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무비] "최선을 다해 웃겼다" '정직한 후보', 라미란으로 꽉 채운 코미디
[SF+무비] "최선을 다해 웃겼다" '정직한 후보', 라미란으로 꽉 채운 코미디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0.01.29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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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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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떨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웃겨보자는 마음가짐이었다.”

말 그대로다. 라미란이 정직하게, 거짓없이 웃음 폭격을 날렸다. 정치색을 거두고 웃음으로 러닝타임을 꽉 메웠다. 영화 <정직한 후보>의 이야기다.
 
28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장동주와 장유정 감독이 참석했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2014년 브라질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크게 흥행한 브라질 영화 원작 (원제:O Candidato Honesto)을 리메이크했다.
 
또한 <정직한 후보>는 베테랑 배우 라미란의 코미디가 핵심 포인트. 라미란이 맡은 주상숙은 서민의 일꾼이라는 이미지로 아낌없는 지지를 받는 3선 국회의원이지만 사실 4선을 넘어 대선까지 노리는 시꺼먼 속내를 가진 인물. 지난 해 5월 개봉한 <걸캅스>(정다원 감독)을 통해 노련한 코미디 연기를 입증한 라미란이 <정직한 후보>의 러닝타임을 웃음으로 꽉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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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진실의 주둥이를 얻게된 주상숙 역의 라미란이다”라는 너스레로 인사를 시작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전작 <걸캅스>에 이어 또 한 번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것에 대해 “<걸캅스>는 코미디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진지하게 임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번엔 대놓고 코미디를 표방했다. 어느 한 곳, 한 지점이라도 관객들의 코를 꿸 수 있길 바랐다. 최선을 다해 웃겨보자는 마음가짐을 가졌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으로 등장하는 만큼 정치색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특히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극중 주상숙의 특정 당 색깔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간 바 있다. 라미란은 “연기하는 입장에서 정치극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 직업이 가지는 씁쓸함 보다는 모든 분이 가지고 있는 애환이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나도 모르게 하는 소소한 거짓말부터 큰 거짓말까지 있지 않나? 국회의원이 가지는 딜레마가 있겠지만 주상숙이 처한 상황에 놓여있길 바랐다. 정치 색깔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의도는 없다. ‘대놓고 코미디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도 선입견 없이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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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이외에도 첫 코미디에 도전한 김무열, 나문희와 윤경호, 신예 장동주의 시너지와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열정 넘치는 주상숙의 보좌관 박희철 역을 맡은 김무열은 “웃기는 연기를 하는 라미란의 리액션을 받아 진지하게 임했다. 오늘(28일) 영화를 처음 봤는데 내 작품에서 관객들이 웃는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시기다. 오히려 그런 기대를 갖고 우리 영화를 보면 우리 영화에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주상숙이라는 사람에 집중할 수 있고 그 상황에 대한 웃음이 많이 났다”며 “라미란의 미친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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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숙의 남편 봉만식 역의 윤경호는 “재미가 없으면 장유정 감독에게 바로 호출을 당했다. 교무실로 불려가는 학생 같았다. 진지하면서도 웃긴 영화라 묘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특히 윤경호가 많이 불려갔다. 그래서 이 작품이 더 코믹하게 잘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주상숙과 봉만식의 아들 봉은호 역을 맡은 신예 장동주는 “촬영이 들어가기 전에는 화목한데 촬영이 시작되면 굉장히 진지하게 임했다. 각자가 가진 사명감이 뚜렷했다. 선배들을 보면서 굉장히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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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정 감독은 “브라질 작품이 원작인데 우리나라에 맞는 상황에 압착시키는 것이 관건이었다. 거짓말을 못하게 된 후보의 이야기 자체는 판타지라, 그 외의 에피소드는 현실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원작에서는 남자 대통령 후보가 <정직한 후보>에서는 주상숙 국회의원으로 바뀌면서 시댁도, 남편도 생겼다. 재단 비리와 관련된 스토리도 정서에 맞춰 새롭게 만든 설정이다. 브라질과 한국의 도덕적 잣대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 맞춰 변형했다”고 전했다.
 
판타지 설정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을 꾸려나가기 위해 리얼리티를 신경썼다고도 말했다. 장 감독은 “실제 정치인, 보좌관을 만나 취재했다. 운 좋게도 보궐 선거 기간에 여러 후보들이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을 팔로잉할 수 있었다.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장면들은 현장에서 취재한 것을 많이 녹여낸 장면이다. 실질적으로 쓰는 소품들을 변형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직한 후보>는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장동주, 온주완, 송영창, 조한철, 손종학, 조수향, 윤세아, 김용림 등이 출연했고 <부라더>, <김종욱찾기>의 장유정 감독의 신작이다. 오는 2월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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