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목표가 생겼다' 김도훈 "감독님 칭찬 좋아 '괜찮았나요?' 자주 물어"
[인터뷰①] '목표가 생겼다' 김도훈 "감독님 칭찬 좋아 '괜찮았나요?' 자주 물어"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05.2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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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언의 기자
사진=양언의 기자

신예 김도훈이 작품을 통해 또 한 번 성장했다.

27일 종영한 MBC 드라마 ‘목표가 생겼다’(연출 심소연·극본 류솔아)에서 조윤호 역으로 활약한 배우 김도훈과 스타포커스의 인터뷰가 지난 17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목표가 생겼다’는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행복 망치기 프로젝트’를 계획한 19세 소녀 이소현(김환희)의 발칙하고 은밀한 작전을 그린 4부작 작품이다.

극 중 윤호는 고등학교 자퇴 후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를 홀로 모시며 배달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열아홉 소년이다. 3년 전 부모님을 여의고 이사 온 동네에서 재영(류수영)을 만나 한 가족처럼 의지하며 살아가는 인물. 힘들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묵묵하게 바른길을 가려고 노력하는 ‘선한’ 캐릭터다.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김도훈은 촬영에 앞서 시놉시스의 한 문장만 보고 ‘매운맛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자세히 읽어보니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고, 등장인물이 많지 않지만 성격과 개성이 각각 다른 그들끼리 얽히고설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고 했다.

김도훈은 김환희와 극 속에서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또래여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는 김도훈은 “연극의 경우는 어느 정도의 준비 기간이 있지만, 드라마나 영화는 현장에서 주로 맞춰보는 경우가 많다”며 “그럼에도 저희는 그 짧은 시간에 서로 연기하는 데 불편한 건 없는지 묻는 등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의견을 많이 나눠서 편했다. 환희 씨가 잘 배려해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김도훈은 “무엇보다 환희 씨가 소현이라는 역할을 위해 준비도 잘해오고 연기도 잘해주셔서 저는 따라가기만 하면 됐던 것 같다”며 “나이는 저보다 동생이지만 연기에서는 한참 선배이시고 워낙 연기를 잘하시기 때문에 같이 호흡하면서 많이 보고 배웠다”고 덧붙였다.

김도훈은 김환희의 집중력에 감탄했다. 김도훈은 김환희를 “집중력이 굉장히 좋은 배우”라고 칭하며 “사소한 것 하나에도 항상 감정을 잡는 것 같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준비를 한 뒤 촬영을 기다리더라. 환희 씨의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도 자극을 받게 된 계기가 됐다”고 부연했다.

사진=양언의 기자

출연 배우들 중 류수영은 현장에서 김도훈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 김도훈은 “류수영 선배님께서 ‘편하게 해라. 완벽하게 하기보단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말씀하셨다. 사실 그때가 촬영 초반이기도 했고, 현장에 많은 선배님들이 계시다 보니 긴장하고 있었는데, 그런 제 모습이 선배님 눈에 보였던 것 같다”며 “먼저 다가오셔서 저에게 조언을 해주셨는데,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연기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생기면 많이 여쭤보게 됐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그러면서 “선배님께서 항상 농담으로 ‘대충해 대충해’라고 하셨는데, 사실 예전의 저 같았으면 ‘진짜 연기를 대충 하라는 건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통해 ‘촬영 전에는 내가 정말 많이 준비를 해야 되지만, 막상 연기를 할 땐 나름 생각했던 것들을 다 버리고 그 상황에 맞춰서 잘 흘러가면 되는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답했다.

심소연 감독도 김도훈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도훈은 “감독님께서 싫은 소리보단 ‘도훈 씨 항상 잘하고 있으니까 의심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해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해주셨다”면서 “그 말이 힘들 때마다 많이 힘이 됐기에 또 듣고 싶어서 컷 소리가 나면 감독님께 ‘괜찮았나요? 잘하고 있나요?’라고 한번씩 더 물어보고 그랬다”며 웃어 보였다.

‘목표가 생겼다’를 뒤늦게 시청할 시청자들에게 김도훈은 “윤호의 따뜻한 마음이 부각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호는 겉으로 봤을 땐 따뜻해 보일지 몰라도 그 친구만의 고집이 있고 신념과 소신이 있는 인물”이라며 “마냥 마음을 헤프게 퍼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자신만의 신념이 있기 때문에 마음속에 항상 중심점을 잡고 살아가면서 고뇌하고 여러 풍파를 이겨내려 하는 뚝심 있는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윤호의 성격에 김도훈도 매력을 많이 느꼈다. 김도훈은 “윤호의 대사 중에 ‘누군가가 손을 내밀면 상황은 더 나아진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윤호를 딱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이 위험할 수 있어도 외면하지 않고 도와주는 게 윤호의 매력인 것 같다. 비록 열아홉 소년이지만, 그런 윤호의 모습에 시청자 분들께서 어른스럽게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양언의 기자
사진=양언의 기자

김도훈에게 이번 ‘목표가 생겼다’는 2018년 웹드라마 ‘나의 개같은 연애’ 이후 두 번째 로맨스 작이다. 불과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김도훈은 스스로 성장한 부분을 발견했다. 그는 “대본을 보는 시각이 그때보다 조금 넓어진 것 같다”며 “웹드라마 촬영 당시에는 다방면을 보려고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찍을 때는 대본을 보면서 텍스트에 나오지 않은 부분도 많이 생각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호의 대사를 보면서 ‘얘가 이 말을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얘는 어떤 표정을 지으면서 이 얘기를 할까?’등을 생각했고, 대사에 맞는 윤호의 표정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등 캐릭터를 이해하는 시야가 조금 넓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도훈은 ‘목표가 생겼다’ 외에도 현재 OCN과 tvN에서 동시 방영 중인 ‘다크홀’에도 출연 중이다. ‘다크홀’에서 김도훈은 선한 윤호와 180도 상반된 ‘악한’ 인물 이진석으로 등장한다. 두 작품의 시나리오를 받은 시기가 ‘다크홀’은 작년 여름, ‘목표가 생겼다’는 올해 초로 나름 기간이 있었지만, 이 때문에 김도훈은 걱정이 컸다. ‘다크홀’ 촬영으로 인해 인상을 쓰거나 날카로운 표정에 익숙해져 ‘목표가 생겼다’ 대본 리딩 당시 이미지가 나빠 보일까 신경이 쓰였던 것.

이에 김도훈은 최대한 빨리 윤호로 변신하기 위해 ‘다크홀’ 속 진석을 버려내는 작업에 많은 신경과 노력을 기울였다.

29일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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