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 가을 감성에 촉촉함 더할 전소민X최정원 '나의 이름'
[SF+영화] 가을 감성에 촉촉함 더할 전소민X최정원 '나의 이름'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0.10.08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첫사랑의 풋풋한 감성과 우연에서 시작된 설렘, 연애의 과정 속 성장까지 담겨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 '나의 이름'이 가을 극장가의 문을 두드린다.

사진=양언의 기자
왼쪽부터 허동우 감독, 조소진, 강형구 화백, 전소민, 최정원, 김민기, 김정균, 정상현. (사진=양언의 기자)

7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영화 '나의 이름'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우 전소민, 최정원, 김정균, 조소진, 김민기, 정상현, 강형구 화백 그리고 허동우 감독이 자리했다.

영화 '나의 이름'은 미술장관인 엄마(김동주)의 성화에 작품 전시를 준비하던 서리애(전소민)가 자신의 부족한 그림 실력에 좌절만 쌓여가던 중 우연히 길에서 그림을 팔고 있는 아마추어 화가 모철우(최정원)를 발견하고 그에게 위험한 제안을 한다. 철우는 처음엔 리애의 태도가 못마땅했는데, 그녀를 향한 마음이 점점 커져간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의 과거 비밀들이 하나 둘 밝혀지며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이 그려지는 멜로 작품이다.

사진=양언의 기자
사진=양언의 기자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이 첫사랑이라는 공감대와 건축이라는 소재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면 이번 영화 '나의 이름'은 두 남녀의 운명에 '그림'이라는 이색적 소재를 접목시켜 다른 멜로 영화들과는 차별화 된 감성을 자랑한다.

이번 영화의 연출을 맡은 허 감독은 "우리는 늘 주인공이 되려고 한다"며 "누군가를 빛낼 수 있게 때론 내 자신을 내려두고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이 필요한데, 이것을 사랑에 빗대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양언의 기자
사진=양언의 기자

여주인공 리애 역으로 변신한 전소민은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아온 미술관 부관장이다. 그녀는 현재 출연 중인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 보여지는 4차원 성격과 털털한 이미지를 버리고 철우와의 다정하고도 가슴 찡한 감정 연기를 비롯 엄마와의 갈등과 남모를 아픔까지 밀도 높게 표현한다.

그 어떤 작품들보다 이번 영화에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는 전소민은 "연기적인 면에서 변화나 환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시나리오를 만나게 됐다"며 "배우로서의 멜로 장르에 대한 기대와 스스로 도전을 시도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객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런 전소민과 호흡을 맟추게 된 최정원은 그간 드라마 '빛나라 은수' '너를 사랑한 시간' 등에서 보여준 젠틀한 이미지를 벗고 이번 영화로 스크린에 첫 데뷔를 하게 됐다. 영화 속 그는 실력은 뛰어나지만 빛을 보지 못해 수차례 위기를 겪는다. 그러면서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며 태평한데, 그림 앞에서 만큼은 진중해지고 마음이 여린 화가 철우를 연기하며 더욱 부드럽고 깊어진 내면 연기를 보여준다.

사진=양언의 기자
사진=양언의 기자

철우는 남성적이면서도 거칠고 동시에 순수함과 섬세함이 공존하는 인물이다. 또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서는 일명 '순애보' 모습을 보여주는데, 전소민과 애틋한 로맨스를 그리는 최정원을 허 감독은 "어느 드라마에 나온 배우 최정원의 모습에서 철우를 발견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다"며 깊이 신뢰했다.

그림을 소재로 다룬 영화인 만큼 철우가 그리는 그림 작품들은 특히 눈여겨 봐야 된다. 이번 영화 속 그림들이 강렬한 색채와 기법으로 미술 애호가 사이에서 최고 작품으로 꼽힌다는 강형구 화백의 실제 작품이기 때문이다. 강 화백은 영화 속 리애와 철우의 초상화를 그린 것은 물론, 특별출연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사진=양언의 기자
사진=양언의 기자

허 감독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철우를 보여주면서도 영화 분위기를 높일 수 있는 강렬한 비주얼의 그림이 꼭 필요했는데, 화백 님이 선뜻 부탁하지 못하는 마음을 헤아려주시고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가능한 작업이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영화는 허 감독이 1995년 영화 '꼬리치는 남자'로 충무로에 입성한 이후 약 25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작품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 그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매마르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성 영화로 다가갔으면 한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올 가을, 우리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시고 애틋하게 만들어줄 영화 '나의 이름'은 오는 14일 개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