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무비] '지푸라기라도' 전도연X정우성, ‘충무로 올스타팀’이 다루는 多인간군상
[SF+무비] '지푸라기라도' 전도연X정우성, ‘충무로 올스타팀’이 다루는 多인간군상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0.01.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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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칸의 여왕’ 전도연과 ‘2019 백상연예대상’의 주인공 정우성을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주연부터 앙상블까지, 충무로를 휘어 잡는 초호화 라인업에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다루는 색 짙은 범죄스릴러가 신년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이야기다.
 
13일 오전 11시 서울 성수동 메가박스MX관에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하 <지푸라기라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용훈 감독과 배우 전도연, 정우성, 윤여정, 신현빈, 정가람이 참석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전도연부터 정우성, 윤여정, 배성우, 진경, 정가람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예 배우들의 역대급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언론과 대중들 사이 화제를 모았다.
 
이와 같은 라인업에 김용훈 감독은 “나에게는 첫 상업영화다. 신인 감독한테 레전드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다는 것은 굉장히 영광이고 꿈같은 일이다”라며 “야구로 치면 첫 경기부터 올스타전을 나가는 상황이다. 이분들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부담과 압박감도 있었지만 나에게 비어있는 점들을 배우들이 모두 채워주었다. 작업하는 순간순간마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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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푸라기라도>는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 흔들리는 가장, 공무원, 가정이 무너진 주부 등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이 절박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행하는 최악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를 그린다.
 
전도연은 “일단 대본이 재밌었다. 뻔한 범죄물, 장르물일수도 있었는데 극적인 구성이 신선했다”고 말했으며 정우성은 “한동안 영화들이 큰 주제를 던졌는데, 이 영화는 물질 앞에서 사람이 얼마나 궁핍할 수 있는지를 철저하게 보여 준다. 캐릭터가 풍성하며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다룬다”고 전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영화 속 전도연은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 역으로 분했다. 담담하고 순수한 모습 뒤에 치명적인 카리스마를 갖춘 이중적 캐릭터를 소화해야 했다. 전도연은 “연희 캐릭터 자체가 센 느낌이라 최대한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다. 극중 정우성이 아는 연희와 모르는 연희의 캐릭터가 다르다. 사랑스럽게 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창피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전도연과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정우성은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 늪에 빠진 태영 역으로 분했다. 정우성은 “태영은 허당이다. 때 묻은 강아지인데 밀림의 사자인 냥 모든 것을 통제 할 수 있을 거란 착각에 빠진다. 나쁜 짓을 할 수 없는 인간인데 나쁜 짓에 빠지고 완벽한 복수를 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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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의외로 이번 작품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전도연은 “같이 연기를 하는데 처음에는 창피하고 쑥스럽더라. 설정이 오래된 연인이었어야 했다. 현장에서 연기를 하면서 정우성씨와 연기를 해본 적이 없구나를 알았다. 그래서 초반에는 적응하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다. 적응이 된 이후에는 아쉽더라. 오래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정우성은 “데뷔 초부터 전도연 씨를 봐서 친근한 동료 친구처럼 느끼고 있었다. 각자 활동을 하다 보니 알 수 없는 거리감이 있었다. 현장에서 보니 반가웠다. 나중에 나에게 처음에는 어색했다고 털어놨는데 나는 그 어색함도 연희가 만들어내는 설정으로 받아드렸다”고 말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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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는 영화 <1987>,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 등을 맡았던 한아름 미술 감독이 참여했다. 짐승 같은 본능이 꿈틀되는 8명의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 넣으며 사실적이면서 독특한 미장센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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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캐릭터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 영화다보니 캐릭터 하나하나를 설명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공간으로 표현해보자고 했던 게 미술감독과 나눈 핵심적인 이야기였다. 공간을 캐릭터화 시키길 바랐다. 공간을 통해 인물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현재 어떻게 살고 있고, 이들이 겪는 심리적 상태변화 보여 지길 바랐는데 미술 감독님이 잘 구현해주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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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걸출한 대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정가람은 뜻밖의 현장 분위기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그는 “첫 촬영을 갔는데 굉장히 놀랐다. 워낙 오래 연기를 하신 선배님들이라서 좀 더 여유 있는 현장의 모습을 생각했는데 모두 다 진지하게 임하고 집중하시더라. 분장할 때부터 진지하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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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푸라기도>는 작가 소네 케이스케의 소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고단샤)을 원작으로 둔다. 한국의 정서로 각색하는 과정에 있어 김 감독은 “가장 크게 고민한 점은 소설의 구조였다. 원작이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그 구조가 소설에만 허용되는 구조라서 어떻게 영화로 바꿔야 할지가 관건이었다.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필요했다”며 “캐릭터로는 인물들이 평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원작에서는 정우성의 역할이 형사로 나오는데 좀 더 평범하고 서민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공무원으로 변경했다. 또한 소설의 엔딩과 영화의 엔딩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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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스포츠 경기를 빗대어 표현했다. 그는 “이 영화를 운동으로 치면 이어달리기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끌고 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각 인물들이 바통 터치 하듯 이야기가 전개된다. 400미터 계주 경기를 보는 마음으로 관람해주시면 흥미롭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한다”라며 “배우들의 앙상블로 색다른 재미가 있는 영화로 봐주시면 좋겠다”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지푸라기라도>는 오는 2월 12일 개봉하며 러닝 타임은 108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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