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지프스' 고윤, “서사 있는 악역, 너무 환영이죠”
[인터뷰] '시지프스' 고윤, “서사 있는 악역, 너무 환영이죠”
  • 이은서 기자
  • 승인 2021.04.20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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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JTBC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시지프스 : the myth>에서 배우 박신혜(강서해 역)의 원수였던 고윤(정현기 역)을 스타포커스가 직접 만났다. 
극 중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업로더를 타고 미래에서 과거로 내려온 고윤은 원수 박신혜를 죽이려는 이유 있는 악역 ‘정현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스타포커스는 15일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고윤을 직접 만났다. 그는 “100% 사전제작 드라마는 처음이다. 촬영은 작년 11월에 이미 끝났다.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했고, 많이 긴장하고 봤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시지프스>의 ‘정현기’는 ‘황현승’(최정우 분)의 꼬임에 넘어가 단속국원으로 활동하며 ‘강서해’를 죽일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 고윤은 “한국에서 총을 다룬 작품이 그리 많지 않다. 특이하게도 데뷔부터 지금까지 총 쏘는 작품을 다섯 개 이상 찍었다”며 “이전 작품의 노하우로 총을 손쉽게 다뤘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윤은 ‘정현기’를 맡게 된 계기로 “대본 속 ‘현기’를 상상, 고민하며 이 친구는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옷을 입을까 제 나름대로 유추해서 최대한 비슷하게 입고 갔다. 감독님이 오디션서 입었던 옷, 헤어스타일을 너무 좋아해주셨다. 그 스타일 그대로 촬영도 했다”고 설명했다.

고윤은 역할 선택의 결정적 이유도 털어놨다. “아무리 씬이 적게 나와도 서사가 있는 역할을 탐내는 편이다. ‘현기’도 그냥 나쁜 놈이 아니라 이유 있는 악역이지 않나. 내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악역이라면 너무 환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위에서 자꾸만 사이코패스 역을 추천한다며 “피디님들이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금융권에서 수십억을 주무르는, 감정 없는 사이코패스를 잘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한 번 해보고 싶기도 하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일 년에 한 작품정도 찍었다. 한 작품을 찍는데 3~5개월 정도 소요된다. 나머지 시간은 놀았다는 의미. 일하고 싶은 에너지가 많다. 쉼 없이 일할 수 있으니 많이 불러주시면 감사하다”며 일에 대한 열정을 표현했다. 

고윤은 <시지프스> 속에서 효심 가득한 아들로 등장하며 호소력 짙은 눈물연기를 선보였는데, “실제로 가족을 잃으신 분들의 감정을 알기 위해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를 참고했다. 사람이 너무 슬프면 앞뒤 가리지 않고 꺼이꺼이 우는구나했다”면서 “나도 실제 돌아가신 가족을 만날 수 있다면 말없이 엉엉 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멋있게 보이려는 생각은 버렸다”고 답했다.
 
그는 실제 업로더가 있다면 더 빨리 연기를 시작할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인 스물여섯에 데뷔했다. 예전에 공부할 때는 책상에서 20분을 못 버텼다”며 “지금 너무 행복하다. 연기는 오로지 그 시간만 집중하고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웹드라마 ‘사랑, 기억에 머물다’를 꼽았다. “극 중 ‘노진우’를 통해 처음으로 능청스럽고 자유분방한 연기를 해봤다. 처음 대중 분들에게 연기 잘한다는 인정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고윤은 <시지프스>의 조승우(한태술 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승우 선배님과 같은 작품을 하는 자체가 영광이다. 내 첫 등장 씬이 속옷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다. 제가 맨발이니 다치지 말라고 거리의 담배꽁초, 유리조각을 치워주셨던 것. 위험하다고 다치면 안 된다며 주워주셨다. 나도 나중에 그런 선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조승우에 감사를 표했다. 

고윤은 저예산 뮤지컬 영화 ‘이별식당’ 촬영지인 그리스 스코펠로스에서 그리스 소녀 팬들을 만났던 일화를 말하며 “그리스 사람도 잘 모르는 작은 섬인데 저를 보기 위해 여섯 시간을 오셨다더라. 서툰 한국말로 말을 건네는데 너무 감사했다”며 “드라마 하나 찍을 때도 허투루 찍지 말자고 되새겼다”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고윤은 17일 전 국회의원인 아버지 김무성과 함께 tvN 예능프로그램 ‘업글인간’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팬 분들이 현기에게 ‘라면경찰’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셨어요. 하반기에도 색다른 캐릭터 만나서 팬 분들께 다른 별명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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