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상의 유빈
[인터뷰] 정상의 유빈
  • 이수민
  • 승인 2020.05.22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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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르엔터테인먼트
사진 = 르엔터테인먼트

국내를 대표하는 2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본격적인 한류의 길을 열었다. 과거의 영광을 이어 밴드부터 레게팝까지 소화, 솔로 힙합 아티스트로 입지를 다졌고 시티팝 장르로 또 한 번 궤도를 넓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어엿한 CEO가 되어 대중들을 만난다. 이보다 ‘설정 과다’는 없어 보이지만 실제 모두 한 사람의 이야기다. 올해로 33살. 각종 정상을 섭렵한 유빈의 이야기다. 

사진 = 르엔터테인먼트
사진 = 르엔터테인먼트

유빈의 이번 디지털 싱글 <넵넵(Me TIME)>은 ‘네’라고 하기엔 왠지 눈치가 보이는 사람들, 이른바 ‘넵병’에 걸린 사람들을 위한 위로 송이다. 마림바 소스로 시작하는 테마와 훅 부분 피아노 테마들이 귀를 사로잡고 구간마다 장르적인 다양성이 엿보여 듣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도록 구성된 이지리스닝 힙합곡이.
 
특히 이번 앨범은 지난 1월 13년간 동고동락해온 JYP를 떠나 본인이 소속사를 설립, 대표부터 아티스트까지 직접 발로 뛰며 작업했다고 전해져 유빈의 한층 성장한 음악을 기대해 볼 수 있다.
 
Q.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어떻게 되나
 
‘넵넵’ 자체가 최근 후에, 학교가 끝나고, 퇴사나 졸업 아니면 부모님과 살다 독립을 할 때 느껴지는 해방감을 녹이고 싶었다. 최대한 자유로운 느낌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한편으로는 집순이의 느낌도 내고 싶었다. 혼자 집에 있어도 잘 놀 수 있다는 표현. 어려운 시국인데 많은 분들이 이 노래로 풀어냈으면 하는 바람도 담았다. 

사진 = 르엔터테인먼트
사진 = 르엔터테인먼트

Q. 처음으로 JYP를 벗어나 독자적으로 앨범을 발매한 소감이 궁금하다
 
1부터 100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든다. 큰 기대감을 갖기보다는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가볍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Q. 르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면서 대표가 됐는데기분이 어떤가
 
JYP에 있으면서 정말 좋았다. 회사에 있으면서 많은 것들을 배워서 용기가 생긴 것도 있다. 그때 배웠던 것을 지금 스스로 하면서 느끼는 게 많다. 지금 같이 하는 직원들이 워낙 베테랑들이라서 오히려 내가 배워가는 입장이다. 이름만 대표지 지하 부하다. 진짜 ‘넵넵’을 많이 쓰고 있다.(웃음)
 
Q, 소속 아티스트였다가 대표가 되니까 확실히 회사가 그리울 때도 있을 것 같다
 
예전에 PD님과 소속사 식구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는지 새삼 다시 실감하게 됐고 더 감사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진자 좋은 회사에 있었구나를 실감하게 된 순간들이었다. 현재 우리 회사의 직원은 7명 정도 있다. 

사진 = 르엔터테인먼트
사진 = 르엔터테인먼트

Q. 여자 아이돌 멤버가 회사를 세운건 거의 최초인 것 같다
 
그런가. 회사를 꾸리고 싶다는 생각은 어릴 때부터 있었다. 사업한 아버지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고 가까이서 PD님을 보면서 영향을 받기도 한 것 같다. 원더걸스 활동 때도 멤버들이랑 소소하게 같이 재밌는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보는 것도 재밌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에 마침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힘들겠지만 저질러보자는 마음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고 이렇게 많은 일을 해야 되는지 몰랐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또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막연히 든다. 열심히 해나가고 있다.
 
Q. 방송 출연이나 섭외도 이제 직접 하는 건가
 
방송 미팅 다 직접 하고 있다. 내가 그 시스템을 다 알고 싶었다. 오랫동안 해왔던 매니저나 직원들만큼 능숙하진 않지만 앞으로 대표로서 해나가는 과정에 있어 모두 알아야지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 섰다. 처음 회사를 세우고 처음 나오는 싱글 앨범인 만큼 직접 인사를 드리고 있다.
 
Q. 방송가 사람들도 놀랄 것 같다유빈이 직접 미팅을 온다니까
 
맞다. 되게 놀라시더라. ‘네가 왜 거기서 나와?’같은 느낌이랄까.(웃음) 대표님들도 다 내가 어릴 때부터 봐온 분들이고 JYP 출신이다 보니까 많이 도와주셨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무사히 해나가고 있다. 처음 미팅을 갈 땐 정말 무서웠다.

 

사진 = 르엔터테인먼트
사진 = 르엔터테인먼트

Q. 솔로 데뷔 이후에 꾸준히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것 같다
 
다양한 걸 좋아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싶었다. 그 당시 가장 즐겼던 장르로 선택을 한다. 이번 앨범도 지금 가장 푹 빠져있는 장르와 분위기를 콘셉트로 녹여서 만들었다.
 
Q. 이번 앨범을 직접 제작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이었나
 
전 앨범 작업들은 회사 안에서 배운 게 있어서 수월하게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CEO와 아티스트 사이에서 버짓(budget)을 정하는 게 가장 힘들더라. 정말 현실적으로. 예산에 대한 정보는 모호하게만 있었는데 정확하게 이해하고 내가 결정권을 갖게 되니까 그런 결정들이 하나하나 힘들었던 것 같다. 가령 뮤직비디오 촬영을 한다고 하면 최대한 빠른 일정 안에서 마무리하려고 하고 전반적으로 아끼게 되더라. 정말 또 많은 걸 느낀 대목이다.
 
Q, 향후 활동에서 원더걸스 완전체는 기대해 볼 수 있을까
 
가능성은 다양하다. ‘나는 이것만 할 거야’ 주의가 아니다. 열어놓고 흘러가는 대로 가는 편이라 서로의 스케줄이 맞는다면 꼭 함께 해보고 싶다. 색다른 모습들이 나올 것 같아서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다.
 
Q. 얼마 전에 혜림이 결혼 발표를 했다어땠나
 
내가 먼저 할 줄 알았는데.. (웃음) 사람 마음이 맘 같지 않게 흘러가더라. 하고 싶다고 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좋은 사람이 만나고 결혼할 마음이 들면 결혼도 하고 싶다. 뭐 늦게 해야겠다는 마음도 딱히 없고 결혼 또한 흘러가는 대로 맡기려고 한다.
  

사진 = 르엔터테인먼트
사진 = 르엔터테인먼트

Q. 원더걸스 다른 멤버들은 뭐라고 말해주던가
 
그냥 딱 ‘유빈 언니스럽다’라고 하더라. ‘우리가 알던 언니다’라고 말해줘서 좋았다.
 
Q. 선미예은도 자기의 색이 뚜렷한 음악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원더걸스 시절부터 음악적 취향이 명확했나
 
맞다. 같이 그룹 활동을 할 때부터 서로의 취향이 확실했다. 선미도 지금 하고 있는 음악의 느낌을 굉장히 좋아했고 예은이 또한 그렇고 혜림이와 나도 그랬다. 각자의 색이 확고했기 때문에 서로 솔로 앨범이 나오면 당연하게 너답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 같다. 본인이 하고 싶은 걸 구현하는 게 굉장히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멤버들 덕분의 나 또한 용기를 내서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이제 음악방송 대기실에 가면 가장 대선배일 거 같은데
 
그래서 최대한 대기실 밖을 안 나간다. 혹시 친구들이 불편해할까 봐... 나도 인사를 받는 게 아직 어색하다.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다. 성격 자체가 사람이 많은 장소는 좋은데 주목받고 싶지 않다. 파티에 가서 구석에 있는 스타일이다. 친해지고 싶어도 나이 차이가 나서... (웃음)
 
Q. 요즘 눈여겨보는 후배들이 있나
 
오마이걸에 푹 빠져있다. 완전 덕질하고 있다. 그중 지호를 정말 좋아한다. (여자)아이들에 민니도 좋아하고 마마무도 좋다. <퀸덤>을 재밌게 봐서 그런가, 여자 아이돌이 좋다.

사진 = 르엔터테인먼트
사진 = 르엔터테인먼트

Q. 이번 앨범에 스스로 점수를 매겨보자면?
 
나는 나를 사랑하는 편이라 셀프 만족도로 98점을 주고 싶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75점 정도가 되지 않을까.
 
Q. 이번 무대에서는 무엇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약간 칼군무 아닌 칼군무를 하지 않았나. 이번에는 자유분방하게 무대에서 노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표정이 나온다. 못생긴 표정도 이번에는 그냥 마구 썼다. 나를 내려놨달까. 자유를 표출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더라. 예전에는 다 짜인 동선에서 놀았는데 이번에는 안무 연습을 하다가도 그냥 하지 말자고 한다. 필이 떨어지니까.(웃음) 그 정도의 자유분방함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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