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조병규, ‘경이로운’ 왕관을 쓰다
[인터뷰] 배우 조병규, ‘경이로운’ 왕관을 쓰다
  • 김주영 기자
  • 승인 2021.01.29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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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종영 인터뷰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OCN 드라마로 시청률 2.7%로 시작하여 최종화 11%로 종영했다. 이는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이다. 또 넷플릭스에서 한국의 TOP 10 콘텐츠를 연이어 차지하고 있으며 홍콩,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스타포커스는 이번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주인공 ‘소문’을 맡은 배우 조병규의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작품은 조병규의 첫 주연작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첫 주연작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청률 기록, 각종 예능에 출연하는 등 조병규는 흥행 배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다.

-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OCN 개국 이래 최고 기록을 세우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처음 ‘소문’ 역할 제안이 들어왔을 때 어땠는지?

“‘소문’이 역할을 보고, 캐스팅을 기다리는데 연락이 오지 않아서 다른 작품을 해야 하나 생각하던 찰나에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미팅을 했다. 그 과정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작품 얘기보다는 재즈 음악이나, 짐캐리, 다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감독님과 강렬하게 교감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하고 말고를 떠나서 ‘좋은 대화의 순간이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 <스토브리그> 이후 <경이로운 소문>으로 원탑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나?

“인기를 실감한다기보다는 <경이로운 소문>이라는 작품에서 너무 많은걸 얻었고, 감독, 선배님들과 촬영 과정이 행복해야 한다는 중요한 생각을 일깨워준 작품이어서 그 부분이 감사하다. 이 작품은 시간이 지나도 내 머리를 강렬하게 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배우 유준상이 인터뷰에서 조병규와의 애드리브가 잘 담겼다고 했다. 조병규는 유준상과의 케미가 어땠나?

“유준상 선배님을 연기 학도로서 공부할때부터 존경했다. 유준상 선배님과 촬영한다는 사실에 설렜고, 긴장과 설렘을 안고 촬영을 했다. 유준상 선배님 같은 경우는 베테랑이여서 나한테 맞춰주면서 촬영을 하시더라. ‘가모탁’ 아저씨와 ‘소문’이로 만났을 때, 서로 유연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씬을 만들어나갔다”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 첫 주연 작이다. 주연을 연기한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첫 주연작이기도 했고, 굉장히 큰 부담이었고, 제목에 배역 이름이 들어가는 게 나를 힘들게 사로잡기도 했다. 첫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밤잠 설치면서 외웠다. 소문이라는 만화 캐릭터를 잘 표현해냈는가는 부지기수다. 너무 판타지스러운 성격이었고, 이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서 굉장히 부족한 순간들도 느꼈다. 그러면서 ”아, 내가 인간 조병규로서 굉장히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큰 점수는 못주고 반토막으로 5~60점은 줄 수 있다”

- 인기 웹툰이 원작인 만큼 재현하는데 부담이 컸을 것 같다. ‘소문’이를 원작과 어떻게 같으면서도 다르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나?

“가장 중요한건 원작에서는 카운터들의 머리, 현실화, 영상화였다. 어떻게 하면 촌스럽지 않을까하는 고뇌를 많이 했다. 7~8차의 테스트를 거친 후 ‘소문’이의 머리가 탄생했다. 또 바늘구멍에 실이 들어가듯, 굉장히 섬세하게 성장과정을 디자인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 <경이로운 소문>이 OC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에 대한 소감은?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거에 대해서 감개무량하고 행복하다. 이걸 계기로 OCN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경이로운 소문> 이외의 다른 작품들도 흥행해서 OCN의 최고 기록을 세웠으면 좋겠다”

- <경이로운 소문>의 인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카운터들과 악귀로 나오는 사람, 모든 배우들, 스태프분들 그리고 감독님들까지 <경이로운 소문>에 참여하고 있었던 모든 분들의 협동심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이 시너지가 대중분들에게 잘 전달됐던 것 같다”

-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지원님과 이번 드라마에서의 케미는?

“배우 이지원님의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강심장스러운 연기를 보며 경이롭다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드라마에서 호흡을 같이 맞추면서 그분의 장점을 나도 닮으려고 노력했다”

- 최종회에서 카운터즈가 정장을 입고 악귀를 물리치는 장면이 멋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카운터즈가 정장을 입었을 때, 정말 다들 멋있더라. 근데 소문이는 미성년자다 보니 정장을 입었을 때, 마치 고등학생이 히어로에 취해서 정장을 입고 날뛰는 것 같이 보이더라”

- 이전에 비해 체중 10kg를 감량했다고 했다.

“유준상 선배님이 근육질 몸매를 만드셔야 했다. 선배님이 먼저 운동을 하자고 해서 먼저 10kg를 뺐고, ‘소문’이는 날렵하고 유약한 지점도 필요했기 때문에 옳다는 판단 하에 다이어트를 했다. 근데 10kg를 감량하니까 다시 살이 찌지 않더라. 촬영하면서 에너지 소모도 많다보니 최종적으로 13kg가 빠지게 됐다. 개인적으로 액션을 할 때는 몸이 가벼워져 장점인 것 같다. 하지만 밤이 되면 피곤하고, 액션을 오래하다보면 지친다는 단점이 생겼다”

- 고등학생 ‘소문’을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소문’이의 성격이 이 드라마의 중점이었고, 이걸 잘 표현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소문’이의 성격이 너무 판타지스러웠는데, 사실적인 것과 판타지적인 것의 조화가 잘 이뤄져야 했다. 약자인 ‘소문’이가 강자한테 정의로운 소리를 내고, 약자한테는 약자, 강자한테는 강자인 모습이 ‘현실에 과연 있을까?’하는 생각에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또 ‘소문’이의 심리와 만화적 대사투를 ‘어떻게 하면 오글거리지 않게 표현할까’ 많이 생각했다”

- 기억에 남는 대사와 장면은?

“웹툰에서도 그렇고 ‘소문’이가 부모님과 재회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대사 하나하나가 저라는 인간의 마음속을 후벼 팠다. 인간 조병규라는 감정에 잠식되지 않고, ‘소문’이가 부모님을 만났을 때 감정을 객관적으로 연기하기 힘들더라. 힘들었기에 더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

-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 유준상, 김세정, 엄혜란에게 배운 점이 있다면?

“나는 유준상 선배님이 이 드라마 주인공이라 생각했다. 촬영을 하면서 단 한 순간도 대들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세정이는 나와 동갑이다. 세정씨는 작곡, 작사, 노래, 연기, 예능까지 그냥 다재다능한 게 아니라 그 친구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각 분야의 최고값이라 생각한다. 무척 부럽다. 매 씬을 그 친구와 연기하면서 의지도 많이 했다. 엄혜란 선배님은 여러 작품을 같이 했지만 같이 연기한 적이 없었다.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아, 저렇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연기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원 없이 소통하고 회의할 수 있어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 자신이 연기한 ‘소문’에게 한마디 하자면?

“소문아, 네가 어둡고 아픈 과거에 사로잡힐 수도 있었지만, 그 과정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받고 좋은 학생, 소년으로 자라줘서 굉장히 경이롭다고 생각해. 초월적인 힘으로 네가 경이로운 소문이 된 건 아닌 것 같아. 기특하다고 말해주고 싶어”

- 배우 김세정과 로맨스가 이뤄질 듯 말 듯 하다가 끝났다. 아쉬움은 없었나?

“드라마가 악귀에 사로잡힌 여운을 구해내는 악귀 타파의 히어로물이다. 생명과 생사가 오고는 드라마기 때문에 여기에 로맨스가 얹어지면 무리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쉬움은 크게 없다. 그래도 너무 무거울 수도 있는 장면에 잠깐의 실소를 터뜨릴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 촬영 도중, 돌연 작가를 교체해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당시 현장 분위기는?

“촬영이 후반부로 갈수록 타이트했다. 저희는 대본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방법밖엔 없었다. 그러다보니 ‘어떻게 하면 최선의 장면을 도출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에 신경을 기울였다”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 <경이로운 소문> 시즌2를 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소문’이가 소년으로서 한 단계 성장했듯이, ‘완벽한 카운터로서의 소문이가 비춰줬으면 좋겠다’라는 염원이 있다.

- 히어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실제 삶에서도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을까?

“나에게도 누군가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있었으면 싶었다. 요즘 굉장히 갑갑한 순간이 많고, 모두가 어렵고 견뎌내야 하는 시기다. 모두가 마음속에 한 상처를 짊어지고 살 텐데, 치유를 해드리고 싶은 마음, 나 스스로도 자가 치유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 순간순간마다 정말 ‘카운터’라는 게 존재해서 여러분 마음 속 짐을 치료해드리고 싶다. 또 드라마를 통해 조금이라도 치유해드렸다면 만족한다”

- 2015년 데뷔 이후 쉴 새 없이 작품을 했다.

“그렇다. 많은 분들이 휴식기를 갖는게 도움이 될 때도 있다고 말해준다. 그 분들이 노파심에 해주시는 말인 건 이해가 간다. 작품을 촬영한다는 게, 새벽에도 촬영하기도 해서 체력적, 정신적 소모가 있지만, 그 안에서 선배님과 후배님들과 동료배우들한테 얻는 에너지 충전이 정말 크다. 지금도 다시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다는 갈망이 있다”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 배우 이홍내가 조병규씨와의 액션신에서 오히려 본인 손이 아팠다고 했다.

“제가 맞았는데 어떻게 안아팠겠나. 저도 아팠다”

- 드라마의 철봉신이 화제를 모았다. 노출신이 없어 아쉽지는 않았나?

“어떤 아주 해맑은 소년이 시행착오와 고난을 겪으면서 성장해나가는 스토리이다 보니 노출을 자제했다. 당시 몸은 최고의 상태였지만 스토리를 방해할 수 있겠다 싶었다”

- 이번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해외팬이 늘었다. 실감하나?

“내 인스타 해킹한 사람이 해외사람이더라. 그래서 실감났다”

- 차기작이 있나? 또 배우 조병규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다음 작품도 빠른 시일 내에 보여드리려 굉장히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또 나는 한 이미지에 고착화되는 것을 싫어한다. 그냥 조병규가 되고 싶다”

- 예능 <놀면 뭐하니?>와 <범인은 바로 너!> 시즌 3에 출연하여 유재석 라인에 대한 기대가 있다.

“대한민국 사람 전부 ‘유느님’이라 칭할 만큼 대단하신 분이다. 유재석 선배님 라인에 들어가는 것은 선택받은 자라고 생각한다. 이건 흥행 드라마를 만드는 것보다 어렵다. 어렸을 때부터 예능인에 대한 동경도 있었고, 지금 드라마, 영화보다 예능을 더 찾아본다. 유느님에 대한 동경 커서 기회를 주신다면 최선을 다할 수 있다”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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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개인 SNS에서 OCN, NETFLIX 공식 계정과 주고받았던 댓글이 화제다.

“OCN, NETFLIX 이 두 계정의 댓글을 열심히 수집해서 더 노력중이다. 더 당황할만한 자극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2020년을 ‘경이로운 해’라고 말했었다. 올해는 어떤 해였으면 하나?

“정의 내리는 것은 어렵지만 굳이 정의를 내리자면, ‘무한도전’해 였으면 좋겠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다. 연기적 도전이든 역할적 도전이든 한계가 있는 장르의 도전이든 여러 가지를 하고 싶다”

- 배우 조병규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오랜 시간동안 드라마, 영화를 하고 싶다. 단 한 번도 드라마 주연, 드라마를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있더라도 2~30년 후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시기가 빨리 찾아온게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작품 한 작품 촬영할 때, 더더욱 소중히 촬영하고 있다. 더불어 기적적으로 잘돼서 감사하다”

- 승승장구 행보로 대세 배우의 자리를 꿰찼다. 군복무는 어떻게 계획 예정인가?

“생각보다 잘돼서 저의 행보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군대의 시기적인 부분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알맞은 시기에 빨리 가는 쪽이 낫지 않을까싶다”

- 해킹당한 인스타 계정은 어떻게 찾았나?

“해외 팬과 국내 팬분들이 인스타 본사에 신고를 넣어주신 것 같다. 덕분에 인스타 본사에서 일처리를 빨리 해주셔서 찾았다”

조병규는 이번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주연으로서의 뚜렷한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겸손함을 잃지 않았는데, 특히 '주연'에 관한 질문에 "연기를 할 때, 내가 주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또 일에 대한 열정과 욕심 많은 조병규는 최근 예능 <놀면 뭐하니?>와 <범인은 바로 너!>에서도 큰 활약을 보여줬다. 그의 예능에서의 활약 또한 앞으로 조병규가 대중들에게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무척이나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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