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효섭의 터닝포인트
[인터뷰] 안효섭의 터닝포인트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0.04.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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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섭은 차근차근 성장해온 배우다. 데뷔 이래로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누구보다 올곧고 착실하게 자신을 갈고 닦았다. 그런 안효섭이 비로소 ‘연기의 의미’를 깨달았을 때, 대중들은 안효섭의 진가를 알아챘다. 이 타이밍은 우연이 아닌 성실의 산물이다. 이제 막 도움닫기를 마친 안효섭의 눈부신 도약의 순간을 찾았다.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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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1. 새롭게 찾은 낭만
 
안효섭은 SBS <낭만닥터 김사부2>(이하 <김사부2>)에서 GS(외과) 펠로우 2년차 서우진 역으로 분해 한 인물의 성장을 섬세하면서 실감나게 표현했다. 돌담병원에서의 6개월은 서우진 뿐만 아니라 안효섭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안효섭은 “<김사부2>에 출연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영광이었습니다”라고 운을 뗀 뒤 “우진이를 비롯한 모든 인물들과 함께 저 또한 성장했고 그 경험을 시청자와 나눌 수 있어 행복했어요. 작품을 제작하고 봐주신 모든 분들이 다들 자신만의 낭만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많은 이들의 낭만을 일깨워준 작품인 만큼 안효섭 또한 새로운 의미의 낭만을 깨달았다. 그는 “저는 원래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편이라 낭만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김사부2>를 끝내고 나서 어떤 문제 상황을 직시했을 때 현실적으로만 해결할게 아니라 조금 더 낭만적으로 생각하고 풀어가도 되겠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런 부분에서 제게는 없었던 낭만이란 단어를 꺼내준 작품이고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라며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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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섭이 맡은 서우진 역은 시즌2에 새롭게 합류된 인물이었다. 앞서 <김사부1>이 큰 사랑을 받았기에 후속작으로 이어지는 기대감과 부담감을 이겨내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 안효섭은 “걱정 어린 시선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저 또한 시즌1의 애청자로서 제가 시즌1의 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걱정과 부담이 막대했죠. 감독님과 작가님, 심지어 일부 배우들도 그대로였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많이 부담 됐지만 감독님을 포함한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자신감을 계속 불어 넣어줬어요. 진심으로 나를 믿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자신감을 찾아가며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POINT 2. 안효섭그리고 서우진

안효섭에게는 첫 메디컬 드라마이자 첫 의사캐릭터 도전이었다. 장르의 특성상 준비해야 할 것들도 까다로운 과정도 많았다. 안효섭은 우선적으로 의사 서우진과 사람 서우진을 구분 지었고 차근차근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우진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자라왔는지를 먼저 상상해봤어요. 시놉시스에 우진이의 과거까지 상세하게 설명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설정을 토대로 하나씩 상상하기 시작했죠. 우진이는 두터운 벽을 가진 인물이었고 사람을 대할 때 선을 지키는 사람이니까 이런 일들이 있지 않았을까, 상상하면서 인물을 그려나갔어요. 그걸 점점 구체화를 시키는 작업을 했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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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진이의 성격이 구체화 되고 난 후에 직업적인 접근을 했어요. 제가 펠로우 2년차 의사 설정인데 이 위치까지 오려면 실제로 최소 12년 동안 공부를 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그 과정을 2개월 동안 준비하려고 하니까 초반에는 불가능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최대한 비슷하게 흉내라도 내보자라는 생각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안효섭은 직접 병원 답사를 다녔으며 생고기를 사서 수술 연습을 하는 등 열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과 선배님들과 함께 실제 병원을 찾아 양해를 구하고 답사를 다녔어요. 의사들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어떤 심리를 가지고 있는지, 기본적인 수술 방법, 자주 쓰는 용어 등 기본적인 것들을 배우고 난 후 정말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또 연습을 했죠. 집에서 직접 생고기를 사다가 가르고 꿰매보기도 했고요. 하도 하다 보니 이제 수술엔 도가 텄어요”라며 웃었다.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지만 서우진을 완성하기까지 진짜 관문은 따로 있었다고. 안효섭은 “또 하나 우려했던 건 나이의 갭이었어요. 실제 저와 우진의 나이 차이가 조금 나다보니 의사로서의 무게감이 없고 ‘애처럼 보이면 어떡하지?’ 라는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의사들이 어떤 톤으로 말하는지 다큐멘터리나 영상을 참고하면서 연습을 했어요. 긴박한 상황에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는 게 특징이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최대한 어리게 보이지 않도록 디테일을 신경 썼어요. 몸을 키워서 의사 가운을 걸쳤을 때 어른처럼 덩치가 있어보이게 표현한 점도 있어요. 나중에는 (이)성경 씨와 몸집차이가 너무 나는 바람에 다시 뺐지만요”라며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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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3. 한석규와 이성경
 
나의 연기 인생의 은인.” 한석규와 함께 호흡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안효섭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그는 “선배님을 참 존경하고 무척 훌륭한 분이셨어요. 연기를 대하는 자세와 진중함, 연기를 하는 재미를 일깨워주시기도 했죠. 신 하나하나 마다 꼭 필요한 조언을 해주셨고 늘 저를 기다려주면서 이끌어주었어요. 아마 제가 하는 연기를 보면서 선배님이 겪어온 시행착오가 보였나 봐요. 여러 가지 노하우를 알려주시면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가장 인상적인 것은 카메라가 본인을 비추지 않고 있음에도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런 모습이 1부부터 16부까지 이어져요. 굉장히 대단한 배우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어요. 그 정도 경력을 갖고 계신데도 끊임없이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있으세요. 그런 모습들은 정말 본받아야겠다 싶었죠”라고 말했다.
 
다른 성격최고의 시너지.” 극중 러브라인을 형성했던 이성경과도 <김사부2>를 통해 처음 만났다고. 안효섭은 다른 성격에서 오는 초반 어색함이 오히려 작품에 큰 도움이 됐다며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그는 “(이)성경 씨는 굉장히 밝고 적극적인 성격인데 저는 생각보다 말이 없고 내성적인 성격이에요. 결이 조금 다르다고 할까요. 그래서 초반에는 서먹하고 어색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이 관계가 저희 서사에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요. 어색하고 묘한 기류의 분위기가 연기할 때도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 같아서 막 억지로 친해지려고 노력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촬영을 하면서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친해졌지만요. 성경 씨는 그냥 에너지만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 누나 같은 면모가 있고 배려와 책임감이 배어있어요. 덕분에 마지막까지 무탈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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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4. 그가 지나온 길
 
안효섭은 2015년 tvN <바흐를 꿈꾸며 언제나 칸타레 2>로 처음 데뷔했다. 이후 <퐁당퐁당 LOVE>, <한 번 더 해피엔딩>, <가화만사성> 등을 통해 존재감을 보였으며 데뷔 2년 만에 <아버지가 이상해>로 첫 주연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어비스> 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다졌다. 올해로 데뷔 5년차 쉼 없이 활동을 이어온 안효섭에게 지난날들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또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롭게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
 
“정말 쉬지 않고 달려온 것 같아요. 작품 하나하나를 거치면서 저 또한 매번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돌이켜보니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전부 필요한 과정들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아쉬움도 있지만 그런 아쉬움이 원동력이 되어주었죠. 평소에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만큼은 조금 칭찬해주고 싶어요. 제가 <김사부2>를 하면서 성격이 살짝 밝아지고 낙천적으로 바뀌게 됐거든요. 너무 자신을 낮추려고만 하지 말고 어느 정도 칭찬도 해주고 잘 해오고 있다는 격려도 좀 해주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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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을 얻고 동시에 자신감도 챙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는 “촬영을 하면서 자신감을 좀 찾았다고 할까요. 정확하게는 ‘자신감을 이제 좀 가져도 될까?’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 것 같아요. 연기를 하거나 지금처럼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무엇을 하던 간에 자신감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어요. 제가 하는 행동이나 말에 대해 확신이 있을 때와 아닐 때에 전달되는 힘이 다르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죠. 늘 겸손하다는 포장으로 제 자신감을 숨겨왔는데 그게 어느 순간 별로 좋아 보이지 않더라고요. 현장에서 선배님들나 감독님, 스태프들이 뚜렷하게 주관을 말하는 게 굉장히 멋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렇게 해야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특별한 계기가 됐다기보다 촬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와 닿은 것 같아요. 내가 자신감 있는 연기를 해야 시청자들에게도 잘 전달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자기가 하는 것에 있어서는 확실하게 하자’는 생각이에요”라며 허심탄회하게 심경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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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5. 연기의 의미
 
눈에 띄는 성장이었다. 안효섭을 잘 알던 사람도, 잘 알지 못했던 사람도 그의 연기력에 빠져들었다. 꼼꼼하게 고민하고 훈련한 성과가 고스란히 TV를 통해 전달됐고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선사했다. 안효섭은 주변 반응에 대해 “무척 감사하고 더 좋게 봐주신 것 같아 뿌듯해요. 하지만 사실 스스로 크게 인정은 못 하겠어요”라며 “연기를 하는 동안 많은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했죠. 끝까지 잘 마무리한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지만 절대로 100% 만족하진 않아요. 처음에는 ‘어떻게 내가?’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래도 지금은 어느 정도 좋은 평가들을 받아드리기로 했어요. 좋게 생각해 주신만큼 또 발전하면 되지 라는 생각도 들어요. 좋은 자극을 얻고 있는 중이에요”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것들을 깨달은 만큼, 안효섭이 생각하는 연기란 무엇인지 물었다. 꽤 긴 생각에 잠긴 안효섭은 이내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하나의 소통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연기를 통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평소에는 겪지 못할 평범하지 않은 일들을 작품 속에서는 모두 경험 할 수 있고, 그 경험(연기)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많은 시청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으니까요. 연기가 하나의 소통창구로서 역할을 한다고 할까요. 소통이라는 게 꼭 ‘말로 의견을 나눈다’의 개념을 떠나 직접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감정들의 공유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표현하고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게 연기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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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식이 필요하지 않냐고요? 차기작만 정해진다면 바로 일하고 싶어요.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언제라도 들어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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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각 잡힌 인물을 연기해왔어요. 앞으로는 지금보다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어요. 훨씬 더 자유분방한 역할도 좋고요. 언제든 망가질 준비도 되어있고 조폭이나 사이코가 될 준비도 되어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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