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기획] ★들의 '비밀 결혼 고백', 대중 기만인가 아닌가
[SF+기획] ★들의 '비밀 결혼 고백', 대중 기만인가 아닌가
  • 임다영 기자
  • 승인 2020.09.13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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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쁜 연예계 이슈 중 팽팽하게 대립하는 논점에 대해 두 명의 기자가 썰전을 벌입니다. 두 개의 상반된 주장,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스타들의 비밀 결혼 고백 대중 기만일까, 아닐까

최근 스타들의 잇따른 비밀 결혼과 임신 소식으로 누리꾼들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충격과 배신감으로 원망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고민 끝 용기 낸 결정에 응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대중 기만이냐, 아니냐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하는데요. 스타들의 비밀 결혼 그리고 고백,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기만 YES, 뒤늦은 아빠의 고백뒤통수가 얼얼하네요

그룹 엑소(EXO) 첸이 쏘아올린 사생활 고백이 이내 가수 이재훈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릴레이 경주라도 하듯 줄줄이 터져 나오는 입장 표명이 반갑기보다는 황당함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만으로 이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주었던 대중들의 배신감을 쉬이 누그러뜨릴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대중들이 스타들의 뒤늦은 결혼, 출산고백에 무조건적인 비난을 퍼붓는 것은 아닙니다. 군복무 때문에 뒤늦게 결혼 사실을 알린 성준에 대해서는 오히려 아낌없는 축복의 박수를 보냅니다. 일찍이 ‘미혼부’ 고백을 한 뒤 오랜 시간 연예계를 떠나 있었던 김승현 또한 대중들의 지지와 응원 속에서 가족 예능에 얼굴을 비추며 다시금 방송계에 연착륙할 수 있었죠. 납득이 되는 사연이라면 대중들도 별 말 없이 그들을 보듬어줄 것입니다. 하지만 길이나 이재훈의 경우는 어떤가요? 길은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방송가에서 퇴출된 뒤 결혼설은 완강히 부인하다가 3년만에야 결혼 및 출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재훈은 무려 11년 간 미혼 행세를 해왔죠. 이재훈에 대한 대중들의 배신감은 특히 다층적입니다. 쿨의 전성기를 넘긴 터라 유부남 고백으로 방송 활동에 타격을 받을 일도 없었고 공공연히 알려진 대로 경제적 기반도 잘 갖춰져있죠. 그럼에도 자신의 행보를 ‘철부지’ 한 마디로 포장하려는 행태에 팬들마저 등을 돌렸습니다.

이들은 ‘고백할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합니다. 그 타이밍은 결국 스스로가 만드는 거죠. 늦장 발표로 골든타임을 놓친 후에야 절절한 호소를 한들 때는 늦었습니다. 연예인은 그들 직업의 특수성에 대해 잊지 말아야 합니다. 팬이 있기 때문에, 대중이 있기 때문에 존재합니다. 진실함과 진정성을 놓지 않는 것이야말로 험난한 연예계에서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요?

사진 = 이재훈, 첸(엑소), 성준

기만 NO, 대중의 시선만큼 중요한 가족의 영역

최근 스타들의 비밀 결혼 공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유행처럼 줄줄이 이어지는 고백에 누리꾼들도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는데요. 대중들의 대대적인 관심과 사랑으로부터 존재하고 살아가는 스타들이기에 이들의 뒤늦은 고백이 실망스러운 것도 당연합니다. 대표적으로 아이돌 그룹 엑소(EXO) 첸의 사례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결혼 소식은 아니었지만 교제하던 여자 친구와의 혼전임신 사실을 고백하며 결혼과 2세 소식을 알렸죠. 첸의 고백은 솔직했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퇴출 운동이 일어날 만큼 부정적인 파장을 남겼습니다. 이후로도 길, 성준, 이재훈이 비밀 결혼 및 숨겨둔 자녀를 고백하며 갑론을박은 더욱 뜨거워졌죠.
 
이들에게 실망감을 표출하기 전, 먼저 왜 처음부터 말하지 못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길은 과거 음주운전으로 대중의 질타를 받고 자숙 중인 와중에 결혼식을 진행했습니다. 혹여 자신에게 이어지던 비난이 가족들에게 옮겨갈까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성준 역시 군복무 중 혼전임신으로 결혼을 하게 되어 조심스러운 입장이었고 홀로 감내해야할 아내가 걱정돼 결혼 사실을 공개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훈 또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가수로서 일반인 아내의 부담 및 반대 등으로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숨기고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이유에는 대중들의 시선으로부터 개인의 도피도 일부 있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배우자 및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입니다. 결혼은 혼자가 아닌 두 사람의 문제이며 더 나아가 집단으로 연결이 되기도 합니다. 대중들의 관심으로 살아가는 스타들이라지만 이들에게도 분명히 지켜져야 할 사생활, 가족의 영역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연예인으로서의 위치와 존중받아야 할 가족의 영역, 이 경계에서 이들은 대중들과 충분한 조율의 과정을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스타들의 숨김 사실을 비난하며 이해관계 없이 기만이라고 소리를 높이기에는 무리가 있는 주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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