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기획] ‘플랫폼 장벽을 깨다’ 나영석PD의 新도전, 그리고 확장
[SF+기획] ‘플랫폼 장벽을 깨다’ 나영석PD의 新도전, 그리고 확장
  • 이수민
  • 승인 2020.03.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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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계 ‘미다스 손’ 나영석 사단이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TV시대 몰락과 맞물려 온라인 콘텐츠에 길들여진 시청층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기존 예능문법을 탈피한 이들의 실험적 도전이 향후 TV예능의 새 가능성이 열 수 있을까.

Editor 이수민 | Photo CJ ENM

 

◆ <12>부터 <신서유기>까지나영석PD의 유니버스
 
2001년 KBS2 <자유선언 토요대작전>(2001)으로 데뷔한 나영석 PD는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을 통해 스타 PD로 주목받았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1박2일>을 간판 예능으로 이끌면서 시청률 40%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써내려갔다. <1박2일>은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복불복 시스템을 도입하는가 하면 매 장소마다 극한의 상황을 만들어 출연진들의 리얼함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담당PD와 출연진 사이 허물없는 모습이나 낯선 환경에서 출연진간의 시너지, 스토리텔링식 예능은 후에 나영석 사단 예능프로그램의 큰 토대가 되었다.

2012년 CJENM에 새롭게 둥지를 튼 나영석 PD는 본격적으로 영역을 넓혔다. <꽃보다 할배 유럽&대만편>은 ‘황혼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청년스타들의 국내 여행 스토리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데 성공, 케이블 채널에서의 나영석 PD 입지를 견고히 세웠다. 한적한 시골에서 소박한 음식을 직접 지어먹는 힐링예능 <삼시세끼>, <1박2일> 원년 멤버들이 모여 고전 ‘서유기’를 바탕으로 펼치는 리얼 버라이어티 <신서유기>, 타지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윤식당>, 한인 게스트 하우스 운영기 <스페인하숙> 등 국내외를 넘나드는 다양한 야외·로드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시리즈를 줄 세우며 연타 흥행에 성공했다. 

◆ TV시대의 몰락최초 ‘N분 방송의 등장
 
나영석 PD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한 때 40% 시청률로 주말 예능을 호령했지만 <신서유기>시리즈는 온라인 클립영상 뷰에 비해 매번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유튜브 및 OTT 플랫폼의 성장으로 매체의 지각변동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 온 것. 나영석 PD 또한 “TV만 보는 시대는 애초에 지나갔다”며 TV예능의 변주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보인 것이 방송 최초 ‘5분 편성’ 예능 <신서유기 외전 : 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이하 <아간세>). 이후에도 6분 편성의 예능 <라면 끼리는 남자>(이하 <라끼남>)등을 내세우며 시대 흐름에 맞춘 파격적인 도전을 거듭했다.

 

◆ 환기와 도전 <금금밤>, TV예능의 지표 될까
 
<아간세>와 <라끼남>이 일말의 성과를 보이며 나영석 PD는 본격적인 새 프로그램 제작에 들어갔다. 기존의 예능문법을 과감하게 탈피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니즈(Needs)를 맞추겠다는 각오였다. 그리하여 탄생한 예능이 <금요일 금요일 밤에>(이하 <금금밤>). 나영석은 “시청률 기대와 제작비용까지 내려놓았다”라며 어느 때보다 도전의식이 중요한 예능임을 강조했다.

 

<금금밤>은 노동, 요리, 과학, 미술, 여행, 스포츠 등 각기 다른 소재인 6개의 숏폼(short-form)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10분 내외의 짧은, 서로 다른 주제의 코너들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현재 평균 시청률 2.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유지 중이다. 위험부담을 떠안고 시작한 만큼 실질적인 반응은 미미하지만 실험과 전환이라는 점에서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프로그램 자체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특히 TV분량과 거의 비슷한 클립 영상에서도 높은 조회수를 보이고 있기 때문. 특히 <체험 삶의 공장-꼬막편> 1회 이승기의 클립영상은 26만뷰를 넘어서며 화제성을 실감케 했다. 

나영석 PD는 “<금금밤>은 사람보다 소재와 정서가 우선시된다. 기존의 프로그램들보다 폭발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라며 “하지만 향후 예능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라는 고민 끝에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다. 이 고민이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다주길 바랄뿐이다.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방송 이후 피드백을 받아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볼 생각이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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