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기획] 예능 출연진 돌려쓰기? 익숙함은 득일까, 실일까
[SF+기획] 예능 출연진 돌려쓰기? 익숙함은 득일까, 실일까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0.08.1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숨 가쁜 연예계 이슈 중 팽팽하게 대립하는 논점에 대해 두 명의 기자가 썰전을 벌입니다. 두 개의 상반된 주장,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예능 출연진 돌려쓰기익숙함은 득일까실일까

하루에도 수많은 예능프로그램들이 대중들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스타들을 다양한 채널에서 볼 수 있어 즐겁다가도 한편으로 진부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방송가의 ‘웃음 치트키’ 혹은 ‘시청률 보증수표’ 스타들의 열일 행진, 여러분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안 봐도 비디오새로운 건 없나요?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모임 및 외출이 중단된 요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리모컨이나 스마트폰을 자주 꺼내들게 됩니다.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예능프로그램들이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행복한 고민을 하는 것도 잠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얼굴에 흥미가 뚝 떨어지게 됩니다. 스타성과 탁월한 감각으로 화제와 웃음을 동시에 이끄는 스타들이 방송가 PD들에게는 놓쳐서 안 될 ‘보증수표’라는 점은 이해합니다. 실제로 성적과 직결되는 시청률을 좌우하기도 하며 친숙함과 빵빵 터지는 입담은 프로그램의 호감도를 올리는데 기여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요즘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있자면 제목만 바뀐 수준으로 일부 스타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중복을 넘어 정복의 수준까지 와버렸다는 것이죠. 출연자를 향한 시청자의 니즈를 넘어 과도한 소비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해당 스타 본인에게도 마냥 좋은 일은 아닐 것입니다. 대중들의 선택을 받음으로써 활동을 이어가는 연예인의 특성상 과도한 이미지 소비는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송 프로그램 역시 지속적인 시청 층을 잡기 위해선 익숙함과 신선함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연자 라인업만으로도 시나리오가 그려진다는 것은 치명적인 문제가 된다는 것이죠. 보기도 전에 지루함을 토로하는 것도 납득이 가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활용할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생각보다 많은 수의 연예인들이 방송가에 존재하며 대부분이 출연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검증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화제성이 낮은 스타들을 고정 출연진으로 내세운다는 게 제작진 측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계속적으로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며 시청자가 원하는 캐릭터를 다듬고 만들어나가는 것도 ‘제작’의 한 부분이 아닐까요? 친숙함과 신선함, 안정성과 도전을 동반하며 균형을 키워나갈 때, 방송은 좀 더 풍부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더 이상 좋은 게 좋다고만 하지 말고 그 ‘치트키’를 조금 더 영리한 방식으로 다뤄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 = 스타포커스DB
사진 = 스타포커스DB

방송가 고인물익숙한 게 최고야!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라는 시청자들의 볼멘소리가 요즘 들어 잦아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3개 이상의 예능을 맡은 방송인만 무려 12명입니다. 국민MC 강호동부터 요즘 대세 박나래, 장성규, 한혜진 등이 포함돼 있죠. 게다가 이들 중 대부분 프로그램이 지상파 주력 예능이라는 점, MC 개개인의 화제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피로감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제작진도 나름의 속사정은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사례를 들어봅시다. 화제 속에 방영을 앞둔 채널A <하트시그널3>는 시작 전부터 일반인 출연자 인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전직 승무원 출신인 일반인 여성의 과거 행적이 문제였죠. 특히 <하트시그널>은 시즌1 강성욱, 시즌2 김현우 등 매번 출연진들과 관련된 논란을 감기처럼 앓아왔습니다. 시청자들의 질타는 결국 출연진 검증에 실패한 제작진을 향하기 마련입니다.
 
<쇼미더머니>, <슈퍼스타K>, <프로듀스101> 등 일반인 혹은 데뷔 전 연습생 및 연예 준비생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이 단번에 스타덤에 오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야말로 철저한 검증이 먼저 이뤄줘야 하죠. 하지만 제작진의 검열은 한계가 분명합니다. 뒷조사를 강행하지 않는 이상 완벽한 검증이 어렵다는 거죠. 게다가 도덕적 잣대에 대한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꼬투리 잡힐 수 있는 여지를 품고 있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출연자들의 신선함만을 바라보다가는 그것이 역린이 돼 제작진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럴 바에는 검증된 방송인으로 안전하게 프로그램을 이끄는 편이 낫습니다. 이들의 내공에 어느 정도 편승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특히 최근에는 전문 방송인은 아니지만 MC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갖춘 이동욱, 이다희 등 배우들로 눈을 돌리는 변칙 캐스팅도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는 추세죠. 꽉 막힌 요즘 방송가에 환기를 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