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현장] '클로젯' 하정우 “흑의 상태로 볼 것, 공포 극대화”
[SF+현장] '클로젯' 하정우 “흑의 상태로 볼 것, 공포 극대화”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0.01.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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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벽장 속 어둠, 무엇이 나올지 예측 불가한 ‘흑의 상태’는 영화 <클로젯> 속 여러 번 등장한다. 하정우는 이에 대해 “가장 무서운 장면이 될 것”이라며 “장르가 그렇듯 여러분들도 까만 상태로 오면 재미가 극대화 될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개봉을 7일을 앞두고 영화 <클로젯>이 베일을 벗었다.
 
29일 오후 2시 영등포구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 영화 <클로젯>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광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 김남길이 참석하여 영화 상영 이후 취재진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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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게에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먼저 김광빈 감독은 “어느 날 문이 열린 벽장을 보고 공포감을 느꼈으며 이것을 소재 삼아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평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며 이것들을 연결시켜 결국 <클로젯>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는 미스터리 실체에 대한 긴장감을 조성하며 여기에 오컬트적 요소들이 더해지면서 두려움과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이어간다. ‘어떤 것’들이 쉴새 없이 몰아치는 장면들은 극강의 공포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단순한 공포영화라기에는 새로운 요소들과 서사의 신선함이 더해졌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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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 가지의 감정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했다. 상원이 가족에 대해 무언가를 깨달았으면 했다. 또한 장르라는 포장 안에 내가 하고 싶은 드라마를 넣고 싶었다. 처음부터 염두했던 부분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하정우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고 함께 캐릭터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고 설명했다.
 
평소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김남길은 그럼에도 영화 <클로젯>을 선택한 이유를 언급했다. 김남길은 “거창하게 말하자면 우리나라에서 이런 장르가 많이 소외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정우 선배를 포함하여 많은 선배들과 대화를 나눌 때 소재의 다양성과 확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하정우 선배가 이런 이야기를 선택했다는 것만으로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일단은 재밌었다. 이걸 만들어가는 과정은 과연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클로젯>은 가족 혹은 어른들로부터 학대당하고 소외받는 아이들을 조명하며 그 속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사실 아동학대라고 규정지어서 이야기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현대 에 와서 부모 자식 관계가 틀어졌을 때 얼마만큼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를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클로젯> 속 하정우는 살아진 딸 이나(허율)의 흔적을 찾는 아빠 상원 역을 맡았으며 김남길은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 역으로 분했다. 영화는 두 사람이 주축이 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견고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장르의 특성상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지지만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와 함께 곳곳에 숨이 트이는 장면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하정우는 “김남길 배우와 내가 둘 다 활발한 편이라 밝은 코미디 장르에서 만났더라면 좀 더 재밌게 큰 웃음을 줄 수 있었을 텐데 <클로젯>은 웃음기를 빼야 했다. 절제하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길은 “영화를 보면서 앞부분은 좀 더 재밌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뒷부분은 진지하고 긴장감이 있어야 해서 흐름에 혹 방해가 될까 봐 많이 자제했다. 하정우 선배와 합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코믹한 부분은 하정우 선배를 관찰하며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극중 하정우의 딸로 등장하는 허율의 존재감은 가히 대단했다.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이다가도 이상 증세와 함께 차갑고 섬뜩한 얼굴을 드러내는 이나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단박에 잡아 끌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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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이나 역을 비롯해 등장하는 아역 배우들을 캐스팅하기 위해 정말 많은 오디션을 봤다. 특히 허율은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 된 케이스다. 그 외 다른 친구들도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으며 높은 경쟁률이었던 만큼 굉장히 만족스럽다”며 애정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세 사람은 각자 영화 <클로젯>의 관전포인트를 꼽았다. 먼저 하정우는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섬짓하고 무서움이 극대화되는 장면이 벽장을 열었을 때다. 아무것도 없는 까만 어둠 상태일 때가 가장 무섭다. 뭐가 튀어 나올지 모르지 않나. 그 알 수 없는 흑의 상태처럼 여러분들도 까만 상태로 와서 본다면 재미가 극대화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이어 김남길은 “장르에 국한되지 말고 편하게 와서 봐주신다면 충분히 즐길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김 감독은 “한 가지 감정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 긴장과 짠함, 슬픔 심지어 웃기기도 하다.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클로젯>은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9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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