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기획] 그 아이는 살 수 있다
[SF+기획] 그 아이는 살 수 있다
  • 임다영 기자
  • 승인 2021.02.13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랑의 매’라는 명목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어른들.
그런 어른들을 겪으며 자란 ‘어른아이’를 그린 두 영화

2019년 인천 계부 목검 폭행·감금 학대, 5살 아이 사망
2020년 천안 계모 여행용 가방 감금 학대, 9살 아이 사망
2020년 정인이 사건, 16개월 정인이 사망
2020년 칠곡 계모 아동 학대, 8살 아이 사망 등으로 한 달에 두 명의 아이가 학대로 인해 짧은 생을 마감한다.

이렇듯 최근 아동학대 사망사건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아동학대를 다룬 영화 <미쓰백>이 다시금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최근에 개봉한 영화 <고백>도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두 영화는 아동학대를 겪으며 자라 온 한 여자가 자신과 같은 처지의 아이를 구하면서 일어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미쓰백(Miss Baek)>(2018)

사진=리틀빅픽펴스

영화 <미쓰백>(감독 이지원)은 배우 한지민이 주연 '백상아' 역을 맡았다. 상아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미쓰백'으로 부르라고 한다. 어느 날, 우연히 학대받는 여자아이에게서 어릴 적 자신을 본 미쓰백은 그 아이를 어떻게든 구해내려 애쓴다.

스스로를 지키려다 어린나이에 전과자가 된 상아는 지은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전과자라는 이유로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의 자신을 보는 듯한 지은이를 위해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한지민은 <미쓰백>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담배를 피우는 모습, 거침없이 비속어를 쓰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아이를 지키려는 강인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2018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2019년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여자배우상 등 다수의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영화의 스토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하여 더욱 더 대중들에게 아동학대의 문제점에 대해 일깨워주기도 했으며, 주연부터 조연배우, 영화의 구성, 스토리의 섬세함 등으로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고백(Go Back)>(2021)

사진=리틀빅픽펴스

영화 <고백>(감독 서은영)은 배우 박하선이 주연 '박오순' 역을 맡았다. 극 중 오순은 어릴 적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았었고, 누구보다 피해자 마음을 잘 알기에 아동복지사가 된다. 오순은 극심한 아동학대 현장을 지나칠 수 없어 아동의 부모들과 몸싸움까지 벌여 회사에서 경고를 받기도 한다. 

<고백>의 독특한 스토리 전개 중 하나는 오순이 극 중 피해아동 '보라'를 구하려는 내용과 국민 성금 천 원씩 총 1억 원을 요구하는 아동 유괴사건이라는 전 국민 양심테스트 사건이 번갈아 전개된다는 것이다. 두 사건은 과연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 걸까.

박하선은 극 중에서 신들린 연기를 선보여 제24회 부천국제 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을 수상했다. 그는 어린 시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응집력 있게 표현해 영화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한편 영화의 제목인 '고백'은 타인과의 유대에서 위로와 구원을 받아 삶의 의지를 다잡고 용기를 얻는 희망의 과정에 대한 의미다. 또한 영문 'GO BACK'의 뜻은 아이들의 끔찍한 비극을 막을 수 있는 때로 돌아가고픈 회귀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아동학대 신고번호 112, 의심되면 전화하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