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가요] 언제든 위로 받을 수 있는 '등불 같은' 앨범, 정세운 '24' PART 2
[SF+가요] 언제든 위로 받을 수 있는 '등불 같은' 앨범, 정세운 '24' PART 2
  • 조설희 기자
  • 승인 2021.01.06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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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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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돌' 정세운이 6개월 만에 정규앨범 '24' PART 2를 들고 돌아왔다.

6일 오후 4시 정세운의 '24' PART 2 미디어 음감회가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정세운은 LP BAR를 연상시키는 장소에서 앨범의 첫 번째 수록곡 '마인드'로 음감회의 문을 활짝 열었다. 정세운은 음감회를 직접 진행하며 앨범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7월 발표했던 정규앨범 '24' PART 1에 이은 이번 앨범은 지금 이 순간의 정세운만이 들려줄 수 있는 에세이 같은 음악들을 담아냈다. 친숙하면서도 낯선 듯하지만,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리얼리티에 가까운 생생한 이야기로 한층 성숙해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정세운을 만나볼 수 있다.

PART 1과 PART 2를 나눈 이유는 두 앨범이 다른 분위기이기도 하지만 효율적인 부분도 고려했다고 한다. 정세운은 "한 앨범에 많은 수록곡들을 넣었을 때 각 수록곡들의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기도 하고 두 앨범으로 각각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타이틀곡 '인 더 다크(In the Dark)'는 어둠의 끝에서 벗어나 빛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노래했다.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빛을 향해 달려가는 순간을 자신있게 표현한 곡으로, 어쿠스틱 사운드와 그루비한 리듬이 돋보인다. 특히 개인적인 얘기를 털어놓듯 모두의 감정을 건드리는 가사가 공감을 주는 노래다.

정세운은 '인 더 다크'에 대해 "타이틀 곡을 2번 트랙에 배치한 것은 처음"이라며 "1번 트랙에 이어지는 이야기 같기도 했고, '꼭 타이틀 곡을 1번 트랙으로 해야되나'라는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다. 그간 앨범에는 1번 트랙에 맞춰 스토리를 배열했었는데 이번에는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록곡들 중 리스너들에게 인상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곡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회사 관계자 분들과 회의를 나눴고, 앨범 주제와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해 '인 더 다크'를 타이틀 곡으로 선택했다. 무대에서 보여줘야 되는 것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한 편의 에세이 같은 이번 앨범은 정세운의 시간을 그대로 투영한다. 듣는이에게 인사를 건네는 듯한 ':m (Mind)'를 시작으로, 지쳐가는 일상 속 여유를 갖자며 위로하는 '파인(Fine)', 달이 차오르는 밤 춤을 추자고 손 내미는 '두두두(DoDoDo)', 낭만의 순간을 청량하게 풀어낸 '숨은 그림 찾기', 아련하지만 어둡지 않은 재즈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인 '비 어 풀(Be a fool)'까지. 정세운스러운 이 여섯 곡이 그의 삶 일부분을 노래하면서도 더욱 깊이를 더한 정세운의 음악적 성장을 느끼게 한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세운은 "':m'을 어떻게 읽어야 될지 다들 난감하셨을 것 같다"며 "고개를 왼쪽으로 꺾어서 보면 이모티콘 :) 처럼 입술을 삐죽하게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설명을 도왔다.

3번 트랙 '파인'은 후렴 부분에서 강렬한 기타 리프가 포인트가 되도록 만든 곡이다. 정세운은 "이 곡은 가사가 확실하다. '괜찮다' '급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며 "원래 가사를 안 넣으려고 헸는데 파격적이라는 주변 반응이 많아 가사를 넣었다"고 여담을 전했다.

4번 트랙 '두두두'는 제목만 들었을 땐 격할 것 같지만 부드럽다. '살랑이는 밤하늘을 보며 나와 함께 걸어가자' '같이 춤을 추자'는 느낌인데, 수월하게 작업했다고 한다. 이어서 '숨은 그림 찾기'에 대해서는 "크다고 생각되는 우리들의 일상 속 문제들을 보면 그렇게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며 "작은 행복들을 찾아가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 환기를 시켜주는 노래"라고 말했다. 

마지막 트랙 '비 어 풀'은 정세운이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라고 한다. 정세운은 마지막 트랙이 항상 다음 앨범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해 이 곡을 마지막 트랙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앨범 곡 흐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순서대로 들어보면 "이 친구가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끊임없이 성장을 거듭해온 정세운은 지난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에서도 작사·작곡 등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순간들을 트랙에 진솔하게 녹여냈다. 온전한 감정이 담긴 만큼 외롭거나 공허할 때 아무 부담 없이 위로받을 수 있는 앨범으로 완성됐다.

물론 전곡 작사·작곡은 아니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협업했는데, 정세운은 이들과 작업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했다. 그는 "시야가 넓어지는 건 분명하다. 제가 캐치하지 못한 부분을 알게 되고 다른 음악 장르에 눈을 뜨게 되기도 하는 졸은 계기"라고 말했다.

직접 곡 작업을 하다 보니 정세운에게는 '싱어송라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물어보니 "딱히 부담은 아니다. 그게 저의 모습인 거니까"라고 답했다. 정세운은 "제가 가지고 있는 그대로를 앨범에 표현하는 편이라 부담은 아니다. 그냥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이렇게 곡 작업을 하고 싱어송라이돌이라고 계속 불러주셔도 좋다"고 했다. 단지 창작자 입장이다 보니 리스너들에게 어떤 것들을 전할 것인지가 오히려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변주를 선보인 음악과 일기장 구석에 써놓은 말을 꺼내놓은 듯한 생생한 디테일은 앨범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정세운은 "있는 그 자체를 표현하고 싶었을 뿐더러 작업을 하면서 우리가 받았던 상처들이나 아픔들을 보듬어야 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앨범을 낼 때마다 중점을 두는 것은 항상 '이야기'"라며 "노력하고 애쓰는 것도 좋지만 이번에는 '내가 가는 길이 바보같다 할지라도 나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자'는 의미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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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정세운은 "제 직업이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직업이다 보니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앞으로도 많다. 기대해달라"며 "이제 1집을 냈다. 이번 앨범은 이제 막 저의 명함을 내기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2집, 3집 등 앞으로 앨범을 낼 때마다 성장 서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제 음악에 흥미를 붙이게 하면서 나올 노래들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소원했다.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언제든 들러서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꺼지지 않는 등불을 이번 앨범에 담고 싶었다는 정세운의 말처럼 많은 이들이 공허한 마음을 정세운의 노래들로 달랠 수 있기를 바란다. 

이같은 메시지들이 담긴 정세운의 '24' Part2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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