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이슈] '워크맨' 일베 논란, “몰랐다” 해명에도 여론은 ‘싸늘’
[SF+이슈] '워크맨' 일베 논란, “몰랐다” 해명에도 여론은 ‘싸늘’
  • 이수민
  • 승인 2020.03.13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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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장성규가 진행하는 JTBC 유튜브 채널 <워크맨>이 일베 용어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제작진은 “일베 용어인지 모르고 사용했다”고 즉각 해명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상황이다.
 
지난 11일 <워크맨>은 42화 ‘부업 편’ 영상을 게재했다. 장성규와 김민아가 피자상자 접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과정에서 ‘18개 노무(勞務) 시작’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이를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노무’라는 표현이 일베에서 비롯된 용어가 아니냐며 지적했다. 노무는 일반적으로 ‘노동과 관련한 사무’의 뜻을 가지고 있지만 과거에 극우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단어로 사용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워크맨> 측은 다음날인 12일 “앞서 부업 편에 사용돼 문제가 된 ‘노무(勞務)’라는 자막은 ‘일과 사무’라는 사전적 의미로 사용한 것”이라며 “해당 단어를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 중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누리꾼들의 반응을 싸늘했다. 당시 방송 내용에 굳이 어울리지 않은 자막이었다는 지적과 한 누리꾼이 올린 “인터넷 밈이란 밈은 다 쓰고, 자막 하나하나에 웃음 코드를 넣는 워크맨이 해당 용어가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 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해명은 어이가 없다”라는 댓글이 최다 추천을 받으며 공감을 얻었다.
 
<워크맨> 측은 결국 논란이 된 해당 영상을 내렸지만 의혹은 여전히 증폭되고 있다. <워크맨>이 일베 논란에 휘말린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 <워크맨>은 지난해 올린 ‘27회 게스트하우스’편에서도 자막으로 ‘노알람’, ‘다깨워슨’을 올리며 논란에 휩싸였다. 두 단어 역시 일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하 표현이라는 주장이 제기 된 것.

또 다른 누리꾼은 ‘33화 스키장’ 편을 지적했다. 해당 방송은 게임 카트라이터 내 부스터 아이콘을 사용하면서 기존 ‘N2o’에서 변형된 ‘NO2’ 아이콘을 사용했다. ‘NO2’ 역시 일베에서 사용하는 표현으로 이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일각에서는 해당 자료는 무분별하게 퍼져있기 때문에 단순한 실수일 가능성과 의도적 짜깁기 의혹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해당 논란으로 <워크맨>의 구독자수는 400만에서 현재 6만이 감소한 354만으로 급락했다. 또한 <워크맨> 연출을 맡았던 고동완 PD는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워크맨>을 떠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 PD의 하차 소식은 이번 논란과 관계없이 이미 협의 끝 내부적으로 결정됐던 사안이다.
 
참신한 소재와 빠른 편집, 숏폼(short-form)으로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 했던 <워크맨>이 이번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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