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인터뷰] 이재욱 "유망주? 기쁨 누리기엔 아직 일러"
[손바닥인터뷰] 이재욱 "유망주? 기쁨 누리기엔 아직 일러"
  • 이수민
  • 승인 2019.12.0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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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올 한해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한 이재욱이다. 지난해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하 <알함브라>) 마르꼬 역으로 강렬한 데뷔를 알린 이재욱은 이후 tvN <검색어를입력하세요:WWW> (이하 <검블유>)와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에 연이어 출연했다. 최근에는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4편의 작품마다 각기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올해 최고의 유망주로 올라섰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 백경, 50% 이해 못 해” 아쉬움이 남긴 성장

<어하루> 속 이재욱이 맡은 백경은 거칠고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다. 겉으로 보기엔 마냥 ‘나쁜 남자’처럼 보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품고 사는 인물. 한 역할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설정값과 또 다른 세상이 존재했기에 그 어느 때보다 디테일한 감정의 표현력이 중요했다. <어하루> 종영 일주일 후 만난 이재욱은 “소중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Q. 처음 대본을 받고 기분이 어땠나캐스팅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 너무나 재밌었다. 오글거리는 대사도 직접적으로 오글거린다고 표현하고 다양한 면에서 굉장히 신선한 장르라고 느꼈다, 연출도 기발하고 내용 자체도 재밌어서 촬영을 하는 내내 재미를 많이 붙였다. 처음에는 하루 역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초반 하루의 대본이 안 나와서 백경의 대사를 소화했었다. 감독님이 판단하시기에 백경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셔서 최종적으로 백경 역을 맡게 됐다.

Q. 백경이 웹툰 원작에 비해 좀 더 결이 거친 인물로 표현된다반감을 살수도 있을 거란 우려는 없었나
- 그 부분에 대해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성격 자체가 너무 거칠고 강하기 때문에 과하게 보일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에서는 원작에는 없는 ‘능소화’ 세상이 있다. 그 세상 안에서의 백경의 성격을 그대로 가져왔어야 했기 때문에 흐름상 이정도 까지는 결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능소화에서 백경은 악역이었기 때문에 그 이미지를 가져오려다보니 캐릭터가 조금씩 달라진 부분은 있었다. 흐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정이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Q. 스스로 백경이란 캐릭터를 잘 소화해낸 것 같나
- 사실 작품이 끝날 때 까지 백경을 50%도 이해를 못 했다. 백경이의 상황이나 환경 자체가 열여덟 살이 공감할 수 있는 설정과 환경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이 아이의 고충과 힘듦을 다 표현하지 못 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시청자들에게는 백경이 안쓰러운 이유와 왜 거친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잘 전달이 됐을지 모르겠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 유망주여전히 아마추어아직은 쌓아갈 때
 
연달은 작품 흥행과 몰입감 있는 연기력으로 데뷔 1년 만에 유망주가 되었다. 스스로 착실하게 쌓아온 업적이지만 이재욱은 겸손하고 또 겸손했다.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작품이 하나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을 낮추며 현재로써는 더 많은 내공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Q. <어하루>를 마치고 얻어간 것은 무엇인가
- 생각들을 얻은 것 같다. 내가 아직까지 엄청난 아마추어라는 생각을 했고 나를 한 번 더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었다. 한계점에도 많이 부딪쳤고 체력, 정신적으로도 그렇지만 캐릭터를 해석하는데 있어 한계를 많이 느꼈다. 내년에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Q. 본인이 느낀 한계점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보자면?
- 캐릭터를 해석하는 부분이다. 이 캐릭터가 어떤 식으로 보일까에 대한 부분들이다. 사실 그런 건 경험을 통해 나오는 것 같다. 아직 데뷔한지 얼마 안됐고 겪어본 것들이 적어서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많이 해보고 느껴보고 그래야지 분명히 나오는 게 있지 않겠나.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Q. 한 해 동안 4개의 작품을 하면서 촬영도 조금씩 겹친 걸로 알고 있다힘든 점은 없었나
- 맞다. <알함브라>와 <장사리> 촬영이 겹쳤고 <검블유>와 <어하루>가 조금씩 겹쳤었다. 그런데 캐릭터마다 성격이 극과 극이라 헷갈리는 부분은 없었다. 다만 시간 분배가 부족했다는 점은 아쉽다. 시간이 많았다면 디테일을 더 살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
 
Q. 전작에서는 이다희이번에는 김혜윤과 호흡을 맞췄다서로 다른 케미가 흥미로웠는데 실제로 현장에서는 어땠나
- 이다희 씨는 확실하게 선배로서 배운 부분이 많다. 조언을 정말 많이 들었다. 내가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알아야 하는 행동이나 마인드, 사고방식들을 많이 배웠다. 김혜윤 씨는 친구처럼 지내면서 활발하게 소통을 했다. 비슷한 또래지만 텍스트 해석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석하는걸 보니 신기하더라. 많이 뭉쳐서 소통을 했다. 

Q. 작품이 연이어 화제를 얻으면서 핫하게 떠올랐다기쁘면서도 부담스럽겠다
- 사실 기쁨보다는 부담감이 훨씬 크다. 기쁨을 누리기에는 너무나 이른 시간이다. 내가 원하는 것들은 아직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잘 구현했다고 생각되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고 만족감이 크지 않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관심에 있어 부담감이 더 크다. 개인적인 실수로 인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럼에도 좋게 봐주셨다면 저에게는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Q. 겸손하시다그럼에도 배우로서 스스로의 강점을 꼽아보자면?
- 아직까지는 패기로 밀어붙이는 것 같다. 날것의 신선함이 아닐까. 테크닉, 경험, 노하우도 저에게는 아직까지 아무것도 없다. 패기하나로 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모든 부분을 조금씩 쌓는 과정이니까 더 능숙해질 날이 오지 않겠나.
 

이재욱 인터뷰 풀버전은 스타포커스 2020.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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