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동고동락 10년...우즈, 마침내 '올라운더'가 되다
음악과 동고동락 10년...우즈, 마침내 '올라운더'가 되다
  • 조설희 기자
  • 승인 2021.01.30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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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번의 오디션, 그리고 '1만 시간의 법칙'을 믿는 남자

음악 얘기만 나오면 반짝이는 눈, 그리고 음악과 관련된 말들이라면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전하는 우즈(WOODZ·조승연).
그는 스물여섯의 어린 나이에 음악과 함께 시간을 보낸 지 어느덧 10년이 다 되어간다고 한다. 랩 실력은 기본, 노래와 춤 게다가 작사·작곡까지. 재능 많은 이 남자는 음악 앞에 겸손하며 좋은 곡의 탄생을 위해 고민과 노력을 계속해서 덧대고 있다.
축구선수의 꿈을 위해 브라질로 유학을 가 유소년 선수로 활동했었지만, 가수가 되고 싶어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어린 승연이는 이제 빌보드가 주목하는 아티스트 '우즈'로 성장했다.

 

자유롭고 솔직한 두 번째 미니앨범 '웁스!(WOOPS!)'

지난해 6월 발매했던 첫 번째 미니앨범 '이퀄(EQUAL)'에 이어 5개월 만에 '웁스!'로 컴백했던 우즈.

"'웁스'가 '이퀄'과는 또 다른 매력이 담긴 앨범이라 너무 빠른 변화에 팬분들이 혼란스럽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예상과 달리 많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진=양언의 기자
사진=양언의 기자

'웁스!'는 우즈가 전곡 작사·작곡으로 참여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담은 앨범이다. 그는 경험을 토대로 풀어낸 이야기부터 누구나 공감 가능한 스토리까지 가사에 녹여 진정성 있는 트랙들로 구성했다.

우즈는 이번 활동에서 칭찬해주고 싶었던 것과 노력해야겠다 생각했던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아쉬운 점만 나열했다.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은 일단 무사히 건강하게 아무도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했던 것을 꼽고 싶고, 아쉬운 점은 사실 매 앨범마다 있는 것 같아요.
저번 활동뿐만 아니라 매번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는 좀 더 만족스러운 앨범을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보완이라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지난해 생각의 변화를 한 차례 겪어서 다음 앨범을 낼 땐 중점으로 둘 부분이 조금 달라질 것 같네요"

 

'웁스!' 쇼케이스가 열렸던 날, 기자는 그가 음악을 귀하게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으면 좋다, 맛있으면 맛있다 등 어릴 때부터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 중에 제일 잘하는 표현이 음악이었죠.
현재로서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건 음악밖에 없어요. 연습생 기간까지 포함하면 이제 거의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음악과 함께 했는데, 제 인생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투자한 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이제 음악은 제게 없어서는 안 되는, 가족 같은 존재가 됐어요"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소년, 가수의 길로 들어서다

우주의 원래 꿈은 가수가 아니었다. 그저 음악을 좋아하던 어린 소년이었다.

"초등학교 때 축구 선수의 꿈을 위해 브라질로 유학을 갔어요. 유학 생활 중 그나마 제 마음을 채워주던 노래가 한국노래였는데, 축구선수를 할 때 즈음 가수도 하고 싶더라고요.
음악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었어요. 부모님도 노래를 좋아하시다 보니 어릴 때부터 영향을 받은 것 같은데, 그러다 어느 순간 '노래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 한국에 와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학업이 걱정되셨는지 영어를 배우라고 권해 또 한 번의 유학생활을 했죠.
방학 때마다 한국에 와서 오디션은 4~50번 정도 봤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사진=양언의 기자
사진=양언의 기자

미국 빌보드 평론가들의 Choice

최종적으로 가수를 택한 우즈는 지난달 기쁜 소식을 접했다. '2020 빌보드 평론가 추천 앨범 최고의 K팝' 앨범부문 4위에 '이퀄'이, 노래부문 6위에 '범프범프'가 각각 랭크됐다. 여기에 최근 열린 '제35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음반부문 후보에도 우즈의 이름이 올랐다.

"사실 빌보드는 예전부터 가고 싶다 얘기했었어요. 근데 이번에 이름이 올랐잖아요. 소식 들었을 때 너무 신기했죠. 이번 골든디스크 후보에 올라갈 것도 상상 못했어요.
하지만 동시에 위 앨범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좋았고, 많은 전문가 분들께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아주셔서 부담 아닌 부담을 또 갖게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팬분들께서 열심히 응원해주신 덕분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죠.
조금 전 말씀드린 '생각의 변화를 겪었다'는 게 이 부분이에요. 이번을 계기로 올해 제가 가야될 목표도 달라졌으니 앞으로 낼 앨범의 퀄리티와 디테일엔 더욱 신경 쓰려고요"

 

"'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을 믿어요"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

 

노래와 춤+작사·작곡 능력까지 갖춘 ‘찐’ 아티스트

우즈는 랩과 보컬은 기본 옵션이며 춤에 직접 곡을 만들기까지 하는 능력 있는 가수다. 하지만 이렇게 혼자 모든 것을 하다보면 당연 부담감도 존재한다.

"이번에 빌보드 등 얘기가 나오다 보니 올해 조금 생긴 것 같아요. '어떻게든 잘 해낼 거야'라는 무분별한 확신도 있고 '잘 못 해낼 것’이라는 생각 또한 없지만, '목표한 컴백 기간에 맞춰 작업을 마칠 수 있을까' 이런 부담이요.
그래도 매번은 아니고 스위치처럼 상태가 바뀌어요. 작업기간에는 생각이 많아져야 되니 예민해져서 하루 3~4시간밖에 못 자는데, 활동할 땐 그런 신경을 안 써도 되니까 오히려 활동기간에 숙면합니다"

 

이처럼 일할 땐 집중하고, 쉴 땐 과감히 내려놓는 자유로운 아티스트 우즈는 아직 만들고 싶은 음악이 많다. "재즈도 해보고 싶구요, 밴드음악도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재즈는 제가 쉴 때 듣는 음악이에요. 그런 음악을 팬분들도 쉴 때 들을 수 있도록 재즈틱한 음악을 만들고 싶네요. 그 음악엔 '저는 이런 식으로 쉬어요'라는 메시지를 담아 팬분들에게도 제 노래를 들으며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밴드음악은 몰랐는데 제가 YB밴드, 비틀즈 등 생각보다 많은 밴드음악을 들었더라고요. 밴드음악은 들으면 신나는 에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저한테도 시너지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해보고 싶습니다"

 

"마음속에 오래 남아있는 가수, 누가 봐도 괜찮다고 여겨지는 사람이고 싶어요"

사진=양언의 기자
사진=양언의 기자

·우즈는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내내 진심을 보였다. 리스너들 마음에 다가가려는 걸음은 조심스러우면서도 사뿐했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참한 마음엔 정(情)이 가득했다.

"마음속에 오래 남아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결혼을 하셨거나 애인이 있는 팬분들 사이에 제가 공유되면서 두 사람 모두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요.
아내나 남편 혹은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우즈 영상 볼까?' '우즈 콘서트 갈래?'이런 말이 오갈 수 있게끔, 부끄럽지 않게 공유가 가능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누가 봐도 괜찮다고 여겨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가수로서 멋있어 보이고 신비스러운 모습도 좋지만, '인간'으로 다가가는 게 편해요.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그 모습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팬분들께 더 자주,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다가가려 노력하는 편인데, 그런 모습을 보셨을 때 '아, 얘 참 괜찮은 친구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TO. 사랑하는 무즈(MOODZ)♥

지금으로서는 '건강', 이 한가지 밖에 빌 수 없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고, 제가 모든 제 팬분들의 행복을 챙겨드릴 수 없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채워드릴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럴 수 있을만한 사람이 되도록 계속 발전하고 또 그러기 위해 재미있는 것들도 많이 할 계획이에요. 그러니 부디 건강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프지 말고 감기 조심해요 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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