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킹덤2' 김혜준 “연기력 논란? 영혼 갈았다..독기로 이겨내”
[인터뷰] '킹덤2' 김혜준 “연기력 논란? 영혼 갈았다..독기로 이겨내”
  • 이수민
  • 승인 2020.03.2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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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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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준이 <킹덤> 시즌1에서의 연기력 논란을 말끔히 지웠다. 지난 부담을 발판삼아 더욱 단단해진 중전을 내밀하게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했다.
 
23일 김혜준과 진행한 <킹덤2>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오랜 시간 동안 촬영하면서 현장에서 사람들과 호흡하는 즐거움을 느꼈다”며 “호평도, 혹평도 모두 들었는데 그런 과정에서 피드백을 반복하며 훨씬 더 단단해지고 배우로서 책임감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줬다. 나에게 굉장히 큰 자양분이 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 위기는 곧 기회로” 김혜준의 원동력
 
김혜준은 탐욕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계비 조씨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영의정의 아버지 조학주(류승룡)의 그늘 아래 자라 중전의 자리에 오른 세도가의 어린 딸로서 권력과 왕좌에 대한 광기어린 집착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성장한 중전의 모습에 대해 김혜준은 “중전의 행동이 더 야무지고 과감해졌다. 적극적으로 행동이 변했기 때문에 훨씬 더 단단하고 매서우며 중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톤을 잡는 것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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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에서 느닷없는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김혜준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겪었던 맘고생을 털어놓았다. 김혜준은 “많은 관심을 받아본 게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스스로 아쉬운 부분도 많았기 때문에 시즌2를 들어갈 때 부담이 안 될 수 없었다. 힘든 시간도 겪고 부담과 두려움도 있었지만 감독님과 작가님, 선배님들이 그런 부분을 알고 더 끌어내주었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고 잘 가르쳐 주셔서 극복할 수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위로가 나에게는 더욱 긍정적으로 적용됐다. 부담은 잘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바뀌었고 독기 아닌 독기가 생겼던 것 같다”며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김혜준의 독기는 전 세계 시청자들을 제대로 자극했다. 더욱 악랄해진 중전의 면모를 가감 없이 발휘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혜준은 “반응을 다 찾아보고 있다”며 “주변 지인들과 관계자들에게도 이야기를 듣고 있다. 중전이라는 캐릭터를 너무 좋아해 주셔서 무척 감사하다. 가장 좋았던 반응은 ‘중전이 나라 다 먹어라’등의 반응이었다. 감사하고 재밌더라“며 웃었다. 

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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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이 이어지며 지난 부담감을 일부 지워낼 수 있었지만 김혜준은 “당연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다”며 차분히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내가 모두 견뎌야 하는 부담이었다. 시즌2에서 호평을 받아 기분이 좋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당연히 그런 반응은 무척 감사하다. 하지만 당연히 성장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서 독기라는 표현을 썼지만 나에게는 모든 반응들이 굉장히 좋은 원동력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멘탈이 약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자극이 오면 오기가 생기는 스타일이더라. 모든 일에서 원동력을 찾으려고 애쓰는 사람이다”라며 웃었다. 

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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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중전·K좀비··’, 세계인을 사로잡은 이유
 
<킹덤2>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인을 사로잡으면서 K-좀비 신드롬을 불러왔다. 디테일한 연출과 탄탄한 서사, 한국적인 미를 보여줄 수 있는 소품과 배경들이 어우러져 독특하면서도 참신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김혜준 역시 이에 공감하며 “일단 스토리가 무척 재밌지 않나. CG나 연출도 어디가서 절대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빠른 전개도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구권에서 특히 인기를 이끌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잘 보지 못 했던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더해졌기 때문에 호기심과 더불어 미적인 감각도 충족시켜준 것 같다. 한국에서 자라 한국적인 것들에 익숙한 나도 제대로 된 우리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많이 살펴보지 못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 역시 작품을 보면서 참 아름답고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외국에서 볼 때는 그런 감정들이 더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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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캐릭터의 특성상 화려한 장신구와 의상이 특히나 돋보이는 인물이었다. 김혜준은 “중전이 화려하게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인물이기도 했고 머리장식이나 전통적인 의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작가, 감독님이 의상이나 분장 소품 등을 나를 통해 많이 표현하더라. 덕분에 화려하고 전통적인 장식들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었다. 잘 표현이 된 것 같아 기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혜준이 연기한 중전은 악역이었지만 특히나 많은 여성들로부터 지지를 얻기도 했다. 자신을 왕자를 낳을 도구로만 생각하는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기도 했으며 ‘하찮았던 계집아이가 모든 것을 가질 것’이라는 대사는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선사하기도 했다. 

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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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준은 이에 “조선시대에는 여성이 핍박받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존재였다. 그래서 중전이 아버지 가문으로부터 받은 수모와 억압, 답답함을 최대한 폭주로 풀어내고자 했다. 내가 이런 억압을 받았지만 굴하지 않고 날 억압한 것들을 다 없애버리겠다 하는 느낌이었다. 아마 그런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통쾌함을 느꼈을 것이고 이 캐릭터를 좋아해주신 것 같다. 여전히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답답함이지 않나. 더 나아가 남녀를 떠나 사회에서 받는 억압을 풀어줄 수 있는 존재였던 것 같다. 저를 보고 대리만족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 2020년도 김혜준은 달린다
 
2015년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으로 데뷔한 김혜준은 SBS <낭만닥터 김사부>(2016), <최고의 이혼>(2018), 영화 <미성년>, <변신> 등을 통해 두각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성년>으로 제 40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킹덤> 시리즈를 이어오며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여타 또래 배우들보다 유난히 톤 짙은 작품이 많았던 김혜준은 “모두 좋아하는 분위기의 장르”라며 운을 뗐다.

 

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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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해온 작품들 모두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고 색채다. 다 정말 즐거운 작업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볍고 귀여운 작품도 참여해보고 싶다. 내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상큼한 작품들도 있지 않나. 평소 성격도 밝은 편이라 이런 면들을 살릴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은 시점이었다. 밝은 작품들에 대한 욕심도 물론 있다. 얼마 전에 휴먼재난 영화 <싱크홀>을 찍었는데, 그 영화를 통해 아마 유쾌한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안해본 장르가 훨씬 많아서 좋은 작품이 찾아온다면 다 해보고 싶다.”

 

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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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준은 오는 6월 방영 예정인 MBC 새 월화드라마 <십시일반> 주인공으로 캐스팅 소식을 알리며 올해도 열일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유망주로서 향후 배우로서의 목표점을 물었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매번 말이 바뀌지만 사실 다 비슷한 맥락이다. 기대를 할 수 있는 배우, 가능성이 있는 배우, 신뢰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너무 많은가.(웃음) 늘 믿음직하고 매력적인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잘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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