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김태리, "어떤 배역이든 소신을 갖고 노력해요"
[인터뷰] 배우 김태리, "어떤 배역이든 소신을 갖고 노력해요"
  • 이은서 기자
  • 승인 2021.03.0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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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데뷔작 '하녀'의 '숙희'부터 '승리호'의 '장선장'까지 완벽 소화
"제가 주체적인 사람이기에 주체적인 역할에 끌리는 것 같아요"
(사진) = 딜라이트 제공
(사진) = 딜라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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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리가 우주선의 선장, ‘장선장’으로 돌아왔다.

영화 <아가씨>의 하녀 ‘숙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후, <1987>, <리틀 포레스트>, <미스터 선샤인> 등에서 늘 주체적이고 당당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김태리는 이번에도 그녀만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승리호>의 ‘장선장’의 역할을 확실하게 선보였다.

영화 <승리호>의 ‘장선장’은 이름만 들었을 땐 왠지 모르게 다부진 어깨와 단단한 팔 근육을 가진 남성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배우 김태리는 이러한 선입견을 깨고 그녀만의 터프한 매력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 영화 <승리호>가 세계 1위를 하고 있는데, 어떤 심정인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영화를 일단 너무 열심히 만들었다. 스태프 분들과 감독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 너무 기쁘다. 개인적으로 나도 외국에 사는 친구에게 연락이 오더라. 이 점이 신기하고 새롭다. 원래 영화가 외국에서 개봉하려면 흥행성도 봐야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동시간대에 개봉해서 좋은 듯하다”

- ‘장선장’의 어떤 매력에 끌렸나?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그 안에 내 모습이 상상이 가지 않았다.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은 글을 읽으면서 내 이미지가 자연스레 머릿속에 그려졌었다. 시나리오는 재밌는데, ‘장선장’은 내가 아닌 것 같아 감독님께 물으니, 여전사 같지 않은, 우락부락하지 않은 사람이 선장 자리에 앉아있으면 더 의미가 클 것이라는 감독님의 말을 듣고 결심하게 됐다”

- 여성 리더로 나오면서 부담되진 않았는지?
“부담 많이 됐다. 감독님이 바라는 이미지가 전형적인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하게 됐지만, 내 머릿속에서도 선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인물에 대한, 선내를 꾸미는 인물에 대한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런 이미지를 깨고, 너무 완벽하지 만은 않은, 좀 바보 같기도 한 그런 느낌을 어느 부분에서 줄 수 있을까라는 것에 집중했다. 

- ‘장선장’의 성격 뿐 아니라 외형도 무척 매력적이다.
“일단 장선장의 외형적인 것 대부분은 감독님의 머릿속에서 탄생한 것이다. 감독님이 캐스팅 하기 전, 시나리오를 상상하던 10년 전부터 생각해왔던 이미지가 재현된 것이다. 내가 선택한 지점은 머리 스타일뿐이다. 머리는 제가 편한 대로 선택하라고 하시더라. 이전에 해왔던 머리들 중 하나를 골라서 감독님께 허락을 구했다”

- 조성희 감독의 인터뷰에서 배우 김태리를 ‘큰사람’이라 칭했다.
“감독님은 나의 본래 모습보다 나를 높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무 쑥스러워 하시고, 수줍어하시고, 그렇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 자신의 캐릭터 한계는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는지?
“한계는 저를 언제까지 캐스팅해주시는지 거기에 달린 것 같다. 여러 가지 캐릭터에 잘 녹아드는 게 배우로서는 너무 감사한 일이다. 흔치 않게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하고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 배우 김태리가 영화 <승리호>의 ‘장선장’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영화의 목적은 그 순간의 재미라고 생각한다. 이건 어떤 좋은 영화도 이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귀엽고, 아기자기하고, 즐거운 이런 영화를 관객 분들에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

“제가 주체적인 사람이기에 주체적인 캐릭터에 끌리는 것 같아요. 어떤 배역이든 간에  최대한 제 소신을 갖고 제 의지로 임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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