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브 투 헤븐' 홍승희 "인생네컷과 작품 대본들 유품으로 남기고파"
[인터뷰] '무브 투 헤븐' 홍승희 "인생네컷과 작품 대본들 유품으로 남기고파"
  • 이은서 기자
  • 승인 2021.06.02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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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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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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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홍승희(23)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연출 김성호 각본 윤지련)(이하 '무브 투 헤븐')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을 겪는 그루(탕준상 분)를 아끼는 윤나무로 분하며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또 그녀는 극중 그루의 삼촌 조상구(이제훈 분)에게서 그루를 보호하려는 당차고 밝은 에너지로 김성호 감독의 감탄을 자아냈다.

'무브 투 헤븐'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담은 웰메이드 드라마다.

홍승희는 2일 진행된 스타포커스와의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드라마 속에서 노란 박스에 돌아가신 분들의 유품이 담기지 않나. 저도 문득 내 유품이 박스에 들어간다면 뭐가 들어갈까 생각했다"라면서 "저는 거창한 것보다는 사소한 것들이 가장 먼저 생각나더라. 친구들과 만나면 인생네컷을 많이 찍는데, 그 사진들과 배우의 길을 걸으며 쌓아온 대본들을 담고 싶다"고 밝혔다. 

"꽤 시간이 흘러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1~4차까지 윤나무 역 오디션을 봤어요. 오디션 과정이 길다보니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2~3배 더 기쁘더라고요"

이전에 진행됐던 '무브 투 헤븐' 제작보고회에서 김성호 감독은 "홍승희의 연기적 에너지가 배우 이제훈에게 밀리지 않는다"면서 "연기적 이미지보다는 그 사람 자체의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을 찾기 위해 오디션을 4차까지 진행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긴 오디션과 드라마에서 펼친 당찬 연기로 이미 입증된 홍승희의 밝은 에너지. 실제 윤나무와 그녀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홍승희는 "사실 제 에너지가 그렇게 대단했나 싶기도 하다. 또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라면서 "나무로서의 부분들은 만들어낸 거지만, 만들 수 없는 부분은 제가 갖고 있는 에너지로 연기한 것 같다. 그래서 쫄지 않고 연기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100%는 아니지만 그런 부분에서 싱크로율이 높지 않나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홍승희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겪는 그루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녀는 "그루가 틀린게 아니고 그거 하나 다른 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아스퍼거 증후군 친구를 대하는 과정을 따로 깊게 생각하기보다는 그루는 그저 다른 점이 있는 친구라고 여겼다"라고 설명했다.

홍승희는 '무브 투 헤븐' 속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4화를 꼽았다. 그녀는 "흔히 데이트 폭력이라고 하지 않나. 유지원 선생님이 남자친구로부터 죽임을 당해서 죽음을 맞이하는 내용이다. 되게 많이 와닿았고, 슬프고 화나기도 하더라"라고 부연했다.

또 함께 연기한 이제훈에 대해서 "사실 엄청 선배님이지 않나. 제가 선배님께 바락바락 대들고 소리쳐야 하는 장면이 굉장히 많았다. 선배님이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에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던 것 같다"라며 선배 이제훈에게 감사함을 드러냈다.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홍승희는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녀는 "청춘물, 학원물이 하고 싶다. 밝은데, 나무와는 다른 밝음을 보여드릴 수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면서 "시청자 분들께 자주 인사드리고 싶다.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면 자주 뵙고 싶은 고민이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연기자로서의 고민도 털어놨다. 

이어 ‘무브 투 헤븐’을 아직 보지 못한 전세계 시청자에게 "드라마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긴 여운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라면서 "삶과 주변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다이내믹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라 설명했다. 

홍승희는 이전 인터뷰에서 햇빛이 잘 드는 남향집으로 이사가는 것이 올해 목표라 언급했다. 그녀는 "올해 절반이 지나가서 사람이 촉박해지고 있다"라며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무브 투 헤븐'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깡다구에요. 현장에서 선배님한테 소리치고 연기하지만 그런 것들을 스스로 해내면서 언젠가 다시 비슷한 역할을 맡아도 자신감 있게 소화하지 않을까 싶어요"

홍승희는 이제훈과 탕준상에게 연기적 섬세함을 배우며 성장했다면서 "아직 정해진 차기작은 없다. 올해 계획은 소처럼 일해서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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