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마우스' 박주현 "대본 속 글자들, 볼 때마다 느낌 달라"
[인터뷰①] '마우스' 박주현 "대본 속 글자들, 볼 때마다 느낌 달라"
  • 조설희 기자
  • 승인 2021.05.2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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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데뷔 이래 가장 긴 호흡의 작품
"8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많이 배워"

스물여섯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연예계에 입문했지만, 드라마 속에서만큼은 신인의 티를 찾아볼 수 없는 연기자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1년 동안에만 총 다섯 편의 작품에 이름을 올렸는데, 그간의 경험들을 최근 종영한 ‘마우스’에서 여과 없이 드러낸 2년차 배우, 박주현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18일 ‘스타포커스’와 진행된 ‘마우스’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에서 박주현은 드라마를 마친 소감과 최근 수상한 백상예술대상 소감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우스’는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이승기)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약탈자와 대치 끝에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낸 추적극이다.

박주현은 극 중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문제적 고등학생 ‘오봉이’ 역을 맡았다. 오봉이는 보기엔 당차고 터프해 할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가슴 아픈 상처를 지닌 인물이다.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주거나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봉이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가 기본자세다.

박주현은 약 8개월 동안 ‘마우스’와 함께했다. 그는 종영 소감으로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첫방송 할 때가 엊그제 같고 전우애가 생긴 것 같은데 허하다. 많은 시간을 이 작품에 투자했기에 실감나지 않는다”며 “데뷔 이래 가장 긴 호흡으로 연기한 작품이라 그 자체만으로도 인생에 길게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극이 가지고 있는 무게와 달리 고등학생이라는 역할을 앞두고 박주현은 고민이 많았다. 그는 “28살이 미성년 연기를 한다는 것에 부담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면서 “실제 제가 고등학교 때 겪었던 감정적인 부분 위주로 고민했고, 봉이의 깊은 트라우마부터 접근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봉이는 제가 상상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은 인물이라 상처를 이해하려 노력했고, 감독님과 계속 상의하면서 봉이에게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다가가려 했다”며 “감독님은 굉장히 섬세하시다. 촬영 전에 모든 준비를 해가지만 당일날 감독님과 얘기를 하면 또 다르게 느껴진다. 저 역시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많이 물어보는 편인데, 그래서 쿵짝이 잘 맞았다. 전화 통화를 자주했다”고 덧붙였다.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직은 신인이라 출연 배우들에게 들었던 조언들도 많았을 텐데, 박주현은 감독에게 감사를 돌렸다. “감정 연기가 많았는데, 최준배 감독님께서 제가 하고픈 대로 하라고 말씀해주셨고, ‘박주현이라는 배우는 마음이 가는 대로 해야 빛이 나는 것 같다’는 말도 해주셨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박주현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배운 것이 많았다. 그는 “희준 선배님은 대사 하나를 그냥 흘리는 법이 없더라. 그래서 ‘나도 대사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본을 시도 때도 없이 보다보면 다른 각도로 대본이 느껴질 때도 있더라. 분명 인쇄되어있는 늘 똑같은 글자인데, 제가 어떤 시각으로 읽느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주더라”라고 말했다.

캐릭터 한 명을 만나는 데 많은 에너지가 소비가 되는데그 힘이 설렘으로 작용해 아직은 힘들다기 보단 새로운 캐릭터로 연기하는 순간이 기대돼요

27일 오전 7시,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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