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이슈] 음원 사재기를 둘러싼 저격과 대응, ‘실체’를 바라볼 때
[SF+이슈] 음원 사재기를 둘러싼 저격과 대응, ‘실체’를 바라볼 때
  • 이수민
  • 승인 2019.12.03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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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사재기’ 이슈로 어수선한 가요계다. 직, 간접적인 고발과 표적이 된 이들의 대응이 반복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음원 사재기의 실체가 밝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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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리메즈엔터테인먼트 

음원 사재기 논란은 오래 전부터 꾸준히 문제되어 왔다. 하지만 추적이 어렵다는 이유로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으며,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흐지부지 넘어갔다.

올해 초에는 가수 닐로의 음원차트 추이가 의심을 받아 일찍이 사재기 논란의 도마 위로 올랐다. 하지만 해당 소속사에서는 이를 적극 부인하며 문체부에 전수조사를 의뢰하는 진정서까지 제출하는 등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후에도 음원차트에 수상한 움직임이 발생할 때마다 사재기 의혹이 떠올랐지만 물증 없는 의혹에 논란은 오래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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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세븐시즌스 

그러던 중 지난달 24일,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이 올린 SNS 글이 ‘사재기 의혹’을 다시 한 번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박경은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게재하며 일부 아티스트를 공개 저격했다. 동종업계 아티스트가 직접적으로 사재기 논란에 실명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었으며 해당 글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박경이 지목한 여섯 명의 가수들은 모두 사재기 의혹을 부인하며 강경대응을 선언했고 바이브와 송하예, 임재현은 추가로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등 정보통신망법 위반죄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또한 3일 바이브 측은 "블락비 박경 소속사를 통해 사실과 다른 부분은 바로잡고, 사과는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대신 전달했지만 ‘게시물은 삭제했으나 사과는 힘들 것 같다’는 대답을 받았다. 며칠이 흐르자 그 허위 사실은 저희에게 불명예스러운 낙인으로, 프레임으로 돌아왔습니다. 논란은 무분별하게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치욕스러운 꼬리표가 따라붙기 시작했고, 사실이 아니라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믿지 않았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바이브(VIBE)를 향해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음원 사재기 관련하여 다시 한 번 명백히 사실이 아님을 밝히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명하고자 추가 입장을 전달 드린다”며 공식 추가 입장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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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박경과 여섯 아티스트를 둘러싸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김나영, 양다일에게 화살표가 꽂혔다.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6시 듀엣곡 ‘헤어진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을 발표했다. 해당곡은 2일 0시 곧바로 멜론 실시간차트 1위를 기록했고 2일 오후까지 그 순위를 유지했다. 이는 음원강자 아이유의 신곡과 신드롬급 화제를 몰고 온 겨울왕국 OST를 넘어서는 기록이었다. 
    
수상한 추이에 슬그머니 사재기 의혹이 제기되자 양다일과 김나영은 이를 곧바로 부인했다. 양다일 소속사 브랜뉴뮤직의 수장 라이머는 자신의 SNS에 “브랜뉴뮤직은 절대 떳떳하지 못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 (양)다일이와 스태프들의 노고를 훼손하는 언행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고 선처 없는 법적 조취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가수들의 반박과 강경대응에도 사재기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박경을 지지하는 반응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으며 래퍼 딘딘, 김간지, 성시경, 마미손 등은 사재기와 관련한 부당함에 목소리를 보탰다.
    
딘딘은 이전에 “내가 이 업계 종사자다. 내 귀로 듣고 내 눈으로 봤다”며 가요계의 실태를 일부 언급한 바 있으며 마미손은 신곡 ‘짬에서 나온 바이브’를 공개하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겨냥한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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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타포커스DB 

예전부터 이어져왔던 사재기 논란,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아티스트들의 저격과 대응에 누리꾼들의 불신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재기를 부추기는 시스템을 문제 삼으며 음원사이트의 ‘5분 차트’, ‘실시간 차트’ 등의 존폐여부를 따지기도 했다. 불법 음원 사재기와 팬덤의 과열된 스트리밍은 결국 차트로부터 발생되기 때문이다.
    
현재 SBS <그것이 알고 싶다>팀 또한 이번 문제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음악 팬들은 입을 모아 불법 사재기와 바이럴 마케팅에 대한 의혹까지 파헤칠 것을 주장했다.
    
여러 번 시도 되었던 음원 사재기 뿌리 뽑기는 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모든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지금, 이번 사태가 어떻게 해결되고 어느 정도의 실체가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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