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 넷플릭스 코믹 영화 '차인표', 부인 '신애라'도 목소리 출연
[SF+영화] 넷플릭스 코믹 영화 '차인표', 부인 '신애라'도 목소리 출연
  • 임다영 기자
  • 승인 2020.12.28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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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 동시 개봉
차인표 “배우 신애라, 나를 혼내는 듯한 목소리는 연기보다 실제”
(사진)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하는 영화 ‘차인표’의 제작보고회가 코로나19 지침에 맞춰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차인표, 조달환과 김동규 감독 그리고 사회자 박경림이 함께했다. 이들은 각자의 사무실이나 집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였다.

김동규 감독은 영화에 대해 “영화의 제목을 듣고, 차인표의 연대기나 일대기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우리 영화는 연대기를 그리는 것이 아닌 대스타였던 차인표가 자기의 전성기 시절 영예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코미디 영화다”라며 소개했다.

(사진) = 제작보고회 캡쳐본

이어 차인표는 “영화 제목이 내 이름이기 때문에, 주변 분들이 영화 제목을 말 할 때마다 깜짝 놀라게 되더라. 나를 통해 프레임에 갇혀버린 사람을 들여다보고 싶은게 감독님의 목표가 아니었나싶다. 나 역시 이 목표에 동참하고 싶어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며 영화 참여 계기를 밝혔다. 이어 영화 속에서 취하는 손가락 시그니처에 대해 “이 시그니처는 나를 벼락스타로 만들어줬다는 신호다. 이 손가락이 그린 액자에 갇혀 좀 더 자유롭게 연기생활을 하지 못하게 만든 의미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 = 제작보고회 캡쳐본

한편 차인표의 매니저 ‘김아람’ 역을 맡은 조달환은 예능 ‘전지적 참견시점’ 처럼 매니저용 옷을 착용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영화 흥행을 위해 옷을 직접 제작·준비한 정성을 드러냈다. 그는 “연기를 위해 차인표 선배님 옆에서 오랫동안 실제 매니저를 했던 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왕년에 잘나갔던 배우 차인표가 무너져버린 건물에 갇혀있을 때, 그를 구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며 역할에 대한 소개를 마쳤다. 

이어 ‘전지적 참견시점’의 섭외가 오면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박경림의 질문에 차인표는 “조달환씨가 내 매니저가 되려면.. 수염 정리부터 해줬으면 좋겠다”는 우스갯소리와 함께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차인표는 조달환에 대해 “조달환씨는 초면에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인지 처음 대화를 나눌 때, 안해도 될 이야기까지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조달환의 매력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조달환도 “차인표 선배님은 방송 이미지와 달리 친해지면 정말 재미있고, 아이디어가 샘솟는 배우다”라며 차인표에 칭찬에 답했다. 

실제로 매니저를 두고 있는 차인표, 조달환 두 배우는 영화를 찍고 난 후 매니저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을 수도 있을 듯 하다. 조달환은 “저는 늘 아내보다 어려운게 매니저라고 말한다. 매니저는 현장서 저와 항상 함께 하고 제 일거수일투족, 제 비밀, 단점까지 알고 있다. 이번에 이 영화를 하게 되면서 매니저의 어려움이나 배우를 대하는 생각들을 다시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인표는 “나는 매니저와 20년을 같이 일했다. 너무 오래 일하다보니 이제는 동생같은 느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차인표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었던 영화다. 그는 “영화 제목이 내 이름인게 사실 부담스러웠다. 사실은 5년 전에 이 영화 제안을 처음 받았었다. 그때 제작사와 감독님을 다 모를 때였다. 그 분들이 나에 관한 영화를 들고 오셨을 때, ‘내 팬일까, 안티일까’하는 의심이 들더라. 그 당시에는 기획이 아주 신박했고 이런 제안을 받아서 기쁘기도 했었지만, 영화 속 차인표의 정체가 아주 극심한 상황이라 현실부정을 하게 됐다. ‘나는 실제로 안그러는데.. 내가 이 영화를 왜 찍어야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돼서 거절했다. 그리고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내 현실이 진짜 영화처럼 돼버렸다. 점점 극심하게 정체가 됐고, 영화 속의 인물처럼 정체기가 왔다. 그렇다면 ‘나를 한번 영화로 풀어야겠다. 출연할 수밖에 없겠다’ 싶었다. 또 다른 이유는 그 지난 세월동안 이 영화를 제작한 김성환 대표는 다른 영화로 초대박을 터뜨렸다. 그래서 이 영화를 하게 된 것도 있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에서 개봉이 힘들지만, 우연치 않게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선보이면서 190여개의 나라에 동시 개봉하는데 감회가 새롭고 감사하다”는 심정을 표하기도 했다.

차인표는 샤워하다가 무너진 건물에 갇히게 되는 씬을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나이가 있지만, 그래도 노출씬을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감독님과 신애라씨가 살 좀 그만빼라고 할 정도였다. 나름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몸에 붙는 근육보다 얼굴살이 너무 많이 빠져 멸치가 된 것 같다”며 웃픈 사연을 드러냈다.

또 조달환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웃겨서 울었다. 이 감독님이 궁금했고, 어떻게 이런 시나리오를 썼는지, 이런 구성이 기존에 존재했는지 찾아보기도 했다. 이런 류의 시나리오가 없더라. 그래서 영화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중에도 너무 웃겨서 울었던 적이 있다. 시나리오 상에는 없었지만, 배우 차인표씨의 봉사활동 이미지를 디스하는 내용이 있다. 이걸 차인표 선배님께서 직접 이야기 하시는데, 너무 웃겼다”며 영화 내용의 일부를 스포했다.

영화에서 차인표의 와이프 신애라의 목소리 출연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예고편에서 신애라는 차인표를 혼내는 듯 한 목소리를 보여준다. 이에 차인표는 “저 음성과 데시벨, 발음은 모두 실제로도 사용한다. 연기보다는 실제의 말투다”라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신애라씨도 처음에는 이 영화를 굳이 해야되겠냐고 했는데, 5년 후에는 뭐라도 하라고 하더라. 나와 생각이 비슷했다”며 신애라의 의견도 언급했다. 

차인표는 26년동안 연기 생활을 이어온 탑배우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속 인물은 전성기를 누렸던 대배우가 이제는 전성기를 내려놓는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기도 한다. 실제 차인표 인생에서 전성기와 슬럼프는 언제였을까? 차인표는 “나의 전성기는 늘 오늘이라고 생각한다. 힘들었던 시기는 인기가 있을 때, 없을 때 또 작품이 흥행했을 때, 아닐 때 상관없이 변화하지 않고 안주하던 시기인 것 같다. ‘궁하면 변화되고, 변화하면 통한다. 통하면 오래간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을 되새기며 이 작품에 출연했고, 앞으로도 이 말을 마음에 담고 살아갈거다”라는 답으로 박경림을 감동시켰다. 

(사진) = 제작보고회 캡쳐본

마지막으로 이들은 온라인 제작보고회의 분위기에 맞춰 영화 ‘러브액츄얼리’처럼 스케치북으로 누군가에게 고백하듯 새해인사와 영화 흥행에 관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영화 ‘차인표’는 2021년 1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190여개국에서 동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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