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의 저력
장나라의 저력
  • 이현제 기자
  • 승인 2020.01.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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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몸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한다. 얼굴은 여전히 데뷔 때의 앳된 느낌이지만 매력은 해를 거듭해질수록 완숙해지고 단단해진다. 매 작품마다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는 배우. 20년 동안 뜀박질을 멈추지 않는 부지런한 배우. 장나라를 탐구해보자.

사진=라원문화
사진=라원문화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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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기변신은 무죄팔색조  장나라 

이대로 ‘흥행퀸’ 타이틀을 굳힐 모양새다. 근래 장나라가 출연한 드라마들이 시청률과 화제성을 고루 잡고 있다. 장나라의 내공과 연기력을 극찬하는 기사 헤드라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알맹이 없는 겉핥기식 칭찬이 아니다. 장나라는 해를 거듭할수록 깊고 농익은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데뷔 후 축적해온 파워를 마음껏 표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입소문으로 심심찮게 화제를 모으는 SBS <VIP>가 대표적인 예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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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프라이비트 오피스 멜로 드라마. 극중 장나라는 백화점 VIP 전담팀 차장 나정선 역을 맡았다. 안정적인 직장과 멋진 남편 박성준(이상윤)을 두고 행복하게 살아가던 중 남편의 불륜을 폭로하는 익명의 문자를 받게 되는 인물이다. 장나라는 극 초반 남편에 대한 배신감, 의심 속에서 방황하는 나정선의 모습을 섬세하게 내밀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아이를 유산한 엄마, 성폭력에 상처받은 여직원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회사 동료, VVIP의 말도 안 되는 요구를 능수능란하게 처리하는 워너비 상사 등  다채로운 면면을 보였다.
 
장나라가 이전 작품들에서 연기했던 인물에는 귀여움과 발랄함이 깔려 있었다. 비교적 최근작인 KBS2 <고백부부>나 SBS <황후의 품격>에서도 장나라 특유의 매력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VIP>에서는 ‘연기 변신’  타이틀이 아깝지 않다. 대중에게 익숙했던 이미지를 모두 지우고 우아하고 차분하며 냉철한 매력으로 무장했다. 격변하는 나정선의 감정선을 온전히 따라가며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사진=SBS
사진=SBS
사진 = SBS
사진 = SBS

 

 

#2 ‘바쁜 와중에도’ 변함없는 팬 사랑
 
쉴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묵묵히 곁을 지켜준 팬 사랑은 이어졌다. 장나라는 지난 해 11월 말 2019 해피데이 팬미팅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한국과 중국 등 각국에서 찾아온 300여 명의 팬들이 함께했다. 절친 박경림이 MC로 나섰고 <VIP>의 출연자 이상윤, 곽선영, 표예진, 신재하, 오아린, 김미경이 장나라를 위해 깜짝 등장하기도.
 
팬들을 위한 통 큰 이벤트와 서프라이즈도 마련됐다. 장나라는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보답하고자 직접 그린 에코백에 선물을 담아 증정하는가하면 태블릿PC, 블루투스이어폰, 공기청정기, 화장품 등 고가의 선물도 준비해 팬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팬들을 위해서라면 본래 본업이었던 가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장나라는 팬들이 가장 듣고 싶어 했던 애창곡 BEST 3곡 ‘샤이닝 데이(Shining Day)’, ‘스위트 드림(Sweet Dream)’, ‘천애지아’ 무대를 선보였고 장나라가 준비하고 연습한 ‘별이 빛나는 밤에’ 무대도 선사했다.
 
팬들을 위해 춤과 노래 등을 선물한 것은 물론이고 현장에 운집한 300여명의 팬들 모두와 장장 90여분에 걸쳐 셀카 타임을 가졌다는 후문. 팬미팅이 끝난 후 팬들의 SNS에 장나라와 함께 찍은 인증 사진들이 우후죽순 게재되기도 했다. 장나라는 “밤하늘의 달과 별처럼 여러분들이 문득 눈을 들었을 때 여전히 보실 수 있는 여러분의 눈길에 닿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열심히 활동하겠다”라는 겸손한 인사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어느덧 데뷔 19년차 배우지만 성실하게 정진하겠다는 그의 다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JTBC 방송캡쳐
사진=JTBC 방송캡쳐

 

#3 가수로서의 장나라를 기대해
 
장나라는 2001년 정규1집 <퍼스트 스토리(First Story)>를 발매, 데뷔곡 ‘눈물에 얼굴을 묻을 때’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장나라는 귀여운 생김새와 반전되는 세미슈트에 중절모 차림으로 시크한 콘셉트를 앞세웠다. 이후 2002년 MBC 시트콤 <뉴 논스톱>에서의 깜찍하고 발랄한 이미지에 걸맞은 정규2집 <스위트드림(Sweet Dream)>을 발매했고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신드롬의 정점을 찍었다. 이에 앨범 발매 두 달 만에 2002년 KBS와 MBC에서 가요대상에서 동시에 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낳았고 2003년 상반기까지 무려 45만 장 판매고를 올렸다. 이듬해 발매된 정규3집 <장나라 세 번째 이야기> 또한 큰 인기를 얻었고 타이틀곡 ‘그게 정말이니?’와 후속곡 ‘나도 여자랍니다’가 연달아 히트를 쳤다.
 
가수로서 큰 영광을 누려왔으나 그는 2008년 정규6집 <드림 오브 아시아(Dream of Asia)>를 끝으로 가수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장나라는 2018년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 시즌2>에 출연해 가수와 연기 활동 병행에 대해 “조금 더 집중을 할 수 있는 한쪽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뒤돌아보니 제가 멀티가 안 되더라. 연기와 노래를 억지로 끌고 가려다가 저 자신에게 무리가 됐던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가수로서의 장나라를 염원하는 대중들에게는 “부르고 싶은 노래가 생겼다. 연습을 해서 정말 잘하게 되면 떳떳하게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향후 가수 활동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2018년에는 KBS2 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 OST Part 4에 참여했고 지난 해 9월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이상윤 절친으로 출연해 오랜만에 가수로서의 끼를 발산했다. 당시 장나라는 노래방 기계를 두고 다양한 곡을 선보였다. 향후 현역 가수로서 건재함을 뽐낼 모습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SBS ”명랑소녀성공기“, SBS ”내사랑팥쥐“, MBC ”운명처럼널사랑해“, KBS2 ”고백부부“
사진=(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SBS ”명랑소녀성공기“, SBS ”내사랑팥쥐“, MBC ”운명처럼널사랑해“, KBS2 ”고백부부“

#4 ~ing, 계속될 장나라의 전성기

장나라는 이제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됐다. 장나라의 신드롬의 시발점이 됐던 <뉴 논스톱>에서 선보인 귀엽고 어리바리한 매력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중들에게 큰 호감을 샀다. 갓 데뷔한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스타성을 발휘한 장나라는 SBS <명량소녀 성공기>로 이름 앞에 배우라는 타이틀을 확실히 내걸 수 있었다. 당시 마지막회 시청률이 41.4%를 기록하며 장나라 전성시대를 다시 쓰기도. 이후 장나라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으로 무대를 넓혀 한류스타로 활동하기도 했다.

 

사진=SBS 방송캡쳐

2011년 장나라는 KBS2 <동안미녀>를 통해 오랜만에 우리나라 드라마로 복귀해 <학교2013>(2013), <운명처럼 널 사랑해>, <미스터 백>(2014), <너를 기억해>(2015), <한 번 더 해피엔딩>(2016) 등 꾸준히 드라마에 출연했다. 특히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는 <명량소녀 성공기> 신화를 함께 썼던 장혁과 상대 배우로 재회해 또 한 번 큰 인기를 누리기도. 그렇게 묵묵히 활동하던 중 2017년 장나라는 마침내 인생작을 만났다. KBS2 <고백부부>에서 마진주 역을 맡아 자존감 바닥인 38살 주부와 20살 사학과 여신을 오가는 캐릭터로 연기 호평 받았다. 이후 <황후의 품격>(2018>, <VIP>까지 시청률 흥행 보증수표로 입지를 굳혔다.
 
장나라는 “그동안 작품이 다 잘된 것은 아니다. 늘 잘하고 싶은데 어렵다”며 “드라마를 촬영할 땐 이야기를 진짜로 만들어서 진심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 외에는 하기 힘들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덧 데뷔 19년차다. 다양한 매체에 도전했고 나름의 부침도 있었다. 루키에서 신드롬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진화할 수 있었던 데에는 장나라가 말한 ‘진심’이 주효했다. 앞으로도 묵묵하게 자신만의 길을 정진할 장나라. 그가 오래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장나라의 인생작 PICK

의외의 다작왕이다. 19년 간 꾸준히 활동해온 탓에 필모그래피도 층도 깊고 넓다.
지금의 장나라를 있게 한장나라가 거쳐 간 다양한 작품들도 놓칠 수 없다.

명랑소녀 성공기 (2002)
‘배우 장나라’의 초석이 되어준 작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밝고 맑게 살아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다. 흔한 신데렐라 스토리에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 캐릭터였지만 시청률 40%를 훌쩍 넘으며 사랑 받았던 장나라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장나라는 차양순이라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귀여운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2002년을 그의 해로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내 사랑 팥쥐 (2002)
2002년 신드롬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렸던 두 배우 장나라, 김재원이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의 OST로 장나라 2집 타이틀곡이었던 ‘스위트드림(Sweet Dream)’을 비롯한 여러 수록곡들이 삽입됐다. 국내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동남아권, 대만 등에서 크게 인기를 얻었다. 향후 장나라가 중화권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 역할을 하기도 했다.
 
띠아오만 공주 (刁蛮公主, 2006)
중국 광둥위성TV에서 방영된 중국 드라마로 자신이 수나라의 마지막 공주인 것을 모른 채 자라온 소녀의 이야기. 코믹이 가미된 사극으로 장나라 특유의 귀여움이 잘 어필됐다. 중국 전체 시청률 8.5%를 기록하며 대단한 인기를 끌었고 장나라는 이를 계기로 중국에서 최고의 여성 연예인에게 붙는 칭호인 ‘천후’라는 호칭을 얻은 바 있다.
 
동안미녀 (2011)
노처녀의 나이, 스펙 등 사회적 편견을 딛고 일과 사랑을 동시에 얻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장나라의 국내 복귀작이다. 나이를 속이고 취업한 골드미스 디자이너 이소영 역을 맡은 장나라는 ‘대한민국 대표 동안스타’라는 타이틀에 딱 맞는 캐릭터를 선보여 건재함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 작품을 계기로 장나라는 또 한 번 활발한 국내 활동을 펼쳤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 (2014)
착한 게 유일한 개성인 ‘부실녀’와 후세를 잇지 못해 후계자 자리를 위협받는 ‘초현실 완벽남’이 엮이며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물. <명랑소녀 성공기>의 장혁과 또 한 번 상대 배우로 호흡을 맞췄으며 당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하며 변치 않는 케미를 자랑했다. 장나라는 평범하고 소심하지만 사랑스러운 김미영 캐릭터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고백부부 (2017)
결혼을 후회하는 부부의 전쟁 같은 리얼 인생 체인지 드라마로 장나라의 인생작을 갱신해준 작품. 장나라는 극중 푸석푸석한 민낯에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독박육아에 지친 서른여덟 살의 마진주부터 존재 자체로 빛나는 스무 살 마진주까지 폭 넓게 소화했다. 이를 통해 감정 연기가 깊어졌다는 호평이 늘었고 손호준, 장기용 등 남자배우들과의 케미가 화제를 모았다.
 
황후의품격 (2018)
2018년이 입헌군주제 시대, 대한제국이라는 가정 하에 황실 안에서의 음모와 암투, 사랑과 욕망, 복수를 담아낸 판타지 황실로맨스 스릴러. 장나라는 어느 날 갑자기 황후가 된 뮤지컬 배우 오써니 역을 맡았다. 자극적인 전개로 입소문을 타며 지난 해 복병으로 떠올랐으나 반면 막장드라마라는 혹평을 얻기도. 이 가운데 장나라는 흔들림 없는 연기로 매회 주목 받았다.
 
VIP (2019)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오피스 멜로를 그린 드라마. VIP전담팀 차장 나정선 역을 맡은 장나라는 남편 박성준(이상윤)의 불륜을 의심하며 상처 받은 아픔과 배신의 분노를 오가는 불안한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전작들과 다른 결의 연기력으로 한층 더 깊어진 스펙트럼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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