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무비] “확실히 다르다”, '백두산' 신파·국뽕 없앤 남북 재난영화
[SF+무비] “확실히 다르다”, '백두산' 신파·국뽕 없앤 남북 재난영화
  • 이수민
  • 승인 2019.12.1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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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2019년 12월, 한반도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영화 <백두산>이 베일을 벗었다. 남과 북을 오고 가며 기존 재난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톤으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들의 활약은 새로운 시도의 영화를 안정감 있게 완성시켰다.
 
18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백두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이해준, 김병서 감독과 배우 이병헌, 하정우, 전혜진, 배수지가 참석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영화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이 발생, 갑작스러운 재난에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된 대한민국의 모습으로 영화의 막이 오른다.
 
이해준 감독은 영화 <나의 독재자>(2014) 이후 또 한 번 남과 북을 소재 삼은 작품을 연출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물음에 “두 영화다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처음부터 남과 북을 소재로 삼은 것은 아니다. 전작과는 결이 다른 장르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오락적이며 대중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요소를 찾다 보니 ‘백두산 폭발’이라는 소재로 먼저 접근했다. <나의 독재자>도 그렇고 자연스럽게 소재로서 발전시키는 과정에 남과 북이 끼어든 것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갑작스러운 재난에 휘말려 그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인물들을 그린 기존의 재난 영화와 달리, 재난을 막기 위해 힘을 합쳐 나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백두산>의 가장 큰 차별 지점이다.
 
이해준 감독은 “이 영화는 재난에 맞닥뜨리고 이겨내기 위해 거대한 문명을 바꾸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런 관점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는 120분의 러닝타임 동안 4번의 화산 폭발을 예고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촘촘히 재난 상황을 노출한다. 하지만 지점마다 느린 호흡, 혹은 유머러스한 장면들을 등장시키며 전체적인 리듬감을 살렸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김병서 감독은 “러닝타임을 정하는데 여러 과정을 거쳤다”라며 “재난의 위중함과 긴박함을 유지하되 사이사이 쉬어가는 호흡을 집어넣자는 취지에서 가져간 장면들이 있다. 아예 다른 에피소드로도 채워질 수 있었겠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긴박감과 큰 틀의 호흡은 유지하고 싶어서 지금의 러닝타임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재난 영화라고 해서 모두가 24시간 내내 하드 할 수는 없지 않나. 어떨 땐 용변도 봐야 하고 웃을 일이 있으면 피식할 일도 있을 것이다, 이 영화가 상영 시간 내내 긴박함과 닥친 상황에 대한 표현만 가득했다면 보는 분들이 어떨까라는 고려를 하면서 구축을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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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화산재에 덮인 북한의 풍경이 상당 부분 그려진다. 실제로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 역할로 분한 이병헌은 수준급의 북한 사투리를 구사하기도 했다. 다각도에서 북한의 모습을 녹아내며 고심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일단은 미술팀과 여러 소품과 공간에 관련해 정보 공유를 많이 했다. 북한어 전문 선생님을 초빙하여 기억과 자문으로 북한의 공간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영화 속에서는 비주얼적인 느낌이 화산재로 덮인 북한, 안개로 덮인 듯한 미스테리한 세계로 그려진다. 거기서 보이는 실루엣과 점점 가까이 갈수록 보이는 생활감을 중점적으로 콘셉트화 시켰다”고 설명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마지막으로 이병헌은 “오락성이 가득한 재난영화다. 보는 동안 많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전혜진은 “두 배우(이병헌, 하정우)의 연기에 흠뻑 빠졌다. 이렇게 큰 영화가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백두산>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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