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 '정말 먼 곳', 국내 사회 숙제 '성 소수자' 이야기
[SF+영화] '정말 먼 곳', 국내 사회 숙제 '성 소수자' 이야기
  • 임다영 기자
  • 승인 2021.03.0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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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언의 기자
사진=양언의 기자

독립영화 임에도 국내외 많은 영화제의 초청을 받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는 '정말 먼 곳'이 관객들과 공감할 시간을 10일 앞두고 있다.  

영화 '정말 먼 곳'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8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진행됐다. 이날 시사가 끝난 후 배우 강길우, 홍경, 이상희, 기주봉, 기도영 그리고 박근영 감독이 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먼 곳'은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은 진우(강길우)에게 뜻하지 않은 방문자가 도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는 일상을 섬세하게 담은 영화다.

영화 속 풍경은 이야기 만큼 아름다웠다. 박 감독은 "화천이라는 지역적 공간으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시작하게 됐다"면서 "화천의 공간이 갖고 있는 여러 매력들과 다양각색의 모습들을 영화에 담고 싶어서 최대한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들을 최대한 영화에 활용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진=양언의 기자
사진=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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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언의 기자

극 중에서 강길우와 홍경(현민 역)은 양떼목장을 관리하며 사는 사람과 시인으로 분한다. 강길우는 "영화에서 많은 인물들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면서 "무엇보다 목장에서 양을 키우고 햇빛에 노출되면서 일을 하는 것에 신뢰를 드리기 위해 살을 10kg 불리고 머리도 길렀다가 잘라보고 수염도 기르는 등 외형을 만드는 것에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홍경은 "시인이 어떤 직업인지를 잘 알아야 됐기에 이분들이 실제 어떤 생활을 하시는 지 등을 이해하려고 했다. 그 외에도 진우와도 엮이기 때문에 둘의 관계도 깊이 알아가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두 남자는 극 중 성 소수자이기도 하다. 이에 중만 역의 기주봉 배우는 "이태원 등에 가면 성 소수자들이 사랑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어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데, 작품상에서와 관객들은 아직 이에 대해 낯설어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내가 맡은 역할은 성 소수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캐릭터라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희도 촬영 계기에 대해 "작업을 하다 보면 마음이 가는 이야기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흔치는 않은 것 같다"며 "이 대본에 마음이 많이 갔고, 인물들에게 마음이 쓰여서 함께하게 됐다"고 했다.

중만과 문경(기도영 분)은 영화 속에서 부녀사이로 출연한다. 두 사람은 실제 부녀사이인데 이에 대해 딸 기도영은 "아빠와 첫 작업인데, 초반에는 걱정이 많았지만 아빠에 대해 많이 알게됐고, 대선배님이신 분을 편안하게 대할 수 있다는 게 인상깊어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양언의 기자
사진=양언의 기자

아빠 기주봉 역시 "딸이 배우를 시작하려고 할 때 '선배 역할 또는 선생님 역할이겠구나'했는데 아빠 역할이었기에 나눌 수 있는 것이 많아 좋았다"고 부연했다.   

특히 극 중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 기도영은 "문경이 모두와 관계를 맺는 인물인데, 나는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먼저 다가가기로 했고, 모든 인물들과 실제로 관계를 이어가야 된다 생각해 대화를 많이 나눴고, 괜히 말도 한 번 더 걸어봤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길우는 "요즘 한국 영화가 많이 어렵고 독립영화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큰 애정으로 영화를 봐주시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큰 힘이 되고 영화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홍경도 "실제로 우리 옆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다룬 얘기들을 좋아하는데, 저희 영화 역시 그렇다"고 했다.

박 감독은 "스크린으로 봤을 때 가장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장면을 상상하며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상영 되는 기간 동안 관객분들과 많은 감정 나누고 싶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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