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인터뷰] 전도연 “신인의 마음으로..아카데미 꿈 도전 할래요”
[손바닥인터뷰] 전도연 “신인의 마음으로..아카데미 꿈 도전 할래요”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0.02.12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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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배우 전도연이 새로운 작품으로 2020년 극장가를 두드렸다. 그의 이름 석 자 만으로 숱한 물음표와 느낌표가 따라붙는다. ‘믿고 보는 배우’를 넘어 그 자체로 장르가 된 배우의 진면모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하 <지푸라기>)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 극. 극중 전도연은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를 남겼다.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전도연은 “‘연희는 전도연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사실 시나리오가 무척 강렬했고 그 안에서 연희가 그 자체로 파격적인 인물이었어요. 등장 에피소드부터 강렬했기 때문에 오히려 ‘힘을 빼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하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뭘 하지 않아도 연희는 뭔가를 하는 인물이었거든요. 이미 시나리오 속 설정만으로 완성이 된 인물이었죠”라고 말했다.
 
전도연의 첫 등장신은 작품 내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영화 시작 한 시간 이후 등장임에도 강렬한 임팩트로 남기며 영화의 흐름을 단숨에 뒤바꿔놓았다. 전도연은 등장신에 대해 당연히 반응이 올 것이라 예상 했다고 말했다.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공식 스틸컷 

“연희는 등장부터 임팩트가 있어야 했어요. 아무렇게나 힘을 빼고 해도 이미 캐릭터가 완성이 되어있기 때문에 최대한 캐릭터를 잘 보이게 하려 했었죠. 맥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치는 장면은 사실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됐어요. 설탕으로 만들어진 소품이어도 맞는 사람이 괜찮을까 걱정이 됐거든요. 이왕 하는 김에 한 번에 끝내려고 제대로 때리려고 했죠.(웃음) 생각보다 정말 많이 신경 쓰고 걱정하며 찍었던 장면이에요.”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연희의 오랜 연인으로 나오는 태영 역은 정우성이 이름을 올렸다. 의외로 두 사람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었다. 정우성과의 첫 만남이 어땠냐는 물음에 전도연은 “정말 어색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라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는 “관계 설정 자체가 오래되고 익숙한 연인이었죠. 그래서 첫 신을 찍을 때 정말 어려웠어요. 하필이면 애교를 부리면서 대사를 해야 했거든요. 힘들어하는 저를 보면서 ‘아 정우성씨와 첫 현장이구나’라는 걸 알게 된 것 같아요. 물론 오며가며 많이 마주치긴 했지만 막상 같이 연기를 하는데 이정도로 어색할 수 있구나 싶더라고요. 그런데 또 적응을 하고 나니까 재밌었어요. 딱 적응이 될 때쯤 촬영이 끝나서 무척 아쉬웠죠. 다음에 또 작품을 함께 할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참여할 의향이 있어요”라며 애정을 보이기도.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두 배우 모두 한때 멜로물을 장악했던 만큼 다음에는 멜로로 만나도 좋을 것 같다는 취재진들의 기대가 곳곳에 터지기도 했다. 하지만 전도연은 “저는 코미디도 하고 싶어요”라며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전도연은 “현장에서 보는 재미가 있는 배우더라고요. 해보지 않은 장르지만 정우성 씨와 함께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실제로 연기 하는걸 옆에서 처음 봤는데 뭔가 자신을 내던지면서 캐릭터를 구현하는 모습을 제가 꽤 즐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찍 촬영이 끝난 게 아쉽기도 했죠. 저도 코미디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 제가 나오는 작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저를 잘 아는 분들은 코미디를 잘할 거라고 말씀하세요. 사실 저는 유쾌한 사람인데 작품으로 스스로 가둬둔 부분도 있었죠”라고 말했다.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최근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을 휩쓸면서 한국 영화계의 역사를 새로이 쓴 것에 대해 전도연은 “그동안 아카데미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는데 이제는 문이 열린 것 같네요. 발표가 되지 마자 ‘악’소리도 안날만큼 믿기지 않았죠. 정말 멋지고 대단한 일이에요”라며 축하소감을 전했다.
 
그는 “저도 칸에서 상을 받았지만 그 뒤로 또 하나의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물론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하고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겠지만 언젠가는 많은 배우들이 그 길을 갈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열린 거니까요. 저 역시도 새로운 꿈을 품게 됐어요. 아카데미 배우상이라고 못 받으리라는 법 있나요? 저도 아카데미라는 새로운 꿈을 품어볼게요”라고 웃었다.
 
아카데미 소식으로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돼요저 역시 새롭게 꿈을 꾸는 배우가 되었어요이제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최고의 배우라는 찬사 말고 최고를 꿈꾸는 배우가 되어보려고요.”

+전도연 인터뷰 풀버전은 <스타포커스> 3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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