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현장] 양준일 “앞서 간다 생각한 적 없어, 패션은 타고난 것” -②
[SF+현장] 양준일 “앞서 간다 생각한 적 없어, 패션은 타고난 것” -②
  • 이수민
  • 승인 2019.12.31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그야말로 ‘양준일 신드롬’이다. 한때는 시대를 앞서나간 불운의 아티스트였지만 세월은 돌고 돌아 다시 한 시대가 그를 선택했다. 무대 위 자유분방한 움직임 뒤에는 우리가 몰랐던 양준일의 진짜 모습이 숨어있었다. 화려한 아티스트로서의 모습은 잠시 내려놓고 인간 양준일의 인생과 철학, 그 허심탄회한 생각들을 듣고 왔다.

양준일은 지난 6일 JTBC <슈가맨>에 출연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왔다. 당시 시대를 앞서 나가는 세련된 무대와 패션 등이 다시금 화제 되며 ‘탑골 GD’로 부상했다. 국내에 부는 레트로 열풍과 젊은 세대 사이 힙하게 대상화되는 ‘8090 대중문화’가 떠오르면서 그야말로 양준일 신드롬이 불어왔다. 지속적인 관심은 국내 팬미팅까지 성료시켰다. 이는 데뷔 30년 만에 일이었다.

31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가수 양준일 팬미팅 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작사가 김이나가 진행을 이끌었으며 양준일은 내내 성실한 태도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Q. 다시 앨범 작업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새로운 트랙도 기대해볼수 있나

당장 새로운 가사를 쓰고 싶지는 않고 예전의 곡들을 다시 무대에서 표현하고 싶다. 내 음악은 목소리가 10이고 퍼포먼스가 90이다. 그 가사를 충분히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그걸 한 다음에 새로운 노래를 하고 싶다.
 
Q. 과거에 미국으로 돌아갈 당시 한국에서 안 좋은 일들을 겪었는데그럼에도 꾸준히 한국을 그리워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힘든 일들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힘든일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미국에 있을 때도 제 인생에서 나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대해주는 분들이 계셨다. 그분들이 대부분 한국 여성분들이었다. 노사연, 민혜경 선배님과 제니하우스 대표님이 그렇다. 그런 따뜻한 분들이 미국에서는 받을 수 없는 따뜻함을 느끼게 해줬다. 내가 내 이야기를 하면서 슬퍼하지 않는 이유는 그냥 그때는 그게 현실이었고 사건 때문에 떠났지만 더 좋은 추억들도 분명히 있다. 그걸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지 나머지 해프닝들은 그냥 버리려고 한다. 한국에서 나를 따뜻하게 받아 준 분들이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그 따뜻함을 기억하고 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Q. 한국에서의 활동은 언제까지 할 계획인가정해진 것이 있나

지금이라도 한국에서 살고 싶다. 연예 활동을 하지 않아도 한국에 오고 싶다. 그런 조건들이 이루어지면 한국에서 살고 싶고 지금은 팬들이 원하는 동안 활동을 해내고 싶다.
 
Q. 50대가 되었는데도 이렇게 관리를 잘 하는 비결이 있나

먹는 것을 조절한다. 서빙을 할 적에 14시간을 움직이는데 바쁜날에는 16km를 걸었더라. 근무 도중에는 뭘 먹으면 졸음이 와서 잘 먹지 않는다. 짧게 먹는다. 그래야지 일이 되더라. 원래 체질 자체가 살이 잘 안찌기도 한다. V2때는 일시적으로 프로틴을 먹으면서 몸을 키우기도 했다.
 
Q. 패션으로도 유명한데자신만의 철학이 있나

그냥 타고난 면도 있는 것 같다. 내가 내 몸을 잘 안다. 내 몸에 뭐가 잘 어울릴지 보인다. 옷가게에 가서 보면 내가 뭘 원하는지 알고 눈에 딱 들어오더라.
 
Q. 시대를 앞서나간 가수라고 불리는데 당시에 스스로도 시대를 앞서나간다고 생각한 적 있나

아니다. 앞서나간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고 안 맞는구나 라고 생각은 했다. 그럼에도 실질적으로 내가 하는 것들을 바꿀수는 없더라. 예를들어 많은 분들이 내가 마이클 잭슨을 흉내 낸다고 하시는데 내가 어떤 아티스트를 따라 해도 마이클 잭슨같다고 했을 것이다. 그냥 나의 몸과 그 느낌이 비슷하지 않았을까. 지금 이 몸으로 V2를 활동을 하면 레베카를 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런 느낌 자체가 그런 것 같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Q. ‘탑골GD’ 수식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

사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탑골이 뭔지도 모르겠고.(웃음) 나를 GD와 비교하는 것은 괜찮은데 그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다. 다만 누가 날 마이클 잭슨과 비교한다면 마이클 잭슨을 욕 먹이는 것 같다. 팬들이 화내지 않을까. GD 역시 그렇게 싫어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나를 싫어하는 분들이 막상 나를 만나면 마음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 보통 내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는데 그건 나의 한 면이지 않나. 그 뒤에는 양준일의 다른 모습이 있다. 그리고 나 역시 그들을(악플러) 똑같이 바라보려고 한다. 이 사람도 이 글이 한 면이다. 악플 뒤에는 또 다른 면이 있지 않겠나. 서로 만나보고도 싫다면 그건 That’s Ok.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최선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여러분들이 기대했던 답이 아니더라도 이해해달라.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