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 학폭 논란과 시기 맞물린 '최면'..."죄의식 생각해보길"
[SF+영화] 학폭 논란과 시기 맞물린 '최면'..."죄의식 생각해보길"
  • 김주영 기자
  • 승인 2021.03.16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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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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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첫 공포 스릴러 영화 '최면'이 오는 24일 개봉을 앞뒀다.

16일 오후 2시 영화 '최면'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재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다윗, 베리굿 조현, 김도훈, 손병호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면'은 최교수(손병호 분)에 의해 최면 체험을 하게 된 도현(이다윗 분)과 친구들에게 시작된 악몽의 잔상들과 섬뜩하게 뒤엉킨 소름 끼치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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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폰을 잡은 최재훈 감독은 "이맘때 쯤 영화 촬영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었는데, 예산이 크지 않았고 한창 코로나19가 극성일 때 촬영했다"면서 "배우분들과 스태프 모두 고생 많았는데 개봉하게 돼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에서는 최근 스포츠와 연예계에서 불거지고 있는 학교폭력의 소재를 옅볼 수 있다. 이에 최 감독은 "약 7년 정도 된 시나리오인데 그때도 학폭이 있었다. 의도치 않았지만 요즘 이슈와 개봉 시기가 멎물리게 돼 '역시 끊이지 않는구나' 생각됐다"면서 "죄의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무섭게만 소비되는 영화가 아닌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주인공 도현을 맡은 이다윗은 "도현이라는 친구는 생각이 많고 수많은 생각 끝에 결론을 내리고 또 친구들의 중심에 있는 친구"라고 인물을 소개하며 "평소 최면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는데 밤에 불을 꺼놓고 최면 관련 영상들을 봤다"고 설명했다.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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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유일한 여주인공 현정을 맡은 조현은 "아이돌이지만 화려한 모습 때문에 친구들의 질투를 받는다. 이겨내려 하지만 내면 속에 불안한 감정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며 "역할을 위해 해외 공포 영화들을 많이 찾아봤고, 극 중 아이돌이다 보니 무용 촬영 부분에서 멍이 들 정도로 연습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걸그룹 베리굿의 멤버이도 한 조현은 이날 최근 아이돌 멤버를 둘러싼 몇몇 학폭 이슈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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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를 무서워한다는 김도훈은 복싱 선수 병준으로 분했다. 그는 "겁이 많은 편이라 다른 공포물과 스릴러들을 참고해야 됐던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라면서 "주로 아침에 대본을 읽었고 최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조사를 많이 했다. 덕분에 최면에 대해 믿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영화가 첫 공포영화 출연이다. 김도훈은 "공포를 느꼈을 때의 기분을 상상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면서 "스크린을 통해 감정이 전달돼야 하니 다른 작품들보다 표정에 많이 신경썼던 것 같다. 실제 악몽을 많이 꿨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김도훈은 이다윗에게 "조언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이다윗은 "김도현은 열정 덩어리라 도움을 줄 수밖에 없었다. 촬영 전날 밤마다 전화가 와 '이렇게 이해했는데 어떠냐' 등의 의견을 물어보더라. 덕분에 나 역시 작품에 대해 더 파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멋있는 친구다"라고 칭찬했다.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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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이다윗, 조현, 김도훈 세 사람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다. 이다윗은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 끌렸던 건 최면이라는 소재였지만, 계속 죄의식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라며 "'내 기억이 왜곡됐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동안 나를 스쳐간 사람들을 떠올리게 됐다"고 언급했다. 김도훈도 "'피해자는 기억하지만 가해자는 기억 못한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인간은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 영화를 보신 뒤 크건 작건 자신의 죄의식과 관련해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 생각이 들었다는 손병호는 영화에서 최교수로 특별 출연한다. 손병호는 "최면이 인간에게 왜 필요한 지 당위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한 번 쯤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면서 "극 중 대학생이라는 젊은 배우들과 합을 맞추게 됐는데, '선배로서 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 젊은 배우들의 열정과 느낌을 보면서 내가 자신감을 얻은 것 같고, 오히려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주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끝으로 최 감독은 "개봉 시기가 요즘 학폭 논란과 시기가 겹쳤지만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가볍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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