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인터뷰] “댓글 100개중 90개 정독”…이시언이 밝힌 오해들
[손바닥인터뷰] “댓글 100개중 90개 정독”…이시언이 밝힌 오해들
  • 박주연 기자
  • 승인 2019.12.11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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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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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언이 <아내를 죽였다>를 통해 제대로 연기 변신을 했다. 아내를 죽였다는 누명을 쓴 채 자신의 알리바이를 입증하기 위해 내달리는 정호 역을 맡아 내밀하고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아내를 죽였다>는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영화. 평점 9.4점을 받은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며 제32회 도쿄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인 ‘아시안 퓨처’에 초청되며 국내 개봉 전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요즘 대중들에게는 MBC <나 혼자 산다>의 고정 멤버로 익숙한 이시언과는 확실히 괴리가 있는 장르와 캐릭터였다. 이러한 의구심은 이시언에게도 있었다. 그 또한 김하라 감독을 만나 “나를 왜 쓰시려고 하시는지 물었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사진=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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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첫 스크린 주연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나 
A. 처음에 놀랐다. 안 해봤던 부분에 대한 도전의식이 있었고 시켜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했지만 감독님에겐 도박일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첫 미팅 때 오히려 내가 물었다. 검증된 다른 배우들도 많은데 왜 나를 쓰려고 하는지. 감독님이 ‘저예산 영화’라고 대답하시더라.(웃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또 tvN <라이브> 같이 영화와 비슷한 톤으로 연기했던 장면들을 보셨다더라. 찾아봐도 진짜 몇 개 없는데 그걸 감독님이 보신 거다. 

Q. 영화 속 도박에 미친 눈빛이 인상적이었는데, 굳이 예능에 힘을 빌리지 않아도 배우로서 경쟁력이 있지 않나. 
A. 그건 굳이 <나 혼자 산다>를 떠나지 않아도 할 수 있다. 물론 스케줄을 병행하다보면 나도 지칠 때가 있지만 나는 그저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을 보는 게 좋고 행복하다. 동료나 좋은 친구 그 이상의 느낌이다. 그래서 누구든 나가면(하차하면) 배신 같은 느낌이랄까. 일이라는 생각이 안 들고 그저 행복하다. 사실 내게 마이너스될 건 전혀 없다.

 

사진=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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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면 캐스팅하는 감독 입장에선 예능 이미지가 부담될 수도 있을 텐데
A. 맞다. 그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 혼자 산다>에서 하차하면 생각해 보겠다는 분도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곧장 ‘네! 알겠습니다. 내일 당장 나갈게요’ 라고 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이 열려있는 편이고 의사를 존중해주기 때문에 동료들 혹은 감독님과 더 얘기하고 결정할 문제다. 

Q. 예능이미지 때문에 오히려 정반대 작품에 더 끌릴 것 같은데? 
A. 아니다. 오히려 온도차가 클 거라 생각한다. 나도 평가 다 찾아보는 편인데, 실제로 몰입이 잘 안 된다는 분들도 다수 계셨다. <나 혼자 산다>에서 하차해도 그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사라지겠나. 내겐 감사한 프로그램이기에 내가 떨쳐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평생 감사하며 살아도 부족하다. 좀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나 혼자 산다>가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기자님을 만날 수 있었을까 싶다. 

 

사진=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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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담은 전혀 없나? 
A. <나 혼자 산다> 이전에는 ‘나는 배우다’ 라는 생각이 강했다. 신인 땐 신념이나 자부심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게 부끄러워지더라. 그냥 내 생각이지만,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이 ‘네까짓 게?’하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았다. 가끔 <나 혼자 산다>에 배우가 게스트로 나왔을 때 (박)나래나 (한)혜진이가 ‘시언오빠 어떤 것 같아요?’ 라고 물어보면 어떤 댓글들이 달릴지, 오히려 그 후폭풍이 무섭더라. 

Q. 댓글을 전부 읽나? 보통 멘탈로는 어려울 텐데 
A. 100개 중 90개는 정독 수준으로 읽는다.(웃음) 확실히 무뎌진 것 같다. <나 혼자 산다>를 예로 들자면, 앉아있어도 서있어도 다리를 꼬아도 말을 해도 안 해도 욕먹는구나 싶더라. ‘기안84를 무시한다’는 댓글을 특히 많이 봤다. ‘기안이랑 사이 안 좋잖아. 딱 봐도 몰라?’ 라고 말하시는데 한 번 만나서 우리가 싸우는 거 봤는지 묻고 싶을 정도다. 난 기안을 제일 사랑하는데. 이 친구가 좋고 어떻게 해야 이 친구의 매력이 나오는지 아니까 하는 말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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