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인터뷰] 김남길 “대상 이후 부담? 내려놓는 법 알아”
[손바닥인터뷰] 김남길 “대상 이후 부담? 내려놓는 법 알아”
  • 이수민
  • 승인 2020.02.02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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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드라마 <나쁜남자>와 <선덕여왕>으로 스타성을 인정받은 김남길이 지난해 <열혈사제>를 통해 마침내 최고 정상자리에 올랐다. 대상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 <클로젯>은 관객수도, 흥행여부도 무엇하나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장르물이지만 조급하거나 섣불리 기대하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쌓이는 경험들이 성공에 대한 기준을 점차 달리 형성했고 비로소 ‘내려놓는 법’을 알았을 때, 김남길은 이미 최고의 배우가 돼있었다.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김남길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클로젯>은 대상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흥행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어질 법 했다. 하지만 그는 “솔직히 부담은 정말 없다”며 허심탄회한 모습으로 제 생각을 밝혔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사실 대상을 받았을 때도 생각보다 큰 감흥은 없었던 것 같다. 흥행이나 관객수는 내가 마음 먹는대로 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성공의 기준이 조금씩 바뀌었다. 기본적으로 부끄럽지 않는 작품을 만들자는 생각을 한다. 현장에서 스태프와 배우들이 모아놓고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어디 가서 서로의 필모그래피를 말할 때 ‘나 그런 작품도 했었어’라고 자랑스럽게 만들 수 있는 작품을 하자고 한다. 그런 기본을 지키면서 가다보면 사회적인 이슈와 맞물려서 확장성을 가질 때도 있고 어느 때는 외면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요즘에는 어떤 게 정답일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작품을 잘 만들고 나서 그런 부분을 생각하는 게 맞지 않겠나.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그저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숫자보다는 관객들로 하여금 좋은 작품을 봤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배우로서 삼아야할 최우선 목표인 것 같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남길도 한때는 작품 흥행성적에 대해 엄청난 부담감을 가질 때도 있었다고. 차츰 경험이 쌓이며 서서히 달라진 성공 기준 덕분에 지금은 완전히 내려놓는 법을 체득했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어릴 때는 아무래도 성공의 기준이 지금과 많이 달랐다. 무조건 흥행을 하고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다음이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내 작품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적인 마음도 있었다. 지금은 성공에 대한 집착보다는 책임감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 것 같다. 보는 시점이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 예전에는 무언가를 보여줘야겠다는 강박에 시달렸다면 지금은 그저 현장에서 연기 하는 게 감사하다. 또한 앙상블과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면 결과는 따라오게 된다. 성적과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은 작품에 책임감을 가지고 잘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첫 번째다” 라고 말했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대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받고 좋았던 점이 하나 있다. 배우로서는 직업적으로 당연한 건데 우리들도 카메라와 대중들 앞에서 설 때 두렵고 숨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가끔은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럴 때 용기를 준 것은 주변에 좋은 동료들, 사람들이었다. 나에게 용기를 준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대상을 받고 한 명 한 명에게 그 공을 돌릴 수 있다는 것, 그런 이유에서 상을 받는 것은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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