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이승원 감독 영화에 타 배우 캐스팅? 얼마든지" (김선영 인터뷰)
"남편 이승원 감독 영화에 타 배우 캐스팅? 얼마든지" (김선영 인터뷰)
  • 이은서 기자
  • 승인 2021.01.2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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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배우 김선영이 영화 '세자매'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김선영은 오는 27일 '세재매' 개봉을 앞두고 20일 오전 11시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번 영화에 대한 각종 궁금증들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자매'는 괜찮은 척하는 첫째 '희숙'(김선영)과 완벽한 척하는 둘째 '미연'(문소리), 그리고 안 취한 척하는 셋째 '미옥'(장윤주)까지 같이 자랐지만 너무도 다른 개성을 가진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선영은 극 중 손님 없는 꽃집을 운영하는 희숙을 맡았다. 대들며 반항하는 딸과 가끔 찾아와 돈만 받아 가는 남편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런 희숙은 상처가 곪아 속이 문드러져도 "미안하다" "괜찮다"는 말로 버티며 살아간다.

이 영화는 이승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인데, 이 감독은 실제 김선영의 남편이다. 김선영은 감독과 같이 작품을 만든 소감에 대해 "지금까지 10년을 넘게 같이 작업을 했다. 이젠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며 "감독으로서 굉장히 존경하고 남편의 연극을 정말 사랑한다. 정말 잘 만들고 감독으로서 작가로서 굉장히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 나를 염두하고 쓰지만, 나는 언제든 캐스팅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부부로서 영화를 만들며 의견이 부딪히는 지점은 없었을까. 이에 김선영은 "제 평소 성격 자체가 다 말하는 스타일이다. 저희는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건데, 문소리 언니가 격렬하게 보는 것 같다"며 "언니는 남편 장준환 감독과 조심스럽게 대화하더라. 아마 말투의 차이인 것 같다"고 답했다.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김선영은 처음 희숙을 접했을 때 "'이 인물은 감정이 왜 이럴까'라는 식으로 접근했다"며 "희숙이 자신의 몸을 아프게 하는데, 어쩌면 어릴 때부터 누구에게 내 아픔을 드러내는 성향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 생각했다. 힘들 때마다 그 힘듦을 잊기 위해 아프게 하지 않았을까, 그게 습관이 된 게 아닌가 정도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를 다 본 뒤 울었다고 했다. "미연 중심으로 영화를 봤는데, 언니와 여동생 그리고 남동생의 상황이 안정적이지 않으니 '자신의 삶도 힘들텐데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고백했다.

이날 김선영은 문소리와 장윤주의 연기에 대해서도 말했다. 앞선 인터뷰에서 문소리가 김선영의 연기에 대해 극찬을 했던 바, 이에 대해 김선영은 고마움을 표하며 "대한민국 모든 분들이 아시겠지만, 진정성 있게 잘 한다. 언니는 대한민국 배우계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배우가 자기 연기에 집중하다보면 의도가 그게 아니더라도 내 인물만 돋보이게 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언니는 이타적이다. 모든 촉수가 열려있고, 좋은 작품을 위해 평화로운 방식으로 장면을 만들으려 노력하는 배우"라며 "좋은 에너지를 나눠 쓰는 배우가 그 언니다. 모두를 아우르는, 마치 마더테레사 같다.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장윤주에 대해서도 "윤주에게 '내가 언제든 도와줄 수 있다'고 항상 얘기했었고, 늘 상의했다. 그 과정에서 친밀해졌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흡수력에 놀랐다. 모델 일을 통해 워낙 몸으로 표현했던 친구였다 보니 소화력이 뛰어난 것 같다"며 "제가 지금껏 만났던 배우들 중 흡수력에선 어메이징한 배우다. 30분 동안 찬사를 했던 적도 있었고, 그냥 반했다"고 칭찬했다.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극 중 희숙은 맏언니면서 외동딸의 엄마이기도 하다. 실제로 딸이 있는 김선영은 어떤 엄마일까. 김선영은 "영화 속 희숙은 모든 것들을 참으려고 노력하지만, 실제로는 다 참지 않는다"며 "미안한 건 정확하게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가끔 딸에게 '엄마 멋진 엄마냐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며 웃었다.

끝으로 그는 연기에 대해 "아직은 선택을 기다려야 되는 작은 배우"라고 겸손해하면서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배우가 갖고 있는 고민인데, 지금은 내가 뭘 더 보여줄 수 있는지, 그동안 뭘 보여줬었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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