 보이지만 속은 쓸쓸한 기선겸 역으로 분했다.
그는 극 중에서 특유의 차분한 톤과 표정으로 기선겸을 표현했는데, 특히 사랑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깨닫는 성장 과정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달달하고 애절하게 사랑을 전하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임시완이 꼽는 ‘런 온’ 속 최애 장면은? 다행이라는 상대방의 안부성 말에 ‘다행이라니 다행이네요’라고 되받아 치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문장 구성은 완벽하지만 대화 속 알맹이가 없는 게 꼭 일상적인 대화 같아서요. 이 부분이 바로 우리가 요즘 쓰는 화법과 맞닿아 있는 점이라 생각했고 꽤나 인상 깊게 제 머릿속에 자리매김한 것 같아요.

또 14회 상상씬에서 ‘캔디’ 패러디 장면이 있었는데, 중절모를 쓰고 시가를 문 안소니 역을 연기하면서 재미를 많이 느꼈어요. 기회가 된다면 그런 복장의 시대극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번 ‘런 온’을 통해 겪은 성장통이 있다면? 성장통이라기보다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이번 ‘런 온’이 처음과 마찬가지인데요. 확실히 장르가 주는 좋은 점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드라마를 통해 이런저런 다양한 감정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요. 앞으로도 로맨스나 멜로 장르에 많은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배우 임시완은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조연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첫 연기라 떨렸을 시기에 특히나 어려운 사극 작품을 하게 되어 대중들의 걱정도 뒤따랐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배우 임시완은 눈부신 비주얼과 더불어 안정적인 연기로 ‘허염앓이’ 신드롬을 낳으며 단숨에 인지도를 올리기도 했다.  

(사진)=플럼에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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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두 편의 영화 그리고 ‘런 온’까지 정말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임시완을 지속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 같은 것이 있나? 제 자신보다 더 가치 있게 평가해주는 주변 분들과 팬 분들이 원동력이에요.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조금이라도 따라가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하고 다방면의 자기개발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한편, 예쁘장한 얼굴과 전체적으로 ‘곱다는’ 느낌이 강한 배우 임시완은 당당히 선입견을 깨버리고 역할의 한계를 뛰어 넘기도 했다. 순수하고 풋풋한 느낌으로 선하고, 수줍은 역할만 맡을 것 같았던 그는 <해를 품은 달> 이후 단번에 드라마 <적도의 남자>에 캐스팅 됐다. 당연히 이전의 역할 ‘허염’같은 순수한 느낌의 배역을 이어가리라 예상했지만, 그는 친구를 배신하는, 또 폭력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역할 ‘김선우’(아역)의 역을 맡아 당시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이어 배우 임시완은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에서 보아의 상대역을 맡아 주연의 자리를 꿰찼으며, 그 후 드라마 <트라이앵글>의 ‘윤영하’역을 맡게 된다. 당시 드라마는 좋은 평을 받지 못하였고, 극 중 캐릭터 ‘윤영하’ 또한 냉소적이며 우울증을 앓는 다소 어둡기만 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크게 인기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배우 임시완만은 이 캐릭터를 잘 살렸다는 호평을 들으며 또 한 번 연기력을 입증했다. 

배우 임시완으로서 뛰어넘고 싶은 문턱이 있다면? 저는 캐릭터의 행동과 말에 ‘공감’하지 못하면 그런 척도 못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캐릭터가 왜 이렇게 느끼고 행동하는지 꼭 공감과 이해가 돼야 제 자신도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렇게 캐릭터와 공감대가 잘 형성이 되어야 저뿐만 아니라 봐주시는 분들도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임시완에게 연기란? 좋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 연기하는 걸로 보이지 않고 캐릭터와 상황만 보인다면 그게 좋은 연기라고 생각하고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저의 가능성을 계속 확장시켜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또 배우 임시완은 영화 <변호인>에서 ‘박진우’ 역할로 구타, 물고문 등 여러 고문을 당하는 다소 힘들고 공포를 느낄만한 역을 소화했다. 그는 실제로 이 역할을 연기하다가 얼굴에 실핏줄이 터져 한동안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기도 했다. 당시 배우 임시완은 우울한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숙소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같은 그룹 멤버 광희의 증언도 있다. 

이어 그의 인생에 한 획을 그은 드라마 <미생>에서의 회사원 ‘장그래’는 드라마 속에서 “죽을 만큼 열심히 하면..나도 가능한 겁니까?”, “잊지 말자.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모자라고 부족한 자식이 아니다” 등의 여러 명언을 남기며 모든 회사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사진)=플럼에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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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아직 제 자신도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미래가 궁금한 배우로 인식되고 싶어요. 다음 작품과 다음 연기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기도 하고요.

배우 임시완은 스스로를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배우’라 칭했는데, 여기서 그가 연기자로서 가진 자부심과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실제로 배우 임시완은 매 작품마다 완벽하게 다른 역할을 소화해내며 ‘연기자로서 한계가 없는 배우’라는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새해부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올해 계획은? 가장 빠르게는 예능 ‘바퀴 달린 집’ 시즌2에 출연하게 됐어요.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요. 저 역시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돼요. 또 영화 ‘스마트폰’ 촬영도 앞두고 있는데, 올해도 여러 작품에 열심히 참여하게 될 것 같아요.

이렇듯 배우 임시완은 매 작품마다 발전하는 연기력으로 ‘한계를 실험하는’ 배우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그는 차기작으로 스릴러물인 영화 <스마트폰> 촬영을 앞두고 있는데, 천의 얼굴이라 불리는 배우 ‘천우희’, 개성파 배우 ‘김희원’과 어깨를 나란히 할 예정이다. 

자신의 연기에 강한 신념을 갖으면서도 빠른 성장 속도가 예상되지 않는, 또 실제 그 인물에 푹 빠져 연기하는 배우 임시완을 감히 ‘한국의 히스레저’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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