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방송] '부부의 세계' 김희애가 증명한 클라스
[SF+방송] '부부의 세계' 김희애가 증명한 클라스
  • 이수민
  • 승인 2020.03.30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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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사진 = JTBC

완벽의 귀환이다. 4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김희애는 그간의 공백기를 말끔하게 지우며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맡는 역할마다 인생 캐릭터를 갱신하는 불패 행보. 모든 신경을 그의 목소리와 얼굴에 집중하게 만드는 압도적 몰입감은 말 그대로 배우 김희애의 ‘클라스’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한다.
 
지난 27일 첫 방송한 JTBC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는 1회 시청률 6.26%(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이하동일)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JT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로 최종회 16.5%를 기록한 전작 <이태원 클라쓰>의 바톤을 기분 좋게 이어 받았다.
 
빠른 호흡의 전개와 장면마다 몰아치는 쫄깃한 반전 서사는 단숨의 누리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1회 마지막 장면은 김희애의 절망과 분노, 극단의 감정이 농축된 섬세한 연기력이 펼쳐지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올렸다.
 
명쾌한 첫 신호탄은 2회까지 이어졌다. 단 2회 만에 시청률은 약 4%포인트 가량 상승하여11%를 돌파, 자체 최고를 갱신했다. 

사진 = JTBC
사진 = JTBC

이날 방송에서 선우는(김희애)는 남편 태오(박해준)의 생일파티에서 외도의 증거물을 발견하고 처음 여다경(한소희)과 대면하게 된다. 선우는 슬픔에 무너지지만 “이 지옥 같은 고통을 어떻게 해야 돌려줄까? 남김없이, 공평히, 완벽하게”라는 분노의 혼잣말로 주체할 수 없는 울분을 억눌렀다. 이는 본격적인 전개의 시작을 알리며 들이닥칠 소용돌이 같은 사건들을 암시하기도 한다.
 
김희애는 속부터 끓어오르는 울음을 토해내며 지선우의 참담한 심정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몰려드는 상실감에 주저앉아 한 없이 눈물을 쏟아낸 장면은 보는 이들의 가슴마저 먹먹하게 만들었다.
 
허망함에 찢어질 수밖에 없는 선우의 마음을 완벽한 내면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했으며, 대사가 없는 부분조차 눈빛과 표정만으로 긴장감을 이끌며 선우의 심리에 절대적인 이입을 하게 만들었다. 친구에게 부부의 치부를 드러내고 바닥으로 떨어진 자존심,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든 남편에 대한 배신감, 아들을 걱정하는 서글픈 모성애까지 보여주며 ‘김희애표 감정의 디테일’을 여과없이 증명한 것.
 
단 2회 만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희애의 밀도 높은 연기력과 더불어 앞으로 전개될 지선우의 결단과 행동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부부의 세계>는 영국 BBC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두며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은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매일 금,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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