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방송] “학원물 표방 직업물”, '블랙독' 서현진X라미란표 현실 워맨스 (종합)
[SF+방송] “학원물 표방 직업물”, '블랙독' 서현진X라미란표 현실 워맨스 (종합)
  • 이수민
  • 승인 2019.12.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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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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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퀸’ 서현진과 ‘코미디 대가’ 라미란이 만났다. 학교를 배경으로 교사로 분한 두 사람의 독특한 현실 워맨스는 대중들에게 통할수 있을까.
 
1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황준혁 PD와 배우 서현진, 라미란, 하준, 이창훈이 참석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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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초년생 고하늘(서현진 분)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프레임 밖에서 바라본 학교가 아닌 현실의 쓴맛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신입 기간제 교사의 눈을 통해 그들의 진짜 속사정을 내밀하게 들여다볼 예정.
 
연출을 맡은 황준혁 PD는 “<블랙독>은 학원물이라기 보다는 직업물에 가깝다. 우리 드라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선생님이다. 많은 선생님들을 만나 뵙고 취재를 했다. 알고 있는 부분보다 인간적인 구석이 많고 우리랑 똑같이 호흡하며 생활하더라. 기존에 우리나 학부형이나 학창시절 학생 때의 관점으로 선생님을 바라봤다면 이 드라마는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선생님의 모습들을 또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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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은 지난해 JTBC <뷰티인사이드> 종영 이후 약 1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이전부터 <사랑의 온도>, <또 오해영> 등 로맨틱 코미디에 특화된 연기력으로 ‘로코퀸’의 명성을 이어왔다. 그런 그에게 <블랙독> 출연은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극중 국어담당 기간제 교사 고하늘 역으로 분한 서현진은 “굉장히 오랜만에 만나는 독특한 장르의 직업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학원물인데 학생이 거의 안 나온다. 학원물인데 학원물 같지 않고 그것을 표방하는 직원물이다. 안 해본 톤의 드라마라는 생각을 해서 꼭 해보고 싶었다. 드라마 시작 전에 감독님과 만나 미팅을 하면서 그런 얘기를 드린 기억이 난다. ‘아무것도 안 하는 느낌의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럴 수 있는 장르를 만난 것이었고 감독님은 ‘그런 걸 해봐도 되겠느냐. 그것만 해도 성공인 것 같다’ 고 했다. 막상 지금 너무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 같다. ‘이래도 되나’ 싶으면서 혼돈이 오는 시기다”라고 밝혔다. 

사진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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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여타 작품들과는 달랐다. 전작들보다는 감독에 대한 의지를 많이 하면서 작품을 대하는 개인의 만족도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며 심정을 이어갔다.
 
서현진은 “제가 지금까지 작품을 찍으면서 (어떻게 나오는지) 잘 궁금하지 않았다. 내가 어떤 연기를 하고 있는지 알기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내가 찍으면서 괜찮냐고 정말 많이 물어봤다.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 나 절반, 감독님 절반이라는 생각에 많은 의지를 하게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작품의 완성도가 높았으면 좋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한다. 개인적인 만족도가 높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시청률도 물론 잘 나오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면 좋겠지만 보는 분들에 따라 매니아적인 호응도 충분히 좋다. 칭찬받고 싶은 드라마다”라고 전했다. 

사진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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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독>은 라미란에게 또한 새로운 도전이었다. 진학부장 10년차 베테랑 정교사 박성순 역을 맡은 라미란은 “처음에 감독님에게 제의를 받고 ‘왜 나냐?’라는 질문을 했다. 이 작품이 무거운 면도 있고 기존에 해왔던 역할이랑 차별성이 있다. 그래서 왜 이 역할을 제안했냐고 반문한 기억이 난다. 나와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감독님은 다른 시각으로 보고 계시더라. 나를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하셔서 나에게는 도전적인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서현진과 마찬가지로 라미란 역시 섬세한 감각을 지닌 감독에게 많은 의지를 하게 되었다고. 그는 “톤이 무척 좋았다. 감독님을 믿고 시작했다. 너무나 섬세한 감독님이다. 디테일이 깊고 작가님과 함께 그에 걸 맞는 작품을 주셔서 촬영할 때는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굉장히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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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선생님으로 분한만큼 직업에 대한 생각의 변화도 찾아왔다. 실제로 어머니가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서현진은 “다른 느낌을 받았던 점이 요즘에는 선생님을 스승이라고 하지 않는 것 같다. 예전에 불리던 것보다는 조금 선생님의 위상이 가벼워진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스승이라고 떠받들거나 높이는 느낌은 예전보다 덜하지만 실제 선생님들은 선생님에 대한 소명의식이 있더라. 기간제 교사, 정교사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선생님들은 정말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직업을 가지신 분들이지 않나. 굉장히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보다 숭고하게 직업을 대하고 있더라. 그 점이 조금 놀라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라미란은 “졸업한지 이십여 년이 넘었다. 고등학생 때 바라본 선생님과 드라마로 대하는 선생님은 하늘과 땅 차이인 것 같다. 이 작품을 진행하는 동안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정말 사명감이나 소명의식이 없다면 견디기 힘든 직업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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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황 PD는 작품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배우들이 다른 드라마에서는 텐션은 70%만 쓴다면 이 드라마는 30%만 사용하게 한다. 이 드라마가 그만큼 현실적일 수 있다고 본다. 그대로 놓인 것을 표현하는 게 그 자체가 더 어렵고 힘든 표현방식이다. 이 드라마를 그렇게 그려내고자 한 것은 작가의 대본자체가 현실에 가깝게 맞닿아있어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웃으면서도 눈물이 나고 울면서 눈물이 난다. 그런 현실의 아이러니를 담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tvN <블랙독>은 오는 16일 월요일 밤 9시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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