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의 보행(步行)
안보현의 보행(步行)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0.12.23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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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영화 '하야'로 데뷔해 해마다 2~3개의 작품을 찍으며 참으로 성실히 일했다. 연기에 대한 그의 한결같은 진심은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속 장근원 역을 통해 대중들에게 닿았다.

촬영이 끝나면 악역 장근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포근한 인간미를 보여주며 여심 사냥에 한창인 배우 안보현. 그는 최근 종영한 '카이로스'에서 장근원과 상반되는 캐릭터 서도균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소화해내 더욱 많은 팬들을 모으는 중이다.

오직 연기 만을 사랑한 '순애보' 안보현, 그가 걸어온 발자국을 자세히 보고 싶어졌다.

- 드라마와 예능, 광고 등 다양한 활동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안보현. 인기를 실감할까?

제 스스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이 커졌다는 것 외에는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아요. 계속 촬영장에만 있어서인지 인기를 따로 실감하거나 하지는 못했는데,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셔서 달라졌다는 걸 종종 느끼곤 했어요.

- '이태원 클라쓰'에서 장근원 역으로 첫 악역을 맡아 지금의 그를 알리게 됐다. 주연이면서 동시에 첫 악역, 느낌이 어땠을까.

원작을 보신 분들이 많다 보니 사실은 "기대에 못 미치면 어쩌지"라는 고민이 먼저 앞섰어요. 캐릭터 분석하는 시간 동안 고민하고 생각도 많이 했죠.

그런데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제가 고민했던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을 때 보상받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동안의 고민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악역으로서 심리적인 묘사나 외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좋은 결과물로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 '이태원 클라쓰' 이후 예능 출연과 각종 광고 및 화보 촬영 그리고 최근 종영한 '카이로스'까지 열일 행보를 보였다. 쉼을 생각한 적이 있었을 것 같은데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저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받은 사랑 덕분에 제가 힘을 낼 수 있어요. 그래서 그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아직은 지치지 않았습니다.

물론 잠깐씩 제가 좋아하는 캠핑을 하러 훌쩍 떠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가 조심해야하고 서로 배려해야하는 시기라고 생각돼 코로나로부터 모두 안전해지면 그때 저를 위한 시간을 보내려고요.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 연이어 작품을 하다 보면 캐릭터에 대한 고민은 없을 수 없다. 안보현은 어땠을까? 장근원에서 '카이로스' 서도균으로 변신하기 위해 그가 신경 쓴 부분이 궁금하다.

장근원도 서도균도 모두 캐릭터 자체가 되기 위해, 그 캐릭터가 돼서 생각하려고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것 같아요.

다른 두 캐릭터이긴 하지만 크게 생각하면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라는 공통점도 있기 때문에 그 차별점을 '이태원 클라쓰' 속 장근원은 완전히 지우고 서도균으로만 보이게 하기 위해 고심했죠.

회사를 다녀본 적이 없어서 말투부터 현실감 있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려 신경 쓰고, 의상으로도 차별점을 주려고 했어요.

 

"때론 어렵고 평가가 두렵기도 하지만, 정말 너무 재미있어요. 하면 할수록 배울 게 많아져요"

- '그녀의 사생활' '이태원 클라쓰' '카이로스'까지. 물론 전부 소중하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일까?

'이태원 클라쓰'요. 첫 악역이기도 했고, 오랜 시간 준비하면서 연기적으로나 외적으로 다른 색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억에 가장 남아요.

- 안보현은 그간 작품들을 찍으면서 어떤 것들을 깨달았을까? "잘 하고 있구나" 싶다가도 부족한 점을 발견했을 때도 있었을 텐데

이번 '카이로스'를 하면서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조금 더 폭넓은 표현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도 들고, 동시에 또다른 저의 모습과 얼굴을 보게 된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을 많이 하셨는데, 모니터링을 하면서 "아, 나한테 이런 느낌도 있었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죠. 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적인 모습까지 저를 좀 더 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작품을 하다 보면 고민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 같아요. 요즘 하고 있는 고민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찾아야 될지, 그 찾은 것이 내게 어울릴지, 혹은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도전을 해봐야 하는지 그런 부분들에 생각이 좀 많아져요.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 특별히 "잘 맞았다!" 생각했던 배우가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매 작품마다 배우들과 친해지려고 먼저 다가가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모든 배우들과 잘 지냈던 것 같아요.

- 많은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안보현. 그는 연기를 무엇이라 느끼고 있을까

재미있어요. 정말 너무 재미있어요. 작품 속 캐릭터는 연기로만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고, 또 다양한 그 캐릭터의 삶을 살아볼 수 있기 때문에 하면 할수록 배울게 많아지는 것 같아요.

때론 어렵기도 해요. 하지만 그게 또 재미로 다가오죠. 그리고 매 현장마다 분위기와 사람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현장 가는 것도 즐겁고 여전히 신기해요. 제 연기를 평가받는 것에 대한 두려운 점도 분명히 있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답니다.

- 그간 참 열심히 걸어왔다. 2021년에는 또 어떤 목표를 갖고 우리를 찾아올지 기대된다.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모습과 또 다른 밝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 그리고 영화도 꼭 찍어보고 싶습니다!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 안보현은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배우 안보현'이라는 모래성을 단단하고 튼튼하게 다져 가고 싶어요.

천천히 가도 괜찮습니다. 그저 한발씩 앞으로 갈 수 있는, 발전하는 배우 안보현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이 말은 꼭 전하고 싶어요!"

2020년 한 해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받은 만큼 다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더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게요. 지켜봐주세요!

 

"느리게 가도 괜찮아요. 그저 한발씩 앞으로 갈 수 있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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