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이슈] 박유천, 유예기간 중 팬미팅...‘기부 목적’이 불편한 이유
[SF+이슈] 박유천, 유예기간 중 팬미팅...‘기부 목적’이 불편한 이유
  • 윤희수
  • 승인 2019.12.24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2020년 1월 태국에서 유료 팬미팅을 개최한다. 기부를 목적으로 개최되는 행사지만 ‘집행유예’ 기간 중 유료 행사를 한다는 것, 앞서 ‘은퇴선언’을 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그를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태국 현지 엔터테인먼트사 더 라임 타일랜드는 지난 21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2020년 1월25일 방콕 센트럴 플라자 창와타나에서 ‘러브 아시아 위드 박유천’이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팬미팅 행사는 박유천의 하이터치회를 포함한다. 가격은 2000밧(약 7만7000원)에서 5000밧(약 19만 3000원). 팬미팅 수익 일부는 아시아 공공예술 캠페인이 기부한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박유천은 관계자를 통해 “사회 공헌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전했다.
 
또한 24일 자신의 SNS을 통해 “고맙다. 내곁에 와줘서..”라는 글을 게재하며 간접적인 심정을 표현했다.
 
공익성을 띈 행사지만 당사자가 박유천이라는 점에서 불편함이 남는다. 박유천은 3년 전 유흥업소 여성 성폭행 혐의에 이어 현재 마약 투약으로 집행유예 중이다. 또한 불과 몇 달 전 스스로 연예계 은퇴선언을 한 당사자이기 때문. 이에 따른 누리꾼들의 의견도 첨예하게 갈라지는 상황이다.
 
박유천은 올해 초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로부터 마약 공범으로 지목 당했다. 이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마약을 하지 않았다. 만약 마약을 했다면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입장은 3일 만에 번복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 결과 박유천에게 필로폰 성분이 검출된 것. 이 일로 소속사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했으며 소속사는 “앞서 본인이 밝힌 대로 연예계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결국 박유천은 황하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한 사실이 발각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를 7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후 7월2일 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박유천은 “많은 분들에게 심려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사회에 봉사하며 열심히 성숙하게 살도록 노력하겠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박유천은 대국민 사기극에 가까운 ‘마약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한 차례 신뢰감을 잃은 상태였다. 석방 이후 사과와 반성의 태도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며 또 한 번 괴리감을 안겨다 준 그였다. 이번에는 은퇴선언 뒤 유료 팬미팅을 강행한다. 어떤 선행적 목적이 붙더라도 대중들이 그에게 진정성을 느끼기란 어렵다는 소리다. 그의 반성에는 늘 씁쓸함만 남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