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무비] "원작과 다른 구조" '지푸라기', 퍼즐처럼 맞춰지는 서사의 신선함
[SF+무비] "원작과 다른 구조" '지푸라기', 퍼즐처럼 맞춰지는 서사의 신선함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0.02.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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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베일을 벗었다. 원작 소설과는 차별화된 구조를 가지며 마치 퍼즐을 맞추는듯한 서사의 흐름으로 관객의 흥미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하 <지푸라기>)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용훈 감독과 배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신현빈, 정가람, 윤여정이 참석하여 영화 상영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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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푸라기>는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 영화는 흔들리는 가장, 공무원, 가정이 무너진 주부 등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이 절박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행하는 최악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를 그린다.
 
작가 소네 케이스케의 소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고단샤)을 원작으로 두며 기존 소설이 가지고 있던 독특한 구조를 재정비하여 영화화시키는 것이 이번 작품의 가장 두드러지는 연출 포인트로 작용했다.
 
김용훈 감독은 “이야기에서 관객들의 흥미를 끌어야 했던 요소는 ‘예측 불가함’이었다. 관객이 뒤를 알수 없도록 스토리텔링이 되어야지 영화를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원작 소설 자체가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다. 그 구조가 소설만이 허용될 수 있는 구조다 보니까 그 부분을 영화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었다. 중반부의 연희(전도연)가 등장하면서 뼈대를 다시 맞췄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동시간대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서사가 시간이 뒤틀린 이야기임을 제시하면서 관객들이 퍼즐을 맞춰갈 수 있는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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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부 연희의 등장신은 영화 속 큰 임팩트를 남기며 본격적인 서사의 진행을 알린다.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는 의문의 술집 사장 연희 역을 맡은 전도연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연희는 이미 대본상에 너무나 강렬한 신들을 맡고 있는 센 캐릭터였다. 그래서 힘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힘을 뺐다. 촬영하는 내내 내추럴하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극적이고 힘든 신이 있기도 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보다는 감독의 연출을 믿었다. 이미 촬영 전부터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고 어떻게 이야기대로 구현을 할수 있을까에 더 초점을 맞춰서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영화 속 첫 스타트를 끊은 인물은 야간 사우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정의 생계를 힘겹게 이어가고 있는 중만 역의 배성우다. 작품 속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 군상 중 어떻게 보면 가장 평범한 모습을 하고있는 인물로서 초반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배성우는 “원작 소설에 보면 중만의 심리가 굉장히 많이 써져있어서 참고를 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소설에비해 영화는 심리를 구구절절하게 설명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다. 그래서 소설보다는 조금 날을 세워서 표현한 부분이 있다. 상황을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다 보니까 약간 불쌍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웃기기도 한 상황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인물들은 이미 늪에 빠져있고 나는 발만 담구고 있는 상황에서 출발을 하는데 조금씩 빠져가는 인물이라고 생각을 하며 구축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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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짧은 분량에서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정가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불법체류자 진태 역을 맡았다. 이전 작품들에서와는 정반대의 캐릭터를 표현하며 캐릭터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정가람은 “이전에는 순정파 느낌의 인물들을 맡았다. 진태라는 책을 받았을 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임했다. 연변 사투리를 위해서 전문 선생님과 3개월 전부터 같이 다니며 체화하려고 노력했다. 진태는 강렬하고 센 인물처럼 그려지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순수하게 이끌리는 대로 행동하는 인물이었다. 그런 생각으로 연기를 해나갔다”고 밝혔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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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푸라기>는 최종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으며 선정성과 잔혹함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수위가 낮다는 반응도 보였다. 김용훈 감독은 이에 대해 “인물들의 죽음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려고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다 보여주지 않는 전략이 좀 더 공포스러울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느낌이 실제 보는 것보다 강렬하게 느껴지지 않을까”라며 “또한 관객들이 인물의 죽음을 아주 힘겨워 하지 않고 볼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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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용훈 김독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 있어서 마음이 무겁다”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외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염려한 말이었다. 그러면서 “상황이 하루빨리 호전되었으면 하고 그런 상황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우성 또한 “어떻게 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지만 어서 호전되길 바란다. 좋은 작품들이 또 나올 텐데 상황에 밀려서 외면당하는 안타까움이 없기를 바란다”며 심정을 보였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오는 2월 12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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