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컴백 라비, 타이틀곡에 '원슈타인' 참여...시너지 일으키나
[인터뷰①] 컴백 라비, 타이틀곡에 '원슈타인' 참여...시너지 일으키나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06.03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수 겸 기획사 대표 라비(RAVI·김원식)가 네 번째 미니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놀면 뭐하니'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원슈타인이 타이틀곡 피처링에 참여했는데, 라비는 "요즘 뜨고 있더라고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라비의 새 앨범 '로지스(ROSES)'를 발매를 기념하는 인터뷰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그루블린에서 최근 진행됐다.

이날 라비는 자신의 회사 그루블린에 소수의 취재진들을 초대했다. 그는 "회사 설립 이후 얼굴을 마주하고 얘기를 나눈지 꽤 오래된 것 같다. 앨범이 나오기도 했고 제 이야기를 하고 싶기도 해서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로지스'사랑에 대한 다양한 온도를 저만의 시각으로 표현한 앨범이에요. 사랑이라는 단어 안에서 연상되는 여러 꽃들로 앨범 꾸몄어요"

사진=그루블린 제공

타이틀곡은 '카디건(CARDIGAN)'과 '꽃밭(FLOWER GARDEN)'이다. 타이틀곡이 2곡이라는 점에 눈길이 가는데, 이는 라비 역시 이번 앨범을 통해 처음 시도한 부분이다. 그는 "'꽃밭'을 타이틀곡으로 할까 고민 중이었을 때 '카디건' 못지않게 '꽃밭'이 더 좋은 것 같다는 주변 의견도 많았다"고 밝혔다.

'카디건'과 '꽃밭' 외 이번 앨범에는 트렌디한 멜로디가 매력적인 '치즈(CHEE$E)'와 중독성 있는 피아노 리프가 돋보이는 '레드 벨벳(RED VELVET)', 사랑에 빠진 남자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낸 '로지스(ROSES)', 2019년 발표한 '룩북(R.OOK BOOK)'의 수록곡 '녹는점'의 연장선인 '어는점' 그리고 라비의 서정적인 세계관을 볼 수 있는 '아이 돈트 디나이(I DON’T DENY)'까지 총 7개 트랙이 담겨있다.

앨범을 발매하면 보통 앨범명을 타이틀곡과 통일시키는데 라비는 '로지스'를 수록곡으로 넣었다. 이에 라비는 "'카디건'은 섹슈얼하면서도 캐주얼한 형태가 조금씩 있는 정도다. 수록곡들이 전체적으로 밝아서 '로지스'를 앨범 명으로 정했다"고 답했다.

'카디건'은 최근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는 래퍼 원슈타인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청량한 기타 사운드와 현란한 베이스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에너지 넘치는 곡으로, 멜로디컬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라비의 랩과 원슈타인의 보컬이 매력적인 곡이다. 라비는 자신과 원슈타인이 함께 부르는 후렴 부분을 킬링 포인트로 꼽았다.

"제가 현재 호스트로 출연 중인 네이버 오디오쇼 '나우(NOW.)'에 원슈타인이 게스트로 나왔었어요그 뒤로 친해져 작업실에서 대화 나누다가 같이 곡 작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이번에 손잡게 됐죠"

또다른 타이틀곡 '꽃밭'은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에는 봄의 생기가 돈다는 감정을 꽃과 꽃밭에 비유한 곡이다. 꽃 특유의 여리하면서도 고귀한 매력과 향기로움을 사랑스럽게 빗대었는데, 라비는 후렴과 뒷부분의 마무리가 재즈로 바뀌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파트를 가장 좋아한다.

'꽃밭'은 첫 호흡을 맞춘 프로듀서 황현(Mono Tree)과 공동으로 작곡했다. 황현 역시 나우가 맺어준 인연이다. 라비는 "나우를 1년 넘게 진행하면서 연락처를 물어본 게스트가 원슈타인과 황현 둘 뿐"이라며 "게스트로 출연해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황현 형에게 흥미가 생겨 더 교감하고 싶었다. 그게 이번 작업으로 이어졌고, 확실히 새로운 프로듀서랑 작업하니 기존에 제가 만들던 노래의 형태나 구성과는 다른 결과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수록곡도 다양한 가수들과 작업했는데, '치즈' 피처링에 참여한 BLNK와 안병웅은 라비가 해당 스타일의 곡을 만들 때 같이 작업하고 싶었던 유형의 아티스트들 중 한 명이었다. '레드 벨벳'으로 호흡을 맞춘 제이미와는 워낙 친하고 얘기를 많이 나누는 사이다. 라비와 작업할 때 늘 후렴 부분을 불렀다는 제이미는 이번에 '레드 벨벳' 작사에 새롭게 참여했다. 또 '어는점'은 같은 소속사 그루블린의 Xydo(시도)와 같이 하고 싶은 마음에 작업을 진행했다.

사진=그루블린 제공

발매하는 곡마다 다양한 가수와 작업하는 라비는 이번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에게도 배운 점이 있었다. 그는 "아티스트마다 작업 방식과 해석 방식이 다르다는 게 재미있는 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 제가 상상했던 것과 다르게 곡이 나올 때 새롭다는 생각이 들고, 예상한 것처럼 아티스트들이 해줄 때도 쾌감이 느껴진다. 이런 것들이 같이 작업하는 재미로 느껴지고 작업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교감은 저에게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라비는 해마다 꾸준히 음원을 발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6개의 앨범을 발매했다. 곡 작업도 직접 하는데 영감의 원천과 원동력은 '재미'였다. "솔직히 '카디건'으로 할 말이 많지 않아요. 단지 카디건이라는 소재 하나로 곡을 만들어 풀어나가는 게 재미있어서 가사를 많이 쓸 수 있었어요. 책들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재미와 집중력을 이끌어내듯이 저도 카디건이라는 소재나 꽃밭이라는 소재 하나로 곡 안에 구체적인 캐릭터와 상황 등을 연출해 표현하는 게 재미있어서 지속적으로 곡을 만들고 있어요"

음악을 진정 즐길 줄 아는 라비에게도 망설임이 있었다. 사실 그는 '로지스'를 올 봄에 발매하려고 했다. 타이틀곡 '카디건'도 반년 전에 이미 완성했었는데, 코로나19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동안 라비가 앨범을 자주 냈던 이유는 공연이 곧 행복인 라비에게 앨범 발매는 그가 공연을 할 수 있는 명분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앨범을 만들어도 코로나19 여파로 설 자리가 없고, 지난해 앨범을 발매했을 때도 온라인 공연 혹은 수많은 댓글들로만 팬들과 소통한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던 그다. 대중들과 조금이라도 닿아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은 마음에 라비는 최근 팬들이 쓴 글들을 꼼꼼히 찾아봤고 이번에 컴백을 결심하게 됐다.

사진=그루블린 제공
사진=그루블린 제공

라비는 이번 음원에 대한 음악방송은 따로 하지 않는 대신 자체적 콘텐츠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타이틀곡이 두 개라 뮤직비디오도 두 편이지만, 타이틀곡에 대한 퍼포먼스는 제작하지 않았다"면서 "항상 앨범을 만들면 수록곡들이 그저 수록곡으로 휘발되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수록곡들이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생각했고, 콘텐츠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나우 또는 유튜브 등을 통해 보여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금껏 다양한 노래를 발매하며 늘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들려준 라비. 그는 이번 앨범으로 라비라는 아티스트가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 외에 정확히 어떤 음악을 추구하고 드러내고자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형태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원했다. 라비는 "'로지스'를 통해 대중분들에게 '아, 라비가 어떤 음악들을 보여주고 있구나'라는 것을 구체화시키고 싶다"면서 "제가 어떤 음악을 할 줄 알고, 하고 싶어 하는지 또 어떤 것들을 미는지 등이 선명해질 수 있는 초석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음원 순위요높으면 좋죠그런데 숫자적인 성과보단 이전 발매 곡보다 리스너들이 많아졌으면 해요그래야 저도 제 음악에 대한 방향을 믿을 수 있으니까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