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선과 악, 얼굴 위 '양면성' 무기로 안방·스크린 누비는 '신예' 김도훈
[인터뷰②] 선과 악, 얼굴 위 '양면성' 무기로 안방·스크린 누비는 '신예' 김도훈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05.29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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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다크홀’은 싱크홀에서 나온 검은 연기를 마신 변종인간들과 그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도훈은 극 중에서 무지고교를 퇴학한 학생으로 등장하는데, 퇴학을 당한 뒤 동네 양아치로 살면서 한동림(오유진)을 비롯한 불우한 가정의 여학생들이나 가출한 여학생들을 이용해 쉽게 돈을 벌어 보려고 하는 인물이다. 끈질기게 동림을 쫓아다니면서 괴롭힌다.

김도훈은 ‘목표가 생겼다’와 동일하게 ‘다크홀’ 역시 오디션을 통해 참여하게 됐다. 평소 장르물을 좋아한다는 그는 “보통의 좀비물과는 조금 다른 ‘변종인간’이라는 소재를 다룬다는 것이 재미있게 다가왔고,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장르였기 때문에 참여 의지가 굉장히 강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다크홀’ 속 진석은 굉장히 악한 성격을 지녔다. 그럼에도 김도훈은 자신이 연기해야 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진석이를 이해하고 동정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는데, 극 중에 “어이! 중2병!”이라는 대사가 있다. 김도훈은 이를 보고 진석이라는 인물의 성격에 대한 감을 잡았다.

사진=양언의 기자
사진=양언의 기자

김도훈은 진석에 대해 “겉으로는 센 척하지만 아직 어린 친구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안 되면서 힘도 그렇게 세지 않은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이 친구가 나쁜 짓을 저지르고 그에 대한 죗값을 받을 때 ‘조금만 더 찌질하게 반응하면 보는 사람들의 통쾌함이 커질 수도 있으니 계속 강한 모습보다는 찌질한 모습도 같이 보여주면 조금 더 입체적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을 드러내려고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극 중 액션신이 적지 않다. 김도훈은 “액션신을 촬영할 당시 바지가 타이트했고 신발 밑창도 미끄러워서 늘 조마조마했었다”며 “촬영 장소에 갈 때마다 ‘내가 잘못 액션을 해서 누군가 다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의 장르 덕분에 재미있는 경험들도 많이 했다는 김도훈은 “6화에서 결국에 진석이가 변종인간이 되는데, 그때 제가 감독님께 ‘변종인간이 됐을 때 제가 꼭 지켜야 될 부분이 있을까요?’라고 여쭤봤더니 ‘하고 싶은 대로 다해’라고 하셨다”며 “그때부터 재미있어졌다. 모니터를 보면서 ‘아 이제 저 눈에 검은색 CG가 입혀지겠지? 너무 신기하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행동에 제약이 없어지니 하고 싶은 대로 모든 것을 다 부쉈다. 오히려 사람을 연기하는 것이 어려웠을 정도였고, 변종인간을 연기했던 건 굉장히 재미있었다. 처음 해보는 생소한 작업이기도 했지만 진짜 빌런(악당)이 된 느낌이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양언의 기자
사진=양언의 기자

진석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분노 유발 캐릭터’로 불린다. 극 중 진석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고 거침이 없어 보이지만 겁도, 두려움도 많다. 그런 진석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것. 그러나 김도훈은 “그것이 진석이 만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시청자 분들도 이런 진석이에게 많이 공감해주시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다”며 관람 포인트를 귀띔했다.

이처럼 ‘목표가 생겼다’에서는 착한 인물로, ‘다크홀’에서는 악한 캐릭터로 선과 악을 넘나들고 있는 김도훈. 그의 선악은 얼굴에서도 드러난다. 김도훈은 “제 인상을 누군가는 착하게, 또 누군가는 나쁘게 보신다”며 “처음에는 ‘이게 안 좋은 건가’ 싶었는데 연기를 하다 보니 ‘그럼 나는 착한 역할도 할 수 있고 나쁜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거네. 정반대 되는 역할도 나는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의 얼굴이 지닌 양면성을 장점으로 꼽기도 했다.

평소 흥이 많은 편이라는 김도훈은 이에 맞는 역할을 하면 ‘인간 김도훈’을 만날 수 있다면서도 씩씩하고 당찬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그는 “‘목표가 생겼다’ 감독님께 ‘소현 역을 제가 하고 싶다’며 농담 삼아 말씀드리기도 했는데, 내면에는 다른 모습이 있지만, 겉으로는 늘 씩씩하고 당찬 모습은 제가 아직 가지지 못한 성격”이라며 “너무 매력 있는 인물이라 연기로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장르는 좀비 등의 장르도 좋아하지만 판타지나 SF장르도 굉장히 좋아해 유사 장르의 영화에 꼭 한번 참여해보고 싶다”며 출연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양언의 기자
사진=양언의 기자

올 상반기에만 영화 '최면', 드라마 '다크홀' '목표가 생겼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아직 하고 싶은 역할이 너무나 많고 이제 막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김도훈. 그는 스스로가 대사 한 줄에 진심을 담는 배우로 성장하기를 소원했다. 그는 “비록 건너서 들었던 말이지만, ‘다크홀’ 촬영 당시 음향 감독님께서 ‘쟤는 진짜 와..’ 딱 이 네 음절을 하셨다는데, 너무 뿌듯하고 좋았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사실 연기자니까 ‘조금 전 연기 너무 좋다’ ‘연기 잘하는 배우’ 등의 말을 들으면 당연히 기분이 좋겠지만, 처음 연기 배울 때 스승님께서 ‘대사 한 줄이라도 진심으로 해봐라’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때 그 말이 너무 와닿았다”며 “그 이후로 ‘수많은 대사들 중 내가 과연 한 줄이라도 진심으로 했을까?’라고 자문했을 때, 자신 있게 ‘맞다’라고 답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대사 한 줄과 단어 하나라도 진심으로 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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