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기획]연예인 유튜버 진출...도전이냐, 밥그릇 뺏기냐
[SF+기획]연예인 유튜버 진출...도전이냐, 밥그릇 뺏기냐
  • 조설희 기자
  • 승인 2020.09.21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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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 ABOUT 

숨 가쁜 연예계 이슈 중 팽팽하게 대립하는 논점에 대해 두 명의 기자가 ‘썰전’을 벌입니다. 두 개의 상반된 주장,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연예인 제2의 직업이 된 유튜버? 새 도전이냐, 밥그릇 뺏기냐 

(사진)=구도쉘리 유튜브
(사진)=이사배 인스타그램

1인 미디어와 크리에이티브의 활약으로 새로운 플랫폼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대도서관’, ‘벤쯔’부터 ‘구도쉘리’까지 다양한 유튜버들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최근 연예인들도 이 같은 흐름에 편승하는 분위기입니다. 너도 나도 뛰어들다보니 이제는 유튜버가 연예인 제2의 직업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데요. 연예인들의 1인 미디어 진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진)=백현 유튜브

연예인은 왜 못해? 
정당한 권리와 자유! 

시대는 언제나 변화를 거듭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냅니다. 몇 년 사이 플랫폼의 발전과 함께 단단하게 입지를 다져온 ‘1인 방송 크리에이티브’는 변화를 거쳐 이제는 하나의 직업군으로서 인정받게 됐습니다. 결국 1인 미디어와 크리에이티브는 더 이상 특별한 영역이 아닌 수많은 직업 중 한 가지에 불가하다는 거죠. 모든 사람들은 직업을 선택할 자유가 있고 연예인들 역시 흐름에 맞추어 크리에이티브라는 새로운 직업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연예인들의 1인 미디어 진출엔 다양하고 매력적인 이유들이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대중들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죠. 또한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상적인 모습을 통해 친밀감을 높이거나 자신의 취미와 정보를 공유하며 대중들에게도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유명세를 이용해 수익으로 직결되는 조회수, 구독자수를 손쉽게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도 있지만 따져보면 잘못된 일은 아닙니다. 연예인이라는 위치 역시 본인들이 스스로 만들어 낸 노력의 결과이기 때문이죠. 그들의 영향력을 이용해서 악의적인 목적을 가지거나 수치적인 조작을 하지 않는 이상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기존 크리에이티브의 영역 침범이라는 말에도 분명한 오류가 있습니다. 유튜버를 통해 인기를 얻은 크리에이티브들이 역으로 방송 진출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그들 역시 연예인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일까요? 결국에는 공생관계가 아닐까요?
누구나 제2의 직업을 찾게 되듯 연예인들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새로운 직업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물론 그들의 영향력, 파급력을 고려해 조심성을 가져야할 필요는 있겠지만 연예인들의 1인 미디어 진출 자체를 무조건적으로 비난할 명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진)=강동원 유튜브

연예인이라 안 돼!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강유미, 김기수, 강은비 등 방송인부터 루나(에프엑스), 백현(엑소), 찬우(아이콘) 등 아이돌 멤버까지 요즘 연예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유튜브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플랫폼의 변화, 1인 미디어의 파워를 감지한 탓이겠죠. SNS에 국한됐던 소통 창구가 유튜브를 통해 넓어졌다는 것은 팬들에게 상당히 기쁜 소식이겠지만, 전문 유튜버들에게 썩 유쾌한 뉴스는 아닐 듯싶습니다. 특히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광고 수입을 자랑하는 일부 연예인 유튜버들이 그들에게 좋게 보일 리 없죠.
연예인과 일반인 유튜버는 이미 출발점부터 다릅니다. 맨땅에 헤딩을 감수해야 하는 일반인과 달리, 연예인은 연예인 타이틀 그 자체만으로 상당한 메리트를 가지죠. 이 때문에 잘 알려진 연예인들의 유튜버 진출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자, 예를 들어봅시다. 배우 이하늬는 채널 개설 하루만에 2만 4천명이 넘는 구독자를 얻었고 배우 강동원은 브이로그 채널 개설 일주일 만에 구독자 18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콘텐츠의 질이 구독자를 좌우한다고는 하지만 이들의 네임 벨류가 상당한 도움을 준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연예인들의 인지도와 그들의 사적인 영역을 알고 싶은 대중들의 니즈가 완벽히 상생한 결과죠. 이 단단한 상호관계를 일반인 유튜버가 쉽게 뚫기란 힘든 일입니다. 
요즘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이 아이돌(연예인)에서 유튜버로 바뀌었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접했을 겁니다. 새로운 미디어로의 힘이 전이되면서 유튜버를 생업으로 삼겠다고 나서는 이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유명 셀럽들이 너도 나도 유튜브 진출을 선언하는 가운데, 1인 크리에이터로서 도전하는 일반인 유튜버가 대중들의 눈에 쉽게 띌 리 만무하겠죠. 연예인 유투버들이 또 다른 취미이자 팬들과의 소통 창구라는 핑계로 일반인 유튜버들에게 그늘을 드리운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볼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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