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사냥의 시간' 윤성현 감독 “회수 못 한 떡밥? 의도된 연출”
[인터뷰②] '사냥의 시간' 윤성현 감독 “회수 못 한 떡밥? 의도된 연출”
  • 이수민
  • 승인 2020.04.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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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사냥의 시간> 윤성현 감독이 영화 호불호 반응 및 떡밥 회수와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사냥의 시간> 화상 인터뷰에서 윤성현 감독은 “9년 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찾아뵈었다.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통해 많은 관객을 만날 기회를 가졌다는 것으로도 기쁘게 생각한다. 다양한 의견들을 보면서 행복해하고 있다”라며 영화 공개 이후 첫 소감을 밝혔다.
 
지난 23일 <사냥의 시간> 공개 이후 영화에 대한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졌다. 어디서도 본적 없는 신선한 장르에 호평이 쏟아지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작품의 개연성 및 스토리에 아쉬움을 내비치는 반응도 있었다. 특히 영화 속 다양한 소재들의 의문이 풀리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회수되지 못 한 떡밥이 많다’라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윤성현 감독은 먼저 “개인적으로 영화라는 것은 관객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주제 의식이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어떤 해석이든 보시는 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즐겨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회수되지 못 한 떡밥’에 대해서는 “충분히 (관객들이) 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운을 뗐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윤 감독은 “예를 들어 기훈의 죽음 유무나 CCTV 너머의 거대 세력 이야기 등을 좀 더 구체화시킬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했다면 상업영화에 좀 더 가까운 형태였을 것이다. 먼저 다 보이지 않은 것은 의도된 부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본질적으로 작품 속 청년들의 제한된 관점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들이 어디까지 진실을 알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들이 제한되어 있지 않나”라며 “영화에 던져진 아이템들을 재조합하길 바라시는 분들도 있었던 것 같다. 그 부분과 저의 연출 의도 사이에서 갭이 발생했던 것 같다. (CCTV 너머의) 부패 세력과 같이 전형화된 몇몇 장치들은 그것에 대한 요소를 유추할 수 있게 하는 장치로서 넣은 것이지 애초에 회수가 필요한 떡밥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훈의 죽음에 관해서, 한이 왜 이들을 처음에 풀어줬는지 등과 관련해 속편에 여부를 두고 만들었냐는 반응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2편을 생각해 본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이미 완결된 영화로 제작했다. 이야기를 장르적으로 풀고 싶었던 바람이 컸고 그런 소재들을 모두 디테일하게 보여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이 있었던 것 같다. 의도가 보이지 않은 점에서는 내 연출적인 미숙함 또한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정체불명의 추격자가 이들의 뒤를 쫓으면서 시작되는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 <파수꾼>을 통해 각광받던 윤성현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크랭크인 당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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